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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이 국내 편의점 업계 5위인 한국미니스톱을 인수하기로 했다. 롯데지주는 1월 21일 일본 이온그룹으로부터 한국미니스톱 지분 100%를 인수하는 주식 매매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인수가는 3133억6700만원이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코로나19 사태 등 각종 열악한 환경 속에서 위기 극복 키워드로 꼽은 ‘도전’을 지속적인 인수합병(M&A)을 통해 이뤄낸다는 전략이다. 신 회장은 연초 신년사에서 “그동안 우리가 이뤄낸 성과들은 수많은 도전과 실패가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했다.

이번 인수로 롯데그룹 계열 편의점 세븐일레븐은 편의점업계 선두와의 격차를 좁히며 3강 입지를 굳히게 됐다. 세븐일레븐이 현재 운영 중인 점포는 1만1173여 개다. 여기에 미니스톱 점포 2620개를 확보하면 운영하는 편의점 수가 1만3700개를 넘기게 된다. 편의점 업계 ‘빅2’인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점포 수 1만5700개)과 GS25를 운영하는 GS리테일(1만5400개)을 맹추격할 수 있게 된 것. 롯데는 이와 함께 미니스톱 물류센터 12개도 확보했다.

롯데는 퀵커머스(빠른 배송)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편의점을 온·오프라인 융합 전략에 적극 활용하겠다는 방침이다. 롯데 관계자는 “1990년 출범한 미니스톱은 편의점 시장 초기에 진입한 만큼 각 점포의 입지가 좋은 편이고 경쟁사 대비 매장 면적이 큰 게 강점”이라며 “전기 오토바이 충전, 금융, 세탁 서비스 같은 각종 생활 편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공간으로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번 인수전에 뛰어든 경쟁상대 이마트24는 인수가로 2000억원대를 적어낸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전에서 밀린 업계 4위 이마트24는 아쉬운 상황이다. 이마트24는 현재 5800여 개의 편의점을 운영하고 있다. 편의점은 점포 수가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는 핵심 지표인데, 근접 출점을 제한하는 자율 규약 때문에 점포 수 확대에 한계가 있다.

다만, 롯데 입장에서 다소 높은 인수금액과 미니스톱이 2021 회계연도(2020년 3월~2021년 2월)에 143억원의 영업 손실을 낸점은 부담이다. 계약이 끝나는 가맹점주들이 다른 경쟁 브랜드로 이탈할 가능성도 있다. 세븐일레븐은 과거 로손, 바이더웨이를 인수하며 업계 2위 자리를 기대했지만 점포 수 증가 효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업계에서는 계약이 끝나가는 점포를 중심으로 업계 내 ‘가맹점 간판 뺏기’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편의점 포화 상태에서 롯데가 점포 수를 한 번에 늘리는 기회를 잡았지만, 매장 가맹점주를 얼마나 잘 잡을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했다.


현대차, 반도체 공급난에도 사상 최대 매출
올해 432만 대 판매· 9.2조 투자 계획

현대자동차가 코로나19 사태와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 속에서도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을 올렸다.

현대자동차는 1월 25일 연결 재무제표 기준 지난해 매출이 117조6106억원, 영업이익이 6조6789억원으로 각각 2020년보다 13.1%, 178.9% 늘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이전 최대치인 2019년의 105조7464억원을 넘어섰다. 영업이익은 2020년 충당금 효과가 일부 반영되며 큰 폭으로 늘었는데 2014년(7조5500억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수익성이 높은 레저용 차량(RV)과 고급 차 브랜드 제네시스 판매가 늘었다. 지난해 자동차 판매량은 389만726대로 2020년보다 3.9% 늘었다. 목표로 내걸었던 400만 대에는 미치지 못했다.

현대차는 올해 판매량 목표치를 432만3000대로 제시했다. 매출은 전년보다 13~14% 늘어날 것으로 봤다. 현대차는 친환경 차량 라인업을 지난해 16%에서 올해 22%까지 늘릴 방침이다. 올해 투자계획은 사상 최대 규모인 9조2000억원이다.


LG전자 H&A사업본부장인 류재철 부사장. 사진 LG전자
LG전자 H&A사업본부장인 류재철 부사장. 사진 LG전자

LG전자, ‘세탁기도 앱으로 UP’ 승부수
SW·HW 업그레이드로 신제품처럼

LG전자가 새로운 생활가전 전략으로 ‘UP(업) 가전’을 제시했다. 업 가전이란 ‘개선’을 뜻하는 업그레이드(Upgrade)에서 따왔다.

이전에 구매한 제품에도 하드웨어(HW)와 소프트웨어(SW) 양 측면으로 새로 나온 기능과 부품을 업그레이드시키는 방식으로 소비자가 늘 새것처럼 쓸 수 있는 가전 시대를 열겠다는 포부다. 

류재철 LG전자 H&A사업본부장(부사장)은 1월 25일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사는 순간 구형이 되는 가전의 한계를 넘어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것”이라며 “올해 세탁기·건조기·냉장고 등 20여 종의 업 가전 신제품을 선보이겠다”고 했다.

가령 구매 당시 5단계였던 의류 건조기의 건조 단계를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로 최신 건조기에 적용된 13단계로 높여주는 식이다. 회사는 올해 출시되는 업 가전부터 업그레이드가 적용되지만, 기존 제품 고객에게도 가능한 범위에서 최대한 업그레이드를 제공할 계획이다.


강달호(왼쪽) 현대오일뱅크 부회장과 스티븐 크로스크리 대니머 사이언티픽 대표. 사진 현대오일뱅크
강달호(왼쪽) 현대오일뱅크 부회장과 스티븐 크로스크리 대니머 사이언티픽 대표. 사진 현대오일뱅크

현대오일뱅크, 美 바이오 플라스틱社와 협력
대니머 사이언티픽과 연구·생산 맞손

현대오일뱅크는 1월 26일 미국 바이오 플라스틱 전문기업 ‘대니머 사이언티픽(Danimer Scientific)’과 바이오 플라스틱 사업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바이오 플라스틱은 미생물에 의해 쉽게 분해되는 생분해성 플라스틱과 식물성 바이오매스를 원료로 만드는 플라스틱을 총칭하는 개념이다. 최근 폐플라스틱 문제가 주목받으며 수요가 늘고 있다.

대니머 사이언티픽은 생분해 플라스틱 소재인 PHA(폴리히드록시알카노에이트) 분야 글로벌 선도 기업이다. 미국 내 PHA 설비를 가동해 생분해 포장재와 용기 등을 생산해 글로벌 식음료 업체에 공급하고 있다. PHA는 모든 자연환경에서 100% 생분해되는 소재다.

두 회사는 이번 양해각서를 통해 PHA 연구개발과 마케팅, 제조 등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PHA를 적용한 신규 고부가 활용처를 개발하고, 아시아권 수요에 공동 대응해 생산설비 공동 투자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