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에너지솔루션 등 국내 기업들이 인도네시아에서 90억달러(약 11조2000억원)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 밸류체인(가치사슬)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인도네시아 국영 기업과 손잡고 니켈 등 대규모 광물 확보부터 배터리셀 생산까지 ‘완결형 가치사슬’을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4월 14일 LG화학, LX인터내셔널, 포스코홀딩스, 화유(중국 최대 코발트 업체)와 LG컨소시엄을 구성해 인도네시아 니켈 광산 국영 기업 안탐(Antam), 배터리 투자 업체 IBC와 전기차 배터리 가치사슬 구축을 위한 투자협약을 체결했다고 4월 18일 밝혔다. 컨소시엄 대표는 LG에너지솔루션이 맡았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20년 10월 LG화학 배터리 사업부에서 분사된 회사로,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주력하는 ‘LG 전기차 배터리 사업’을 이끄는 핵심 계열사다. 이후 2020년 12월 인도네시아 정부와 전기차 배터리 사업 관련 협약을 맺었고, 약 1년 5개월 만에 대규모 프로젝트를 이끌었다. 4월 14일 투자협약 체결식에는 인도네시아 투자부 및 국영기업부 등 정부 관계자와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인도네시아는 배터리 핵심 소재인 니켈 매장량과 채굴량 모두 세계 1위인 국가다. 최근 니켈 등 배터리의 주요 원료 가격이 치솟고 있는 상황에서 LG컨소시엄은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전기차 배터리 생산에 필요한 수억 톤의 광물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LG에너지솔루션을 비롯한 국내 배터리 업체들은 니켈 함량이 80% 이상인 ‘하이니켈 배터리’가 주력이다.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서 니켈 공급망 구축이 그만큼 중요한 것이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이번 인도네시아 프로젝트로 배터리 사업 역량 및 수익성을 제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LG컨소시엄은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인도네시아에 광물 채굴, 제련·정제, 전구체·양극재 생산, 배터리 생산까지 전기차 배터리 일관 생산 체제를 구축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LX인터내셔널이 광물 채굴, 포스코가 광물 제련·정련, LG화학이 전구체·양극재 생산, LG에너지솔루션이 배터리 생산을 맡는 등 각 기업의 전문성을 살려, 이른바 ‘K배터리 연합군’을 인도네시아에 배치한다는 것이다. 이외에도 LG에너지솔루션은 현대차와 인도네시아에 연간 전기차 15만 대에 적용할 수 있는 10GWh 규모의 배터리셀 합작 공장을 건설 중이다. 국내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니켈 매장량 1위 인도네시아에 한국 기업들이 진출해 배터리 원재료 채굴부터 완제품 생산, 공급까지 가능한 원스톱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 정부도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인도네시아가 전 세계 배터리 산업 공급망에 진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이번 협약은 법적 구속력이 없는 논 바인딩(non-binding) 방식이어서 최종 계약이 성사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한편, 중국 최대 전기차 배터리 기업 CATL도 4월 14일 인도네시아 정부와 전기차 배터리 분야 투자협약을 맺었다. LG컨소시엄이 맺은 계약과 유사한 배터리 가치사슬 구축 관련 프로젝트로, CATL의 총투자 규모는 60억달러(약 7조5000억원) 수준으로 전해졌다.

CJ대한통운 7400억 부동산 펀드 조성
삼성 금융사와 협력…물류 거점 확보
CJ대한통운은 수도권 지역의 핵심 물류 거점을 확보하기 위해 총 7400억원 규모의 부동산 펀드를 조성했다고 4월 17일 밝혔다. CJ대한통운은 삼성생명 자회사인 삼성SRA자산운용과 ‘삼성SRA 일반사모부동산투자신탁 제80호’ 약정을 체결해 2500억원 규모의 물류 블라인드펀드를 조성했고, 펀드 차입금 4900억원은 금융기관을 통해 조달할 계획이다. 블라인드펀드는 CJ대한통운과 삼성 금융 관계사가 투자한 2종 수익증권 1000억원과 재무적 기관투자자(FI)가 투자한 1종 수익증권 1500억원으로 구성됐다. 펀드 운용 기간은 8년이다. CJ대한통운은 조성된 펀드를 통해 이커머스 물류 사업을 적극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특히 보관, 재고 관리, 포장, 배송 등 물류 전 과정을 통합 수행하는 풀필먼트 센터를 확대해 수도권 물류망을 더욱 촘촘히 구축한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융합형 풀필먼트 운영 역량을 한층 더 높이고 향후 시간대별로 더욱 세분화한 라스트마일 배송 서비스도 제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기아 중고차 사업 전략 공개
운행 테스트 후 구매, 전기차 판매
기아가 중고차 시장 공략에 나섰다. 기아는 인증 중고차에 전기차를 포함하고, 고객이 중고차를 타본 후 구매할 수 있는 프로그램 등을 핵심으로 한 중고차 사업 전략을 4월 18일 공개했다. 인증 중고차는 차량 제조사가 직접 중고차를 매입하고 정밀 검사와 수리를 거친 후 품질을 인증한 뒤 판매하는 차량이다. 기아는 소비자가 차량을 구매한 지 5년 이내, 주행 거리가 10만㎞ 이내인 자사 브랜드 차량을 사들인 후 200여 개 항목의 품질 인증 검사를 통과한 중고차만 판매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3월 17일 중소벤처기업부는 중고차 판매업을 생계형 적합 업종에서 제외해 대기업의 중고차 시장 진출을 허용했다. 기아는 우선 고객이 차량을 한 달 동안 운행하며 테스트한 후 구매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도입한다. 또 전기차 가격의 절반을 차지하는 배터리의 잔여 수명과 안정성을 측정해, 자체 기준을 통과한 중고 전기차를 판매할 계획이다. 중고차 외관이나 성능을 일부 개조하는 주문 제작 서비스와 중고차 구독 서비스도 도입한다.

쌍용차 인수전 4파전 구도
KG, 쌍방울, 파빌리온PE, 이엘비앤티
쌍용자동차 재매각 절차에 KG그룹, 쌍방울그룹, 파빌리온 사모펀드, 이엘비앤티 등 네 곳이 공식 참여했다. 4월 19일 자동차 및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KG그룹, 쌍방울그룹, 파빌리온 사모펀드, 이엘비앤티 등 네 곳이 최종적으로 매각 주간사인 EY한영회계법인에 쌍용차 공식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했다. 현재 유력한 인수 후보로 꼽히는 KG그룹과 쌍방울그룹은 각각 KG스틸홀딩스와 특장차 제조 계열사 광림을 앞세워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쌍용차 1차 매각 당시 한배를 탄 채 공개입찰에 응했던 파빌리온 사모펀드와 이엘비앤티는 이번에 따로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쌍용차 매각은 인수 예정자와 조건부 투자 계약을 맺은 뒤 다시 공개입찰을 해 최종 인수자를 정하는 ‘스토킹 호스’ 방식으로 진행된다. 쌍용차 인수 후보 기업 네 곳은 5월 4일까지 예비실사를 한 뒤 최종 입찰 여부를 결정한다. 쌍용차는 5월 중순 조건부 인수 제안서를 접수한 뒤 심사를 거쳐 조건부 인수 예정자를 선정한다. 본입찰을 마치고 최종 인수자를 확정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