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2월 16일 현대제철 당진제철소에서 김현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가운데), 이성희 농업협동조합중앙회 회장(왼쪽), 안동일 현대제철 사장(오른쪽) 등이 참석한 가운데 ‘우분 고체연료의 생산 및 이용 촉진을 위한 업무 협약식’이 열렸다. 사진 현대제철
2021년 12월 16일 현대제철 당진제철소에서 김현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가운데), 이성희 농업협동조합중앙회 회장(왼쪽), 안동일 현대제철 사장(오른쪽) 등이 참석한 가운데 ‘우분 고체연료의 생산 및 이용 촉진을 위한 업무 협약식’이 열렸다. 사진 현대제철

현대제철이 우분(牛糞·소의 배설물)으로 고로(高爐·높다란 용광로) 연료를 대체하는 친환경 기술 적용에 나섰다.

현대제철은 2021년 12월 16일 농림축산식품부(이하 농식품부), 농업협동조합중앙회와 고로에 투입하는 고형(固形) 연료로 우분을 재활용하는 내용을 담은 ‘우분 고체연료의 생산 및 이용 촉진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보통 제철소는 석탄을 가공해 만든 코크스와 철광석을 용광로에 넣고 고열을 가하는데, 현대제철이 코크스를 대체해 우분 고체연료를 사용하기로 한 것이다.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현대제철은 2022년부터 우분 고체연료를 대탕도(쇳물 배출용 통로) 내화물 건조용 열원(熱源)으로 사용하고, 조업 테스트를 거쳐 향후 고로 연료로 투입하기로 했다.

1t의 우분 고체연료를 활용하면 4t의 축산 폐기물이 재활용되고, 1.5tCO₂(이산화탄소 환산 t)의 온실가스가 줄어드는 환경적 효과가 발생한다. 이와 더불어 수입원료 대체 등의 부수적 경제 효과도 있다.

우분은 우리나라에서 매년 2200만t 정도가 발생하지만 대부분이 퇴비로 활용되며 연간 200만tCO₂ 이상의 온실가스를 발생시켜 왔다. 우분을 제철소 연료로 활용하는 기술은 현대제철이 지난 2012년부터 개발을 시작해 2014년 특허를 출원한 것이다. 그동안 우분의 수거, 고체연료 제조에 대한 문제와 경제성 등을 이유로 상용화가 지연됐지만 주무 부처인 농식품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바탕으로 9년 만에 상용화가 가능해졌다.

안동일 현대제철 사장은 “제철소가 농축산업 분야에서 협력을 모색하는 것은 사회적 가치를 높이는 올바른 실천이자 새로운 경제 생태계를 만들어가는 모범적인 사례”라며 “정부의 탄소중립 정책과 농식품부의 미활용 가축 분뇨 감축에도 일조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