BMW 뉴 미니 컨버터블. 사진 BMW코리아
BMW 뉴 미니 컨버터블. 사진 BMW코리아

큰 차를 선호하는 한국에서도 BMW그룹의 ‘미니(MINI)’는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2019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메이저 수입차 브랜드의 기준이 되는 ‘1만 대 클럽’에 이름을 올렸고, 올해는 누적 판매 10만 대를 바라보고 있다. 확실한 디자인 정체성과 다양한 라인업, 다양한 액세서리를 통해 차주의 취향을 드러낼 수 있는 미니만의 감성이 소형차가 외면받는 국내 시장에서도 통한 것이다.

미니는 1959년 데뷔부터 고수한 클래식한 디자인에 시대의 흐름에 맞게 트렌디한 매력을 더해 꾸준한 팬층을 보유한 브랜드다. 미니어처 같은 작은 크기에 실용적인 차량이라는 요구에 맞춰 시작된 미니는 귀여운 차체와 달리 고성능 엔진과 날렵한 주행 성능으로 ‘고카트(Go-Kart·작은 경주용 자동차) 필링’이라는 특징을 보유하게 됐다. 여기에 당시 유명 레이서였던 존 쿠퍼가 미니를 개조한 모델을 몰고 우수한 성적을 내면서 미니의 고성능 모델 라인업에는 ‘존 쿠퍼 웍스(JCW)’라는 이름도 붙게 됐다.

최근 완성차 업계에 부는 전동화 바람에 미니도 올라탔다. BMW그룹은 2025년 마지막 내연기관 엔진을 탑재한 미니를 내놓고 2030년부터는 미니의 전동화 모델만 생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 6월에는 영국의 찰스 왕세자가 옥스퍼드의 미니 자동차 공장을 방문해 전기차 모델을 시승하면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다만 유럽 등 해외에서 전동화 모델을 판매하고 있는 데 반해 국내 출시 계획은 아직 발표된 바가 없다. 일부에서는 전기차의 능력 지표로 꼽히는 주행 거리가 충분치 않은 점을 이유로 꼽는다. 현재 유럽 시장에서 판매 중인 더 뉴 미니 일렉트릭 2022의 경우 1회 완전 충전 시 주행 거리가 미국 환경보호청(EPA) 기준 114마일로, 183㎞에 불과하다. 미국, 유럽보다 보수적인 국내 기준을 적용하면 주행 거리가 더 짧아져 시장의 호평을 받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위쪽부터 BMW 뉴 미니 컨버터블 외형과 내부. 사진 BMW코리아
위쪽부터 BMW 뉴 미니 컨버터블 외형과 내부. 사진 BMW코리아

운전 재미·개성·감성 모두 탑재

지난 7월 전동화 모델을 선보이기 전 미니는 다시 한번 내연기관 모델을 국내에 선보였다. 미니의 인기를 이끈 라인업의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 시리즈 ‘뉴 미니 패밀리’다. 뉴 미니 패밀리는 국내에서 인기 높은 미니 3도어와 5도어, 루프가 열리는 컨버터블로 구성됐다. BMW그룹 측은 브랜드 고유의 디자인 정체성과 경쾌한 주행 성능을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이 중 ‘뉴 미니쿠퍼S 컨버터블’을 타고 서울 도심부터 파주까지 약 90㎞를 주행해 봤다. 부분변경 모델이어서 외관과 주행 성능에 큰 변화는 없었다. 하지만 그릴을 감쌌던 실버크롬이 검은색 하이그로시 테두리로 바뀌면서 전면 이미지가 확 바뀌었다. 이외에 눈에 띄는 외관의 특징은 안개등이 헤드램프 안에 일체형으로 들어가고 안개등 자리에 에어커튼을 탑재했다는 점, 소형차지만 차를 더 커 보이게 하기 위해 중앙 범퍼 스트립 색상을 차량 본체 색깔과 통일시켰다는 점 등이다.

뉴 미니 컨버터블의 제원별 수치는 전장(차이 길이) 3875㎜, 전폭(차의 폭) 1725㎜, 전고(차의 높이) 1415㎜, 축거(앞바퀴 중심에서 뒷바퀴 중심까지의 거리) 2495㎜로 전 모델과 동일하다. 이번 부분변경에서 미니는 기존에 복잡했던 트림 구성을 클래식과 클래식 플러스로 구분하고, 루프탑 그레이, 아일랜드 블루, 제스티 옐로 등 세 가지 색상을 추가했다.

내부는 LED 조명으로 화려한 느낌을 주면서도 아기자기한 버튼이 여러 개 달려 장난감 같은 느낌도 들었다. 검은색 하이글로시 소재의 원 모양 센터패시아 주위에 배치한 LED 조명은 주행 모드와 엔진 RPM에 맞춰 다채롭게 반짝인다. 센터패시아 안에 내비게이션과 미디어 등 각종 인포테인먼트 기능을 담당하는 요소들이 들어가 있다.


주행 보조 기능과 안전 사양 확충

민서연 기자 시승기 영상
민서연 기자 시승기 영상

미니의 단점으로 꼽혔던 주행 보조 기능 및 안전 사양들은 확충됐다. 정지·출발 기능을 지원하고 앞차와 간격을 알아서 조절해주는 액티브 크루즈 컨트롤과 하이빔 어시스트, 보행자 경고·제동 기능과 차선 이탈 경고 등도 추가됐다. 애플 카플레이나 안드로이드 오토 등 스마트폰과 자동차가 연동되는 기능도 추가됐다. 1열 중앙에 무선 충전패드가 탑재됐지만 크기가 작아 갤럭시 노트10(길이 15㎝) 이상의 휴대전화 충전은 불가능하다.

승차감은 역시나 딱딱한 편이었다. 하지만 속도를 줄이지 않은 채로 과속 방지턱을 넘을 때 이전 모델들보다는 몸이 튀지 않았다. 운전대는 여전히 묵직했지만 민첩하게 반응했고 속도를 줄이지 않고 코너를 돌아도 차체 무게중심이 낮아 쏠림이 적었다.

경주용 차량에서 시작한 차량답게 미니는 고속화 도로에서 빛을 발했다. 최고 속도가 234㎞/h에 달하다 보니 가속페달을 밟으면 순식간에 120㎞/h까지 속도가 올랐다. 미니 트윈파워 터보 4기통 가솔린 엔진을 장착한 미니쿠퍼S 컨버터블의 최고 출력은 192마력, 최대 토크는 28.55㎏·m이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가속하는 데 걸리는 시간(제로백)은 6.7초, 복합연비는 12.3㎞/L다.

미니는 프리미엄 소형차를 자부하지만 직접 주행해보니 아쉬움도 군데군데 느껴졌다. 우선 이중접합유리가 탑재되지 않은 탓에 풍절음과 배기음이 다소 크게 들렸다. 시트 포지션을 맞출 때도 전동이 아니라 수동으로 조작해야 하고, 새로 탑재된 액티브 크루즈 컨트롤은 차선 이탈 경고만 있고 차로 유지 기능이 빠졌다.

뉴 미니 컨버터블은 3도어지만 2열이 있어 조수석 외에 동승자를 태울 수는 있다. 하지만 몸집이 크다면 몸을 구겨 넣어야 하는 수준이라 장시간 주행은 어렵다. 또 2열의 경우 좌석 리클라이닝 기능이 없어 체형에 맞게 조절할 수 없다는 단점도 있다. 뉴 미니 쿠퍼S 컨버터블은 트림에 따라 4870만~4990만원이다.

민서연 조선비즈 기자

  • 목록
  • 인쇄
  • 스크랩
  • PDF 다운
ⓒ 조선경제아이 & economy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