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2022 신형 아테온’. 사진 폭스바겐코리아
폭스바겐 ‘2022 신형 아테온’. 사진 폭스바겐코리아

폭스바겐코리아가 2022년 초부터 베스트셀링 모델들을 잇달아 선보이며 국내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첫 번째 모델로 6년 만에 국내 시장에 해치백 ‘골프’를 내놓고, 최근에는 연식변경을 거친 비즈니스 세단 2022년형 파사트GT를 선보였다. 폭스바겐코리아는 2020년에 선언한 ‘수입차의 대중화’라는 기조 아래 합리적인 가격의 프리미엄 모델들을 통해 국내 시장에서의 입지를 넓혀가겠다는 계획이다. 

폭스바겐의 플래그십 세단인 아테온은 ‘폭스바겐 역사상 가장 아름다운 세단’으로 일컬어진다. 아테온이라는 이름은 예술적 디자인을 상징하는 ‘아트(art)’와 영속성을 상징하는 ‘이온(eon)’의 합성어로, 폭스바겐의 새로운 디자인 DNA를 대변하는 모델이자 세단 라인업의 플래그십 모델로 자리 잡았다.

올해 초 8세대 골프와 함께 출시된 신형 아테온은 2018년 12월에 국내에 출시됐던 기존 아테온의 부분변경 모델이다. 아테온은 출시 이래 누적 1만535대가 팔리며 상당한 팬층을 보유하고 있는데, 신형 아테온은 기존의 예술적인 디자인을 강화하면서도 강력한 주행 성능을 놓치지 않았다. 2월 23일 신형 아테온을 타고 서울 도심부터 근교까지 약 60㎞를 주행했다.


기존 디자인 유지하면서 세련미 더해

신형 아테온은 기존의 우아하면서도 역동적인 패스트백(자동차 뒤쪽의 지붕에서 끝까지 경사가 매끄럽게 흘러내리는 차체) 디자인을 유지하면서도 세부적인 부분을 추가해 디자인 완성도를 높였다. 전면부 디자인에서 많은 변화가 있었는데 큼지막한 전면부 라디에이터 그릴을 크롬으로 처리했는데 헤드램프와 연결돼 중형 세단 이상으로 커 보이는 효과를 준다.

폭스바겐 로고를 감싸는 라디에이터 그릴은 아테온의 낮고 넓은 차체를 강조해 부분변경임에도 인상이 확 달라졌다는 느낌을 줬다. 새로운 범퍼는 양옆으로 넓게 뻗은 공기 흡입구를 포함해 역동적인 느낌을 더했다. 신형 아테온의 전장(차의 길이)은 4865㎜, 전폭(차의 폭)은 1870㎜, 전고(차의 높이)는 1440㎜다. 휠베이스(앞바퀴 중심부터 뒷바퀴 중심까지의 거리)는 2840㎜다.

측면부의 선명한 캐릭터라인(차량의 특징을 보여주는 차체 옆면의 디자인)은 전면의 그릴과 후면의 리어램프까지 이어진다. 폭스바겐은 이 같은 디자인을 통해 차체의 전고를 시각적으로 낮아 보이게 하는 동시에 역동적인 이미지를 강조한다고 설명했다. 신형 아테온의 시그니처 중 하나인 일체형 테일게이트(트렁크도어)를 통해 완벽한 패스트백 디자인과 함께 넓은 실내와 적재 공간을 확보했다. 폭스바겐 로고와 아테온 레터링은 후면 LED 리어램프와 함께 볼륨감 있는 후면부를 만들었다.

실내 공간 역시 기존의 깔끔한 디자인을 유지하면서 최신 디지털 편의사양을 다양하게 탑재했다. 대시보드와 도어를 알루미늄 소재가 감싸면서 통일감을 주고, 30가지 색상을 고를 수 있는 엠비언트 라이트는 합리적인 가격대의 세단이지만 고급스러움과 안락한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 도움을 준다. 시인성을 높이기 위해 대시보드는 낮게 배치됐다.

스티어링 휠(운전대)에서 조작할 수 있는 기능들은 버튼 대신 누르면 진동이 오는 햅틱식이다. 다만 운전하면서 조작할 때는 기능이 켜져 있는지 확실하지 않아 버튼식보다 불편했다. 10.25인치 디지털 디스플레이 계기판은 출발부터 도착까지의 다양한 주행 정보를 운전자 취향대로 설정할 수 있다.

센터페시아(운전석과 조수석 사이에 있는 컨트롤 패널 보드)에는 9.2인치 화면을 갖춘 폭스바겐의 최신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MIB3 디스커버 프로’가 눈길을 끈다. 디스플레이 아래에는 직관적으로 조작할 수 있는 검은색 유광의 공조 버튼들이 배치됐는데, 조작은 편하지만 쉽게 지문이 묻어 관리가 어려워 보였다. 주요 편의사양으로는 고객 선호도가 높은 헤드업 디스플레이(HUD)와 파노라믹 선루프, 1열 통풍시트 및 마사지 기능이 탑재됐다. 휴대전화 무선 충전 및 안드로이드 오토, 애플 카플레이도 가능하다.


민서연 기자가 폭스바겐 ‘2022 신형 아테온’을 시승하고 있다. 사진 조선비즈 DB
민서연 기자가 폭스바겐 ‘2022 신형 아테온’을 시승하고 있다. 사진 조선비즈 DB
폭스바겐 ‘2022 신형 아테온’ 내부. 사진 폭스바겐코리아
폭스바겐 ‘2022 신형 아테온’ 내부. 사진 폭스바겐코리아

소음·진동 낮춘 디젤의 묵직한 힘

고속도로에 진입해서 가속 페달을 밟자 디젤 엔진의 묵직한 힘이 느껴졌다. 빠르게 가속해보고자 가속 페달을 몇 초간 세게 밟자 순식간에 시속 100㎞에 도달했다. 신형 아테온의 제로백(정지 상태에서 100㎞까지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7.9초, 최고 속도는 237㎞다. 

고속 주행 중에도 차선을 바꾸거나 급정거 등의 상황에 민첩하게 반응했다. 스티어링 휠은 무게감이 있어 안정감이 느껴졌으며 코너링 구간에서도 흔들림이 없었다. 디젤 엔진이지만 시동을 걸 때 소음을 제외하면 예상외로 정숙성은 준수했다.

신형 아테온에는 차세대 ‘EA288 evo 2.0 TDI’ 엔진이 탑재돼, 이전 모델 대비 10마력이 상승한 200마력의 최고 출력을 낸다. 최대 토크는 1750~3500rpm에서 40.8㎏.m가 발휘된다. 폭스바겐은 신형 아테온의 새 엔진이 유럽의 배기가스 배출 규제를 맞추기 위해 이전 엔진 대비 질소산화물(NOx)을 약 80%까지 저감시켜 디젤차이면서도 친환경 트렌드에 발맞췄다고 설명했다.

신형 아테온도 다른 폭스바겐 차량과 동일하게 에코·컴포트·노멀·스포츠 등의 드라이빙 모드를 선택할 수 있다. 또 8세대 골프와 마찬가지로 트래블 어시스트(전방 주행 차량의 속도에 맞게 차량의 속도를 제어하고 설정한 안전거리를 유지하는 기능)가 탑재돼 고속도로 단속 구간 등에서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 디젤차답게 연비 효율이 좋다는 점도 장점이다. 이날 60㎞를 도심과 고속도로에서 달린 결과 리터당 14.3㎞의 연비를 기록했다. 신형 아테온의 복합 기준 공인연비는 리터당 15.5㎞로, 도심 및 고속 연비는 각각 13.7㎞와 18.5㎞다. 

신형 아테온은 플래그십 세단답게 탄탄한 주행 성능을 기반으로 매력적인 외모가 눈에 띄는 모델이다. 동일 차급의 수입 세단 대비 가격대가 높지 않아 젊은 고객층에게 매력적인 선택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디젤엔진 한 차종으로만 운행된다는 점은 아쉽다. 신형 아테온 2.0 TDI 프레스티지 모델의 가격은 5490만8000원(개별소비세 인하분 3.5% 적용, 부가세 포함)이다. 폭스바겐코리아는 신형 아테온 구입 시 ‘5년·15만㎞ 무상 보증 연장 프로그램’과 ‘사고 수리 토털 케어 서비스’를 제공한다. 폭스바겐코리아는 상반기 중으로 아테온의 사륜구동 모델인 ‘2.0 TDI 프레스티지 4모션’과 스포티한 디자인 사양을 더한 ‘2.0 TDI R-Line 4모션’을 출시할 예정이다.

민서연 조선비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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