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과 GM의 합작법인 ‘얼티엄셀즈’가 건설 중인 미국 오하이오주 전기차 배터리 공장. 사진 LG에너지솔루션
LG에너지솔루션과 GM의 합작법인 ‘얼티엄셀즈’가 건설 중인 미국 오하이오주 전기차 배터리 공장. 사진 LG에너지솔루션

LG·삼성·SK 등 국내 배터리 업체가 미국 자동차 기업과 손잡고 현지 생산능력 확충에 나섰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그린뉴딜, 바이 아메리칸, 배터리 공급망 확충 정책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미국 자동차 기업과 동맹을 강화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10월 18일 미국 3위 완성차 업체 스텔란티스와 전기차 배터리 셀, 모듈을 생산하는 합작법인을 설립하기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생산 능력은 연 40GWh로, 고성능 순수 전기차 기준으로 매년 60만 대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북미 지역에서 내년 2분기 공장을 착공해 2024년 1분기 생산한다는 목표다. 투자 금액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두 회사가 함께 약 4조원을 투자할 것으로 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합작법인에서 생산하는 배터리는 스텔란티스의 미국, 캐나다, 멕시코 공장에 공급돼 스텔란티스 산하 브랜드의 차세대 전기차에 탑재된다. 스텔란티스는 피아트크라이슬러(FCA)와 푸조시트로엥(PSA)이 합병해 지난 1월 출범한 자동차 회사로, 2025년까지 전기차 전환에 300억유로(약 42조원)를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스텔란티스는 크라이슬러, 마세라티, 지프, 시트로엥 등의 브랜드를 두고 있고 미국에서 전기차 판매 순위는 3위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번 합작법인 설립을 통해 북미는 물론 한국, 중국, 유럽(폴란드), 동남아시아(인도네시아)로 이어지는 글로벌 생산 거점을 구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앞서 LG에너지솔루션은 2019년 제너럴모터스(GM)와 배터리 합작법인 ‘얼티엄셀즈’를 설립하고 5조4000억원을 투자해 미국 오하이오주, 테네시주에 70GWh 규모 공장을 세웠다.


업계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이 스텔란티스로부터 약 40조원을 수주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의 상반기 수주 잔액은 180조원이고, 스텔란티스 수주분을 더하면 200조원이 넘는다. 수주 잔액 200조 돌파는 글로벌 배터리 업체 중 처음이다. 구광모 LG그룹 회장과 메리 배라 GM 최고경영자(CEO)는 10월 19일 전기차 시장 성장을 위한 시설 설립 등으로 한·미 경제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밴 플리트상’을 받았다.

LG에너지솔루션에 이어 삼성SDI도 스텔란티스와 손을 잡고 미국에 전기차 배터리 합작사를 설립하는 양해각서를 최근 체결했다. 삼성SDI는 그간 완성차 업체와 합작 없이 독자노선을 유지해 왔는데 이번 협력을 계기로 북미 시장 진출을 가속화할 전망이다. 삼성SDI는 국내 울산과 중국 서안, 헝가리 괴드 등 3개 거점에 배터리 생산시설을 두고 있다. 구체적인 투자와 합작공장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투자금이 최소 조 단위 이상이 될 것으로 관측한다.

앞서 SK이노베이션(현 SK온)은 9월 포드와 합작법인 ‘블루오벌SK’를 세워 10조2000억원을 투자해 미국에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짓는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로써 LG, 삼성, SK 등 국내 배터리 3사가 미국 완성차 1위 GM(LG에너지솔루션), 2위 포드(SK온), 3위 스텔란티스(LG에너지솔루션·삼성SDI)와 손을 잡고 미국에 전기차 배터리 생산 거점을 두게 됐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진 연합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진 연합뉴스

삼성 이재용 11월 미국 출장, 반도체공장 결정
텍사스 테일러市 유력, 20조 투입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1월 미국 출장을 떠날 것으로 알려졌다. 10월 20일 재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이번 출장 기간에 삼성전자의 미국 내 두 번째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공장 부지 결정과 북미 지역 사업 점검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지난 5월 한·미정상회담을 계기로 미국에 170억달러(약 20조원) 규모의 제2 반도체공장을 세울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현재 텍사스 테일러시의 법원과 시 의회가 각종 세제혜택안을 승인하면서 유력 후보지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이 부회장이 테일러시를 직접 방문해 공장 설립을 확정하고 구체적 투자 계획을 세울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 부회장은 인근에 있는 텍사스 오스틴 파운드리 제1공장을 점검하고, 공장 주변에 있는 엔비디아, 퀄컴 등 고객사 관계자들도 만날 것으로 보인다.

영국 ‘이코노미스트’는 삼성전자의 반도체 투자를 주목하며 “이 부회장이 최첨단 반도체 패권을 잡기 위해 과감하고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현대중공업이 설계 중인 한국형 경항공모함. 사진 현대중공업
현대중공업이 설계 중인 한국형 경항공모함. 사진 현대중공업

현대重·KAI 손잡고 한국형 경항공모함 개발
3만t급, 전투기·헬기 등 운용 핵심

현대중공업이 한국항공우주산업(KAI)과 한국형 경항공모함 공동 개발에 나선다. 두 회사는 10월 19일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 2021(ADEX 2021)’에서 한국형 경항공모함 개발 사업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해군이 추진하고 있는 한국형 경항공모함은 3만t급으로 8만t급 이상인 대형 항공모함보다 크기는 작지만 전투기의 수직 이착륙이 가능하고 공격헬기 탑재도 가능하다. 총사업 규모는 3조원에 달하고, 정부는 2033년 실전 배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 사업 협력을 통해 현대중공업은 경항공모함 함체를 설계·제작한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6월 한국형 경항공모함의 최신 모형을 공개한 바 있다. KAI는 경항공모함의 함재기(군함에 적재되는 군용항공기) 운용과 관련된 기술을 개발한다. 경항공모함에는 KAI가 개발한 상륙기동헬기 마린온 등이 탑재된다.  두 업체는 “경항공모함의 건조·운영·유지와 함정 및 함재기 운영 능력 육성까지 다양한 측면에서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호주 천연가스 생산 업체 세넥스에너지 홈페이지. 사진 세넥스에너지
호주 천연가스 생산 업체 세넥스에너지 홈페이지. 사진 세넥스에너지

포스코인터, 호주 천연가스社 세넥스 인수 추진
7100억원 규모, 독점적 협상권 부여

포스코인터내셔널이 호주 천연가스 생산업체 세넥스에너지를 약 7100억원에 인수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이번 인수가 성사되면 포스코인터내셔널이 포스코그룹에 편입된 2010년 이후 최대 규모의 인수합병(M&A) 사례가 된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10월 18일 세넥스에너지 지분 인수를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이고 11월 5일까지 독점적 협상권을 부여받았다고 밝혔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총 8억1480만호주달러(약 7158억원)를 세넥스에너지 측에 제안했다.

세넥스에너지는 1984년 설립돼 가스·석유 탐사, 원유 생산·처리·판매, 원유 파이프라인 운송 등의 사업을 하고 있다. 호주 쿠퍼바신에서 생산하는 석유 자산을 소유하고 있으며, 호주 북동부 퀸즐랜드 등에서 7만㎢ 이상의 가스전 탐사를 하고 있다. 세넥스에너지 이사회는 11월 초까지 지분 매각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철강·식량과 함께 3대 핵심 성장 동력인 자원개발을 앞세워 그룹의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박용선 기자
이코노미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