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의 바이오의약품 개발·생산 계열사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약 7조원을 투자해 인천 송도에 제2 바이오캠퍼스(이하 2캠퍼스)를 건설한다. 앞서 지난 5월 그룹 차원에서 바이오를 포함한 시스템 반도체, 인공지능(AI), 차세대 이동통신 등에 5년간 총 450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힌 후, 바이오 분야의 첫 대규모 투자 계획이다. 삼성은 바이오 분야를 ‘제2의 반도체’로 육성한다는 방침을 밝혀왔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7월 18일 인천시와 2캠퍼스 건립을 위해 송도 11공구 첨단산업클러스터에 산업시설용지 부지(35만7366m²)를 4260억원에 매입하는 토지 매매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부지 면적은 삼성바이오로직스 본사와 바이오의약품 생산 공장이 있는 송도 5공구의 제1 바이오캠퍼스(이하 1캠퍼스·27만4000㎡)의 1.3배에 달한다.

2011년 설립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송도 5공구에 1캠퍼스를 운영 중이다. 1캠퍼스에는 1∼3공장이 가동 중이며, 4공장은 내년 6월 전체 가동을 목표로 공사가 진행 중이다. 4개 공장이 모두 가동되면 1캠퍼스는 총 62만L의 생산 능력을 갖추게 된다. 이는 단일 기업으로 세계 최대 규모로, 세계 2위 스위스 론자(30만3000L)의 두 배 수준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나아가 2캠퍼스를 건립, 1캠퍼스 이상의 생산 설비를 추가 확보하고 생산 기술 역량 고도화를 통해 세계 1위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 굳히기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글로벌 경쟁사들이 따라올 수 없는 이른바 삼성의 ‘초격차’ 전략을 펼치겠다는 것이다. 2캠퍼스 건설 투자 규모는 약 7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1캠퍼스(약 3조6000억원) 건설비의 두 배 수준이다. 업계에선 2캠퍼스(4개 공장)의 단일공장 생산 능력은 현재 공사가 진행 중인 1캠퍼스 4공장(25만6000L)과 비슷한 수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2캠퍼스 내 4개 공장의 총생산 능력이 100만L를 넘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2캠퍼스가 완공되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바이오의약품 생산 능력은 총 160만L에 이르게 된다. 2캠퍼스 완공 시기는 2032년으로 예상된다. 


바이오벤처 육성…R&D 오픈 이노베이션 센터 설립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바이오의약 분야 벤처·중소기업 육성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우선 인천시와 2캠퍼스 등에 입주한 벤처·중소기업이 연구개발(R&D)·사업화 지원을 받을 수 있는 시설을 건립하고, 컨설팅·세미나·국내외 네트워킹 등 지원 사업을 벌일 예정이다. 바이오벤처 육성을 위한 ‘오픈 이노베이션 센터’도 세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캠퍼스 완공 예정인 2032년에는 총 4000명의 고용 창출이 기대되며 협력사를 통한 고용 창출 1000여 명과 건설인력 5000명을 포함할 경우 총 1만여 명의 고용 창출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는 “차질 없이 투자 계획을 이행해 글로벌 바이오의약 산업을 선도하고 지역과 함께 성장하는 기업이 되겠다”고 말했다. 국내 바이오 생태계를 확장하고 고도화하는 동반 초격차 성장 전략을 구현하겠다는 것이다. 

허창수 전경련 회장. 사진 뉴스1
허창수 전경련 회장. 사진 뉴스1

허창수 전경련 회장 ‘기업가정신’ 강조
“경기침체 속 한국의 경제 성장 해법”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회장이 경기침체 속 한국의 경제 성장을 위한 해법으로 기업가정신 전파에 나섰다. 허 회장은 7월 19일 전경련과 한국경영학회가 공동 개최한 ‘대한민국 기업가정신 전국 확산 발대식’에서 “우리나라의 기업가정신 지수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7개국 중 27위로 최하위권”이라며 “중·고등학생들의 희망 직업을 보면 교사, 의사, 공무원은 상위권이지만, 기업인은 중하위권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기술 발전으로 아이디어만으로도 창업이 가능한 시대가 되면서 젊은 창업자들의 성공 사례가 꾸준히 나오고 있다”며 “기업들이 클 수 있었던 가장 큰 원동력은 바로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 기업가정신”이라고 강조했다. 허 회장은 또한 “기업가정신이 전국적으로 확산돼 지역에서 성공하는 기업들이 나오고 지역 균형 발전이 정착하는 데 밑거름이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이날 전경련과 한국경영학회는 기업가정신 교육 프로그램 및 공동사업 개발, 지역 기업인들의 기업가정신 연구, 조사 등 기업가정신의 전국 확산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정의선(오른쪽) 현대차그룹 회장과 워런 이스트 롤스로이스 CEO. 사진 현대차
정의선(오른쪽) 현대차그룹 회장과 워런 이스트 롤스로이스 CEO. 사진 현대차

현대차, 롤스로이스와 수직이착륙 항공기 개발
AAM 기체 추진 시스템 공동 연구

현대차그룹이 세계적인 항공기 엔진 제조사 롤스로이스와 손잡고 미래 수직이착륙 항공기 개발에 나선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7월 18일(현지시각) 영국 판버러 에어쇼에 참석해 롤스로이스 워런 이스트 최고경영자와 AAM(Advanced Air Mobility·선진 항공 모빌리티) 기체의 추진 시스템을 공동 개발하기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현대차와 롤스로이스는 2025년까지 도시와 도시를 오가는 장거리 기체(RAM)와 도시 내를 이동하는 단거리 기체(UAM)에 탑재될 수소연료전지와 배터리 추진 시스템을 공동 개발한다. 이를 통해 수소연료전지 기술을 미래 항공 산업에 적용할 수 있을지 모색하고, 2050년까지 항공기 탄소 배출 ‘제로(0)’를 만들려는 항공업계 목표 달성에 기여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는 이번 에어쇼에서 2028년 상용화를 목표로 개발 중인 전기수직이착륙기(eVTOL)의 내장 콘셉트 모델도 최초 공개했다. eVTOL은 UAM의 핵심인 전용 기체로, 회전날개를 여러 개로 나눠 수직으로 뜨고 내릴 수 있다. 

CJ제일제당의 식물성 식품 전문 브랜드 플랜테이블의 김치왕교자와 주먹밥. 사진 CJ제일제당
CJ제일제당의 식물성 식품 전문 브랜드 플랜테이블의 김치왕교자와 주먹밥. 사진 CJ제일제당

CJ제일제당, 식물성 식품 사업 강화
2025년 매출 2000억 달성 목표 

CJ제일제당이 대체육 등 식물성 식품 사업 연간 매출을 제로 수준에서 2025년까지 2000억원 규모로 성장시키겠다고 7월 18일 밝혔다. 특히 해외 시장 비중을 현 30%에서 70% 이상으로 늘리겠다고 했다. 이를 위해 CJ제일제당은 지난해 인천에 연 1000t 규모의 식물성 식품 전용 공장을 건설했다. 지난해 12월에는 식물성 식품 전문 브랜드 ‘플랜테이블’을 출시했다. 7월 15일에는 고기를 대체하는 자체 개발 식물성 소재 ‘TVP(Textured Vegetable Protein)’를 적용해 만든 플랜테이블 떡갈비, 함박스테이크, 주먹밥 2종을 출시했다. CJ제일제당은 연구개발을 강화해 식물성 식품 라인업을 다양화해 나갈 예정이다.

CJ제일제당은 스타트업에 100억원가량을 투자하는 등 외부 협업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난해 미국의 대체 유제품 기업 ‘미요코스 크리머리’에 투자해 대체 버터·치즈가 함유된 제품을 개발했고, 최근에는 인도네시아의 대표적인 식물성 식품 스타트업인 ‘그린레벨’에도 투자를 단행했다.

박용선 기자
이코노미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