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폭스바겐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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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2_34_01.jpg골프는 7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폴크스바겐 브랜드를 대표하는 모델이다. 세단을 대표 모델로 내세우는 다른 완성차 브랜드들과 달리 골프는 사이즈가 작은 해치백이다. 작은 차체가 무색하게 호불호가 갈리지 않는 외관과 훌륭한 연비로 1974년 출시 이후 전 세계 시장에서 3500만 대 이상 판매되며 ‘해치백의 교과서’라는 별명도 얻었다. 완성차 시장에서는 통상 1000만 대가 넘게 팔리면 글로벌베스트 셀링카로 인정받는다.

골프는 2021년에도 유럽 완성차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팔린 차에 올랐다. 폴크스바겐에 따르면 지난해 골프는 유럽 시장에서 20만5000대가 팔렸다. 지난해 반도체 수급난의 영향으로 판매량이 전년 대비 34.3% 줄어들었음에도 1위를 차지했다.

골프는 해치백의 인기가 높지 않은 국내 시장에서도 두꺼운 마니아층을 형성했다. 2005년 이후 누적 판매량은 4만7000대를 넘겼다. 하지만 2015년 여름 폴크스바겐의 디젤게이트 이슈가 터지면서 7세대부터 판매가 중단됐다. 이후 지난 1월부터 완전 변경을 마친 8세대 골프가 국내 판매를 시작했다. 6년 만에 다시 출시된 폴크스바겐 골프의 8세대 모델 2.0 TDI 프레스티지 트림을 시승했다.


달라진 인상에도 고유한 헤리티지

완전 변경을 거친 8세대 골프는 이전 모델과 내·외관 모두 다양한 변화가 있었다. 전면부 라디에이터 그릴은 기존보다 낮은 위치에 부착되면서 너비와 폭이 확장됐고, 덕분에 작은 차체임에도 꽤 큼직하다는 인상을 준다. 양측의 LED 헤드라이트는 그릴과 연결되고 보닛 후드에도 선을 집어 넣으면서 전체적인 볼륨감이 커졌다. 

측면부에서는 골프의 상징인 해치백 스타일의 실루엣이 두드러진다. 이와 함께 전면 펜더부터 후면 테일램프까지 이어지는 굵은 캐릭터 라인(자동차의 특징을 보여주는 디자인)과 새롭게 적용된 17인치 알로이 휠 디자인이 작지만 역동적인 차라는 인상을 강조한다. 전면과 후면에는 물이 흐르듯 순서대로 방향 지시등이 켜지는 ‘다이내믹 턴 시그널’이 탑재됐다.

폴크스바겐의 MQB 플랫폼을 기반으로 설계된 골프는 실용성을 높이기 위해 넉넉한 적재 공간을 제공한다. 골프의 전장(차의 길이)은 4285㎜, 전폭(차의 폭)은 1790㎜, 전고(차의 높이)는 1455㎜다. 휠베이스(앞바퀴 중심부터 뒷바퀴 중심까지의 거리)는 2636㎜다. 기본 트렁크 적재 용량은 381L, 2열 시트를 접으면 1237L로 늘어난다.


1. 폴크스바겐 신형 골프 내부.
1. 폴크스바겐 신형 골프 내부. 사진 폭스바겐코리아
2. 폴크스바겐 신형 골프 디지털 계기판. 사진 폭스바겐코리아
2. 폴크스바겐 신형 골프 디지털 계기판. 사진 폭스바겐코리아

‘HUD·앰비언트라이트’ 기능 탑재

내부에는 폴크스바겐의 인테리어 방향성인 인간 중심 디지털화 ‘이노비전 콕핏’이 적용됐다. 기존 아날로그 계기판이 사라지고 10.25인치 디지털 계기판과 10인치 센터 디스플레이가 도입돼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내비게이션은 안드로이드 오토와 애플 카플레이 등 무선으로 휴대전화 연결이 가능해 편리하다. 고급스러움은 다소 떨어지지만 편안한 착좌감의 시트는 스웨이드와 직물로 구성됐다. 이전 모델에서 수동식 시트를 고수해온 골프는 이번 8세대 모델 프레스티지 트림부터 전동시트를 탑재했다. 다만 국내 소비자들에게 인기가 높은 통풍시트는 적용되지 않았다. 

모든 트림에 기본 적용되는 폴크스바겐의 ‘MIB3 디스커버 프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터치스크린, 계기판과 연동돼 다양한 기능 및 시스템 조작이 가능하다. 예컨대 운전자가 원하는 기능을 자유롭게 화면에 배치할 수 있다. 또 물리버튼이 사라지고 스크린 바로 밑에 위치한 버튼을 터치해 볼륨 및 실내 온도 등을 조절할 수 있었다. 다만 처음 골프를 탑승할 경우에는 검은색의 터치버튼을 쉽게 찾지 못할 수 있으며 터치스크린의 반응속도도 느린 편이라 답답했다.

내부 기능 중에는 소형차급에서 쉽게 보지 못한 기능도 들어가 있었다. 특히 골프 모든 트림에는 강화된 어댑티브 크루즈 기능인 ‘폴크스바겐 트래블 어시스트’가 탑재됐다. 트래블 어시스트는 정해진 속도로 주행하면서 지정해 놓은 차간 간격에 맞춰 속도를 조절하고, 측면에서 다가오는 차까지 감지할 수 있는 기능이다. HUD(Head-Up Display·차량 정보를 앞 유리에 표시하는 기능)나 30가지 색으로 조절할 수 있는 앰비언트라이트 등도 함께 탑재됐다.

주행하는 동안 전체적으로 실내는 조용한 편이었다. 디젤 엔진에 대한 소음을 걱정한 채로 주행을 시작했으나 고속으로 속도를 높여도 유입되는 소음이 적어 차음은 높은 수준인 듯 했다. 핸들은 무게감이 있어 오히려 안정감이 느껴졌으며 조향도 날카로운 편이다. 급격한 코너링에서도 차체가 밀린다거나 쏠리는 현상은 없었다.


편안하면서도 날카로운 주행 성능

주행 모드는 다른 차량들과 마찬가지로 컴포트, 에코, 스포츠, 개인설정 네 가지 모드로 구성된다. 컴포트 모드에서 액셀을 밟자 가볍게 속도를 올렸고 스포츠 모드로 바꾼 상태에서 다시 액셀을 밟았더니 이전보다 빠르게 치고 나갔다. 시속 100㎞ 이상을 달릴 때에도 골프는 안정감을 잘 유지했으며 갑자기 브레이크를 밟는 상황에서도 차체가 흔들리거나 크게 밀리지 않아 주행피로가 덜했다. 골프는 2.0 TDI 엔진과 7단 DSG 변속기의 조합을 통해 최고 출력 150마력, 최대 토크 36.7㎏.m를 발휘한다.

골프는 전륜에 스트럿, 후륜에 멀티링크 서스펜션을 적용했는데, 딱딱하지 않아 요철이 많은 공도에서도 충격을 거의 흡수해 전반적으로 편안하게 주행할 수 있었다. 다만 공조 장치의 경우 센터디스플레이 아래 잘 보이지 않는 터치 버튼을 확인하고 기능을 조작해야 해 주행 중 조작 시 답답했다. 

또한 완성차 업계의 친환경 기조와 달리 디젤 모델만 출시된 점도 아쉬웠다. 폴크스바겐은 지난해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티록과 준중형 SUV 티구안을 국내에 출시하면서 디젤 엔진으로만 구성해 ‘유럽에서 팔리지 않는 디젤 상품을 한국에 판매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을 받았다. 현재까지도 국내에서 판매되는 폴크스바겐 모델 6종 중 가솔린 모델은 제타 한 종류밖에 없으며 하이브리드나 전기차 등 친환경 모델도 없다. 

8세대 골프의 가격은 2.0 TDI 프리미엄 3625만4000원, 2.0 TDI 프레스티지 3782만5000원이다. 5년·15만㎞ 무상 보증 연장 프로그램, 사고 수리 토털케어 서비스를 제공한다. 복합 연비(17인치 기준)는 리터당 17.8㎞다.

민서연 조선비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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