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창수(앞줄 오른쪽 두 번째)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과 도쿠라 마사카즈(세 번째) 게이단렌 회장 등이  7월 4일 서울 여의도동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제29회 한·일 재계회의에 참석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뉴스1
허창수(앞줄 오른쪽 두 번째)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과 도쿠라 마사카즈(세 번째) 게이단렌 회장 등이 7월 4일 서울 여의도동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제29회 한·일 재계회의에 참석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뉴스1

한국 재계를 대표하는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와 일본 최대 경제 단체인 일본경제단체연합회(經團連·게이단렌)가 3년 만에 한·일 재계회의를 열고 양국 경제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전경련과 게이단렌은 7월 4일 서울 여의도동 전경련회관에서 ‘제29회 한·일 재계회의’를 개최했다. 1983년 첫 회의 이후 매년 개최되던 한·일 재계회의는 일본의 한국에 대한 소재·부품·장비(소부장) 수출 규제, 코로나19 여파 등으로 2020년과 2021년엔 열리지 않았다. 

3년 만의 만남에서 두 단체는 한·일 상호 수출 규제 폐지와 무비자 입국제도 부활, 한국의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가입 필요성, 한·일 통화 스와프 재개 등을 논의했다. 특히 코로나19로 중단된 한·일 무비자 입국제도를 부활해 인적 교류를 확대해야 한다는 데 양측의 공감대가 형성됐다. 한국과 미국, 일본 경제인들이 모여 의견을 나누는 ‘한·미·일 비즈니스 서밋’ 구성 및 정기회의 개최 제안도 나왔다. 

두 단체는 ‘김대중·오부치 선언’으로 불리는 ‘한·일 공동선언-21세기를 향한 새로운 파트너십’의 2.0 시대로 이끌어나가야 한다는 인식도 공유했다. 1988년 김대중 대통령과 오부치 게이조 일본 총리가 발표한 이 선언과 합의문은 정치, 안보, 경제, 인적·문화 교류, 글로벌 이슈 등 5개 분야의 협력 등을 명시해 미래 지향적 한·일 관계의 초석을 놓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날 허창수(GS 명예회장) 전경련 회장은 개회사에서 “코로나19가 막바지인 것처럼, 얼어붙은 한·일 관계도 한국의 윤석열 신정부 출범을 계기로 숨통이 열리는 것 같다”며 “한·일 정상회담이 조속히 열려 상호 수출 규제 폐지, 한·일 통화 스와프 재개, 한국의 CPTPP 가입 등 현안이 한꺼번에 해결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허 회장은 또한 “한·일 관계 개선은 ‘김대중·오부치 선언’에 답이 있다”며 “과거가 아닌 미래를 보고, 모든 분야에서 협력을 강조한 이 선언을 지금에 맞게 업그레이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도쿠라 마사카즈(스미토모화학 회장) 게이단렌 회장도 “한·일 관계가 어려울수록 1998년 한·일 파트너십 선언의 정신을 존중하고, 한·일 양국이 미래를 지향하면서 함께 전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는 한국 측에서 허창수 회장을 비롯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김윤 삼양홀딩스 회장, 이장한 종근당 회장, 조현준 효성 회장,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 등 20명이 참석했다. 2016년 전경련을 탈퇴한 삼성, 현대자동차, SK, LG 등 4대 그룹 사장단도 참석했다.

일본 측에서는 도쿠라 회장을 비롯해 사토 야스히로 미즈호금융그룹 고문, 야스나가 다쓰오 미쓰이물산 회장, 히가시하라 도시아키 히타치제작소 회장 등 5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한·일 재계회의를 마치고, 윤석열 대통령도 예방했다.

한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도쿠라 회장, 히가시하라 회장을 따로 만나 부품, 반도체 분야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스미토모화학은 삼성전자에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스마트폰용 편광필름을 공급하고 있고, 히타치는 삼성전자 반도체를 쓰는 고객사다.

이스즈자동차의 트럭 ‘엘프’. 사진 이스즈자동차
이스즈자동차의 트럭 ‘엘프’. 사진 이스즈자동차

LG에너지솔루션, 리튬이온 종주국 일본 진격
이스즈 전기 트럭에 배터리 공급

LG에너지솔루션이 일본 1위 상용차 업체인 이스즈자동차(이스즈)에 전기차용 배터리를 공급한다. 7월 5일 배터리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이스즈와 트럭 전동화 프로젝트를 공동 진행하기로 했다. 이스즈는 트럭이나 버스 등 상용차를 전문으로 생산하는 업체다. 작년 기준 일본 시장 점유율이 33%에 달하지만 전기 트럭은 아직 생산하지 않고 있다.

이스즈는 이번 전동화 프로젝트에 맞춰 내년 준중형 트럭 ‘엘프’의 전기 트럭 모델을 양산할 계획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 모델에 자사 원통형 배터리를 공급한다. 공급 예상 규모는 1조원 안팎으로 알려졌다.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를 장착한 엘프 전기 트럭은 3.5t급으로, 최대 출력은 150㎾로 알려졌다. 1회 충전 시 주행 거리는 약 150㎞로, 도심 내 단거리 배송에 이용될 전망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현대차, 제너럴모터스(GM), 포드, 테슬라, 르노, 폴크스바겐, 아우디, 닛산, 혼다 등 한국은 물론 미국, 독일, 일본 등 전 세계 자동차 업체에 전기차용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 

김상현 롯데쇼핑 대표이사 부회장. 사진 롯데쇼핑
김상현 롯데쇼핑 대표이사 부회장. 사진 롯데쇼핑

김상현 롯데쇼핑 부회장 “유통 1번지” 강조
단순화, 협업 등 ‘5S 혁신’ 방안 제시

김상현 롯데그룹 유통군 총괄대표 겸 롯데쇼핑 대표이사(부회장)가 7월 5일 사내 게시판을 통해 “롯데가 고객이 제일 찾고, 가고 싶어 하는 ‘유통 1번지’가 돼야 한다”고 밝혔다. 최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약 1주일간 유럽 출장을 다녀온 김 부회장은 “코로나19로 어려운 점도 있었지만, 급격하게 변하는 고객 취향과 선호에 소극적으로 대응하지 않았나 싶다”고 진단했다. 김 부회장은 유통군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혁신 방안을 제시했다. 업무 방식 단순화(Simplify), 표준화(Standardize), 협업을 통한 시너지 창출(Synergy), 계열사 간 협업을 통한 사업 확장(Scale), 목표 공유(Sharing) 등 5S를 통한 조직 문화 혁신이다. 그는 “롯데 유통군 내에 있는 (백화점, 마트, 슈퍼, e커머스, 하이마트, 코리아세븐, 홈쇼핑, GFR 등) 11개 계열사의 체질을 개선하는 비즈니스 혁신과 신사업을 포함한 포트폴리오 혁신도 필요하다”고 했다. P&G와 홈플러스 대표 등을 거친 김 부회장은 올해 2월 롯데쇼핑 대표로 부임했다. 

전중선 포스코홀딩스 경영전략팀장(사장). 사진 포스코홀딩스
전중선 포스코홀딩스 경영전략팀장(사장). 사진 포스코홀딩스

포스코 “배터리 소재 2030년 매출 41조원”
원료, 소재 생산 밸류체인 구축

포스코그룹이 양극재와 음극재 등 이차전지 소재 사업에서 2030년까지 매출 41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포스코홀딩스는 7월 5일 서울 대치동 포스코센터에서 국내외 기관 투자자와 증권사 애널리스트 등을 초청해 이차전지 소재 사업의 성과와 미래 비전을 소개하는 ‘2022 이차전지소재사업 밸류데이’를 열었다.

포스코그룹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리튬과 니켈, 흑연 등 이차전지 원료부터 전구체는 물론 양·음극재 및 차세대 이차전지용 소재까지 생산·공급하는 밸류체인을 구축하고 있다. 포스코그룹은 이를 통해 2030년까지 양극재 61만t, 음극재 32만t, 리튬 30만t, 니켈 22만t 생산 및 판매 체제를 구축해 이차전지 소재 사업에서만 매출 41조원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전중선 포스코홀딩스 경영전략팀장(사장)은 “철강 중심의 사업 구조로 인해 포스코홀딩스의 주가 추이는 철강 시황에 따라 등락을 반복하는 순환적 흐름을 보여왔다”며 “이차전지 소재와 수소 등 신성장 사업에 집중해 그룹의 (철강, 친환경 미래 소재, 친환경 인프라 등 사업 부문) 균형 성장을 가속화하겠다”고 말했다.

박용선 기자
이코노미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