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수 카카오 창업자. 사진 카카오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 사진 카카오

카카오가 일본 암호화폐거래소 ‘사쿠라 익스체인지 비트코인(SEBC)’을 인수했다.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가 지난 3월 카카오 이사회 의장직에서 물러나면서 “글로벌 시장 진출에 집중하겠다. 출발점은 일본”이라고 밝힌 뒤 내놓은 첫 작품이다. 카카오는 이번 암호화폐거래소 인수를 통해 글로벌 사업 확장과 동시에 블록체인 생태계 구축에 본격적으로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카카오는 4월 4일 일본 자회사 카카오픽코마가 최근 일본 암호화폐거래소 사쿠라 익스체인지 비트코인의 지분 절반 이상을 사들였다고 밝혔다. 2017년 설립된 사쿠라 익스체인지 비트코인은 일본 오사카에 본사를 둔 암호화폐거래소로, 비트코인·이더리움·리플 등 암호화폐 10여 종의 매매를 중개한다. 

카카오는 카카오 공동체의 ‘비욘드 코리아(Beyond Korea)’ 전략을 실현하기 위해 이번 인수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김 창업자는 카카오 미래 10년을 관통하는 핵심 키워드로 비욘드 코리아, 즉 해외 시장 개척을 내세우며 첫 거점으로 일본을 제시한 바 있다. 카카오는 4월 6일에는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카카오 비욘드 코리아 전략을 설명했다. 이날 김성수 카카오 공동체얼라인먼트센터(CAC) 공동 센터장은 3년 내 카카오의 해외 매출 비중을 현 10%대에서 30%대로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특히 일본에서 성공을 거둔 웹툰 플랫폼 카카오픽코마의 비즈니스 노하우를 토대로 일본 시장에서 게임, 메타버스(metaverse·현실과 가상이 혼합된 세계), NFT(Non Fu-ngible Token·대체 불가 토큰) 등 새로운 사업에 나서는 동시에 유럽 등 해외 시장으로 영역을 넓히겠다고 했다. 카카오픽코마는 카카오 글로벌 사업의 핵심 자회사로 통한다. 현재 김 창업자가 유일하게 사내이사를 맡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그동안 카카오는 자회사를 통해 블록체인, NFT 사업을 진행해왔다. 크러스트는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 사업을 하고, 그라운드X는 NFT 작품을 구매할 수 있는 NFT 거래소 ‘클립드롭스’를 운영 중이다. 메타보라는 암호화폐 ‘보라’를 운영하고 있고, 카카오게임즈의 다양한 게임에 보라를 적용하는 것을 계획 중이다. 

정보기술(IT) 업계는 카카오가 카카오픽코마의 사쿠라 익스체인지 비트코인 인수를 발판으로 글로벌 블록체인·NFT 시장 공략에도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카카오픽코마가 암호화폐를 웹툰 서비스에 적용하고, 웹툰을 중심으로 글로벌 블록체인 생태계를 구축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카카오픽코마는 4월 4일 홈페이지를 통해 “이번 암호화폐거래소 인수를 통해 암호화폐·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경제 시스템을 구축하고, ‘웹 3.0’ 영역으로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라며 “지속 가능한 ‘만화 중심의 콘텐츠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해 전체 시장의 확대와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웹 3.0은 탈중앙화 가치를 바탕으로, 개별 사용자가 콘텐츠를 소유하고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받는 지능화 웹 생태계를 뜻한다. 비욘드 코리아와 함께 김 의장이 카카오의 미래라고 밝힌 ‘비욘드 모바일(Beyond Mobile·모바일을 넘어)’의 한 축으로 여겨진다.

삼성전자  기존 명함(왼쪽)과 새로운 명함. 삼성전자
삼성전자 기존 명함(왼쪽)과 새로운 명함. 사진 삼성전자

13년 만에 바뀐 삼성맨 명함, 타원 로고 사라져
브랜드 이미지 통합 차원

삼성전자가 임직원 명함에서 회사의 상징인 ‘SAMSUNG’ 로고를 타원으로 둘러싼 마크(오벌 마크)를 없애기로 했다. 앞으로는 영문 표기 ‘SAMSUNG’ 문자만 쓴다. 명함 디자인이 바뀐 건 13년 만이다. 삼성전자는 4월 4일 사내 게시판에 로고 부분에 타원 마크를 없앤 새로운 형태의 명함을 공개했다. 그동안 삼성전자는 각종 제품과 마케팅에서 타원 마크를 없앴지만, 명함에는 계속 사용해왔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제품과 마케팅 활동 중심으로 적용 범위를 점차 확대해 온 문자 마크를 명함에도 적용해 브랜드 이미지의 통일성을 살렸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1993년 ‘SAMSUNG’ 로고를 타원으로 둘러싼 마크를 만들었다. 이후 2015년부터 제품, 마케팅 활동을 할 때 타원 마크를 빼고 문자 마크만 쓰고 있다. 타원 마크의 짙은 파란색은 경직된 느낌이 들어 혁신을 지향하는 정보기술(IT) 기업에는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많았기 때문이다. 삼성SDI, 삼성전기, 삼성SDS 등 계열사도 회사 마케팅 활동에서 점차적으로 타원 마크를 없애고, 문자 마크로 전환할 계획이다. 


사진 SK하이닉스
사진 SK하이닉스

SK하이닉스, 인텔 기술 더한 기업용 SSD 출시
낸드플래시 첫 합작제품

SK하이닉스가 미국 인텔 낸드플래시 메모리 사업부를 인수한 지 3개월 만에 첫 합작 제품인 SSD(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 신제품을 내놨다. SK하이닉스는 4월 5일 솔리다임과 협업해 개발한 기업 데이터센터용 SSD ‘P5530’을 시장에 출시한다고 밝혔다. 솔리다임은 SK하이닉스가 지난해 말 인텔 낸드 사업부 1단계 인수 작업을 마친 후 미국 새너제이에 설립한 SSD 자회사다. 

SSD는 낸드플래시 메모리 기반 데이터 저장장치를 뜻한다. P5530은 SK하이닉스의 주력 제품인 128단 4D 낸드와 솔리다임의 컨트롤러를 조합한 제품이다. 컨트롤러는 컴퓨터의 메인보드와 운영체제(OS)가 낸드플래시 메모리를 저장 장치로 인식하고 사용할 수 있도록 돕는 반도체 칩이다. 

양사는 신제품에 대한 자체 성능 평가를 마치고,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는 해외 주요 고객사에 제품 샘플을 공급하고 있다. 노종원 SK하이닉스 사장은 “이번 SSD 신제품 출시로 회사의 낸드 사업 경쟁력 강화는 물론 미국의 글로벌 데이터센터 기업 공략에도 탄력이 붙게 됐다”고 말했다.


충북 음성에 있는 DB하이텍 공장. 사진 DB하이텍
충북 음성에 있는 DB하이텍 공장. 사진 DB하이텍

실적 호조 DB하이텍, 임금 파격 인상
‘인재 사수’ 신입 연봉 최대 7500만원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기업 DB하이텍이 ‘임금 파격 인상’에 나섰다. 4월 5일 업계에 따르면 DB하이텍은 최근 임직원 초임 연봉을 4200만원에서 4800만원으로 14% 인상했다. 성과급 상한선도 연봉의 50%로 대폭 올렸다. 기존 상한선은 연봉의 33%였다. 변경된 기준에 따르면 올해 신입사원은 최대 7200만원의 임금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이번에 인상된 DB하이텍의 초임 연봉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와 비슷한 수준이다. 지난해 삼성전자의 대졸 신입사원 초임은 4800만원이고, SK하이닉스는 5040만원이었다. 

업계는 DB하이텍이 삼성전자, SK하이닉스로의 인력 유출을 막기 위해 임금을 올린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반도체 업계는 시장 수요에 비해 엔지니어의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 이어지면서 인력 쟁탈전이 펼쳐지고 있다. DB하이텍의 임금 인상은 파운드리 호황으로 인한 회사 실적 증가 덕도 있다. DB하이텍은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영업이익은 3991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66% 증가했다.

박용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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