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성남시 판교역 인근 알파돔시티 6-1 블록에 위치한 카카오 신사옥 아지트.카카오 아지트 3층 안내 데스크 옆 라이언 동상. 사진 카카오·박수현 기자
1 경기 성남시 판교역 인근 알파돔시티 6-1 블록에 위치한 카카오 신사옥 아지트.카카오 아지트 3층 안내 데스크 옆 라이언 동상. 사진 카카오·박수현 기자
3 카카오 아지트 지하 출입구에 설치된 미디어월. 4 카페와 타운홀(다목적 공간), 테라스로 꾸며진 카카오 아지트 5층. 5, 6 카카오 아지트 1층에 입점한 카페. 7 카카오 아지트 4층에 마련된 도서관 북 아지트 8 카카오 아지트 지하 1층에 있는 직원 수면실. 카카오·박수현 기자
3 카카오 아지트 지하 출입구에 설치된 미디어월. 4 카페와 타운홀(다목적 공간), 테라스로 꾸며진 카카오 아지트 5층. 5, 6 카카오 아지트 1층에 입점한 카페. 7 카카오 아지트 4층에 마련된 도서관 북 아지트 8 카카오 아지트 지하 1층에 있는 직원 수면실. 사진 카카오·박수현 기자

1층에 최대 20개. 카카오 신사옥 ‘아지트’에 입점할 예정인 유통 브랜드의 대략적인 숫자다. 종류도 카페, 음식점, 안경원, 주류판매점까지 다양하다. 지하엔 푸드 코트를 연상시키는 사내 식당도 있다. “쇼핑몰 같다”는 말이 절로 나오는 구성이다.

카카오는 최근 경기 성남시 판교역 인근 ‘알파돔시티’ 6-1 블록에 주차장 포함 지하 7층~지상 15층, 연 면적 16만2730㎡ 규모의 두 번째 사옥을 열었다. 이름은 ‘사람들이 자주 어울려 모이는 장소’라는 뜻의 영어 단어 아지트(agit)에서 따왔다. 카카오 본사를 비롯해 카카오페이, 카카오페이증권, 카카오벤처스, 카카오임팩트, 카카오헬스케어 등 계열사들이 차례로 입주할 이곳을 7월 20일 찾았다.

아지트는 판교역 4번 지하·지상 출입구와 연결된다. 단, 지하 출입구는 한동안 눈을 크게 뜨고 찾아야 한다. 지난해 11월 준공은 했지만, 여전히 건물 곳곳에서는 리모델링 작업이 한창이기 때문이다. 카카오는 지난 2020년 4월 미래에셋자산운용과 최장 20년(10년+10년) 장기 임차 계약을 맺고 새 사옥을 꾸몄다.

양쪽 출구 벽면은 대형 미디어월로 장식했다. 두 미디어월 영상 속 주인공은 카카오프렌즈 캐릭터다. 지상 출구에서는 이들에 대한 간략한 소개를, 지하 출구에서는 이들이 아지트로 출근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카카오는 이 밖에 지상 출구 쪽 에스컬레이터 상단에도 미디어월을 설치하고, 임직원이 고른 인사말과 함께 아지트 로고를 애니메이션화한 영상을 상영 중이다.

아지트는 A동, B동 두 건물로 나뉜다. A동은 카카오 본사, B동은 카카오페이와 카카오페이증권 직원들이 보금자리를 틀고 있다. 내부 인테리어도 조금씩 다르다. A동은 환경친화적, B동은 미래지향적인 느낌이다. 물론 외부인이 비교적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1~4층은 카카오 본사 콘셉트에 충실하다. 1층엔 실제 잔디도 깔려 있다.

2층은 최대 30명을 수용할 수 있는 회의실과 어린이집, 테라스 등이 들어선다. 카카오는 아지트에 총 350여 개의 회의 공간을 조성하고 모두 예약제로 운영 중이다. 회의실에는 마이크, 카메라 등 화상 회의를 지원하는 장비들을 갖췄다.

3층에는 파트너사와 회의를 할 수 있는 ‘오픈 미팅룸’과 직원·방문객 공용 카페 등이 있다. 일부 외부에 공개됐지만, 직원 전용 공간은 사실 이 층부터 시작된다. 사무실로 가기 위해서는 사원증이 있어야만 통과할 수 있는 게이트를 지나야 하기 때문이다. 이 게이트는 3층과 4층에만 있다. 게이트 옆 안내 데스크에선 라이언 동상이 마스크를 쓰고 직원들을 반겨준다.

4층은 각각 ‘스위치온’ ‘북 아지트’로 불리는 직원 교육 공간과 도서관이 대부분 공간을 차지하고 있다. 495㎡(약 150평) 규모의 스위치온은 최대 200명까지 수용할 수 있으며, 가림막 역할을 하는 ‘무빙 도어’로 크기를 조절할 수 있다. 북 아지트 옆엔 나무 재질의 바닥과 식물로 꾸민 계단, ‘커넥팅 스텝’이 놓였다. 카카오 측은 “직원들이 언제 어디서나 유연하게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기 위해 연결과 성장이란 키워드를 정하고 그에 맞는 디자인을 구상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그런 의미에서 5층 ‘아지타운’은 카카오에 의미가 남다른 곳이다. 카페와 타운홀(다목적 공간), 테라스를 하나로 묶어 연결성을 강조했다. 커넥팅 스텝이 애피타이저라면 아지타운은 메인 디시인 셈이다. 크기는 총 1091㎡(약 330평)로, 기존 사옥의 공간보다 2.4배 더 크다. 테라스는 A동과 B동을 연결하는 다리 역할도 한다.

양호실, 수면실, 수유실 등 직원 복지 공간은 지하 1층에 마련했다. 330㎡(약 100평) 규모의 운동 전용 공간인 ‘리커버리센터’에서는 요가, 명상 등 수업을 제공한다. 국가 공인 안마사 자격을 갖춘 링키지랩 소속 직원이 상주하는 ‘톡클리닉’은 카카오 직원이라면 누구든 업무 중 방문할 수 있다. 링키지랩은 카카오가 장애인 고용을 위해 100% 출자해 설립한 자회사로, 아지트 3층과 5층 카페에도 직원을 파견 중이다.

같은 층에 문을 열 사내 식당에서는 한 끼당 1만6000원의 식단을 준비 중이다. 카카오 임직원은 회사 지원금 1만2000원을 제외하고 4000원만 내면 된다. 다만 카카오페이, 카카오뱅크,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카카오모빌리티 등 계열사 임직원은 8000원을 지불해야 한다. 카카오와 달리 이들 계열사는 사내 식당 지원금을 8000원으로 책정했기 때문이다. 

카카오 측은 이에 대해 “카카오가 계열사보다 적은 금액의 식대를 지급하는 대신 사내 식당 지원금 액수를 높인 것”이라며 “카카오와 계열사는 임직원 식대로 각각 월 10만원, 월 20만원을 지급한다”고 설명했다. 

카카오페이, 카카오페이증권 등 계열사 사무실은 판교에 흩어져 있었다. 금융 서비스 특성상 서로 간 업무 교류 및 회의가 많아 이번에 아지트로 모이게 됐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아지트는 약 6000명을 수용할 수 있다. 계열사를 포함한 카카오 전체 임직원 수가 1만4178명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약 절반가량이 한 건물에서 함께 근무할 수 있는 셈이다.

카카오 측은 “지속적인 성장과 그에 따른 안정적인 업무 공간 확보를 위해 아지트를 열게 됐다”며 “누구나 자유롭게 의견을 개진하고 토론하는 ‘카카오의 일하는 방식’을 토대로 설계했다. 최상의 능률과 휴식을 충족할 수 있는 공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카카오의 조직문화는 ‘신·충·헌(信·衝·獻)’을 골자로 한다. 서로 ‘신뢰’하는 상태에서 마음껏 ‘충돌’하고, 이를 통해 얻은 결과는 ‘헌신’을 다해 추진한다는 뜻이다.

업계는 카카오가 아지트를 통해 임직원의 출근을 장려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카카오는 7월부터 전면 상시 재택근무로 전환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집중 근무, 주 1회 대면 회의 권장 등 가이드라인도 만들었다. 아울러 남궁훈 대표이사가 카카오게임즈에서 처음 선보인 ‘놀금’ 제도도 도입했다. ‘노는 금요일’의 줄임말에서 따온 놀금 제도는 격주 단위로 금요일에 쉬는 제도다. 

카카오는 당초 상시 음성연결 및 대면 회의를 의무 사항으로 규정하려다 거센 내부 반발에 부딪혔다. 새 근무제를 지칭했던 ‘메타버스(metaverse·현실과 가상이 혼합된 세계) 근무제’라는 용어 역시 혼란을 줄 수 있다는 이유로 쓰지 않기로 했다.

박수현 조선비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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