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8일 일본 도쿄 오테마치 미쓰이홀에서 열린 ‘2022 현대차 기자발표회’에서 우라베타카오(왼쪽부터) 현대모빌리티재팬 R&D센터 디자인팀장, 가토 시게아키 현대모빌리티재팬 승용차사업실장, 사토 켄 현대모빌리티재팬 상품기획 담당이 ‘아이오닉5’ ‘넥쏘’와 기념 촬영하고 있다. 사진 현대차
2월 8일 일본 도쿄 오테마치 미쓰이홀에서 열린 ‘2022 현대차 기자발표회’에서 우라베타카오(왼쪽부터) 현대모빌리티재팬 R&D센터 디자인팀장, 가토 시게아키 현대모빌리티재팬 승용차사업실장, 사토 켄 현대모빌리티재팬 상품기획 담당이 ‘아이오닉5’ ‘넥쏘’와 기념 촬영하고 있다. 사진 현대차

‘수입차의 무덤’으로 불리는 일본 시장에 현대차가 12년 만에 다시 진출한다. 2001년 일본 시장에 진출한 현대차는 한류 스타 배용준을 광고 모델로 기용하고 그랜저·쏘나타·아반떼를 출시했다. 그러나 결과는 처참했다. 2009년 말까지 누적 판매가 1만5000대에 그치면서 승용차 철수를 결정했다. 현대차는 이번에 ‘전기차’를 앞세워 다시 승부수를 띄운다는 계획이다. 

현대차의 일본 현지법인 현대모빌리티재팬은 2월 8일 일본 도쿄에서 ‘2022 현대차 기자발표회’를 열고 일본 승용차 시장 재진출을 선언했다. 장재훈 현대차 사장은 이날 일본어로 보낸 영상 메시지에서 “고객과의 키즈나(絆·인연)를 생각하며 일본 시장에 다시 현대차를 선보인다”며 “현대의 전기차·수소차를 통해 일본 정부가 추구하는 탈탄소화 실현에 도움이 되고자 한다”고 했다. 현대차는 오는 5월부터 전기차 ‘아이오닉5’와 수소연료전기차 ‘넥쏘’를 온라인으로 주문받는다.

도요타·혼다·닛산 등 자국 브랜드 선호가 강한 일본 시장에서 현대차는 전기차를 비장의 무기로 삼았다. 현대차는 일본이 중국·미국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로 자동차가 많이 팔리는 국가지만, 아직 전기차 성장세가미미하다는 점을 노렸다. 닛산을 제외한 도요타·혼다 등 대부분은 하이브리드 차량으로만 라인업을 구축하고 있다. 양산형 전기차 모델이 없는 도요타는 작년 말에야 2030년까지 전기차 30종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의 친환경차 확대 전략이 본격화되는 시점도 고려됐다. 가토 시게아키 현대모빌리티재팬 승용차사업실장은 “일본 정부가 이산화탄소 저감 정책을 발표하는 등 (2009년과) 환경이 바뀌었다”고 했다. 일본 정부는 2020년 탄소 중립 정책을 추진하며 2035년까지 내연기관 신차 판매를 중단하기로 했다. 특히 등록 차량 중 1%도 안 되는 전기차 보급을 확대하기 위해 전기차 구매를 위한 보조금을 두 배로 늘리고 충전 시설 구축에도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현대차는 전기차와 함께 ‘온라인’ 카드도 꺼냈다. 현대차는 일본에 판매점과 딜러를 두지 않는 파격적인 전략을 택했다. 대신 차량 선택부터 시승, 견적, 결제, 배송까지 한 번에 진행할 수 있는 온라인 플랫폼을 구축한다. 오프라인 공간으로는 전기차에 특화된 체험 공간만 둘 예정이다. 장 사장은 “시간과 공간의 제약에 구애받지 않으려는 소비자가 중심 타깃”이라고 말했다.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미국에서 현대차보다 27년 앞선 1959년 진출한 일본 혼다를 지난해 처음으로 추월한 현대차가 일본에서도 진격할 수 있을까. 일본 차의 고장에서 현대차의 재도전이 통할지 주목된다.


최태원(왼쪽) SK그룹 회장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사진 대한상의·현대차그룹
최태원(왼쪽) SK그룹 회장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사진 대한상의·현대차그룹

16년 만에 재계 순위 변동
SK, 현대차 제치고 대기업 ‘2위’ 올라

SK그룹이 사상 처음으로 재계 순위 2위에 올라선 것으로 추정된다. 2006년 이후 16년간 이어진 ‘재계 빅4’ 구도에 지각 변동이 일어난 것이다.

2월 9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대기업 집단 소속 계열사들의 공정자산 변화를 분석한 결과, 2021년 3분기 기준 SK그룹의 공정자산 규모는 270조7470억원이었다. 이는 현대차(250조140억원)에 20조7330억원가량 앞선 규모다. 공식적인 재계 순위는 오는 5월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다. 

SK의 공정자산은 2020년 결산 대비 13%(31조2170억원) 늘었다. 계열사도 148개에서 176개로 28개 증가했다. 반면 현대차 계열사는 4개 늘었고, 공정자산은 1.6%(3조9300억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 SK가 현대차를 넘어선 것은 2003년 이후 처음이다. 삼성그룹은 공정자산 467조9920억원으로 1위 독주를 이어갔다. LG그룹(154조450억원)과 롯데그룹(122조9210억원)은 각각 4위와 5위 자리를 지켰다.


신세계백화점 본점 전경. 사진 신세계
신세계백화점 본점 전경. 사진 신세계

‘명품 사랑’에 함박웃음 짓는 신세계
신세계, 신세계백화점 업고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

신세계가 백화점 명품 매출 확대에 힘입어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다. 2월 9일 신세계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5173억원으로 2020년 885억원보다 484.6%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역대 최대치로,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 영업이익인 4678억원도 훌쩍 넘어선 규모다. 신세계의 지난해 매출은 6조3164억원으로 2020년 4조3824억원보다 32.4% 늘었다.

주력사인 신세계백화점이 실적 개선을 이끈 것으로 나타났다. 신세계백화점의 지난해 매출은 2조1365억원으로 2020년보다 20% 늘었다. 영업이익은 3622억원으로 2020년 1797억원과 비교해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신세계백화점 실적을 견인한 건 명품이었다. 지난해 신세계백화점의 명품 부문 매출은 2020년보다 44.9% 증가했다. 

특히 ‘에루샤(에르메스·루이비통·샤넬)’의 힘이 컸다. 이 3대 명품 브랜드가 입점된 점포의 실적 개선이 두드러질 만큼 에루샤 입점 여부는 백화점 위상을 보여준다. 4분기 신세계백화점에서 매출 증가율이 높은 점포는 대구점(36%), 본점(34%), 센텀시티점(18%), 강남점(12%)순이었다. 모두 에루샤가 입점한 곳이다. 최근 소비자들은 에루샤의 연이은 가격인상에도 에루샤를 구입하기 위해 ‘오픈런(백화점 개점을 기다리며 길게 줄을 서는 것)’도 마다하지 않을 정도로 명품 사랑을 보여주고 있다.


이동순 아모레퍼시픽 신임 대표이사. 사진 아모레퍼시픽
이동순 아모레퍼시픽 신임 대표이사. 사진 아모레퍼시픽

3인 각자 대표 체제 된 아모레퍼시픽
아모레퍼시픽, 이동순 대표이사 신규 선임

아모레퍼시픽은 2월 9일 이동순 부사장을 대표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이 부사장은 지난해 말 인사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한 뒤 2개월여 만에 대표이사에 오르게 됐다. 이에 따라 아모레퍼시픽은 서경배, 안세홍, 이동순 3인 각자 대표 체제로 전환된다. SCM(공급망관리) 유닛장인 이 부사장은 1989년 입사해 아모레퍼시픽 SCM 유닛 사업부장, 퍼시픽패키지 대표이사를 지내며 30여 년 동안 포장재 개발을 포함한 고품질 제품 생산에 크게 기여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이 부사장이 글로벌 톱 SCM 구축의 적임자로 판단돼 대표이사로 선임했다”며 “SCM 역량을 한층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