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희망하는 건 무엇입니까?” 현대인들의 삶의 목표를 조사해 보니 다소 차이는 있지만 크게 세 가지, 성공과 행복 그리고 건강이란 바람으로 압축된다. 과연 그것을 얻을 수 있을까? 오브~코스~, 방법이 있다. 이태백, 삼팔선, 사오정, 오륙도, 명퇴, 황퇴, 양극화가 화두지만 웃음이라는 돌파구가 있다. 웃으면 복이 온다. 유머로 세상을 여는 유머형 인간이 된다면 우리가 바라는 바를 저절로 얻게 된다. 이름하야 ‘웃으며 성공하기’ 그 주인공들을 소개한다.

 미국 사우스 웨스트의 공동 창업자이자 이사회 의장인 허브 켈러허 회장은 ‘유머 경영’을 중요시 한다. 켈러허 회장은 경쟁업체와의 항공노선권 배분을 놓고 갈등관계에 있었는데 경쟁사 CEO에게 팔씨름으로 승부를 겨루자고 제의하기도 하고, 때론 점잖은 오찬장에 엘비스 프레슬리 복장으로 도착하여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만든 적도 있다. 일은 재미있어야 한다는 게, 그의 경영 철학이다.

 유머 경영을 통해 회사를 세계에서 가장 존경받는 기업(미 경제전문지 <포천> 선정), 전 세계 항공사 중 가장 높은 수익률, 미 항공사로는 유일하게 수십 년간 단 한차례의 노사분규도 겪지 않은 기적을 이루어냈다. 뿐만 아니라 고객들로부터도 찬사가 쏟아지고 있는데 ‘시간을 잘 지키는 항공사’, ‘고객 불만이 가장 적은 항공사’ 순위에서 수위를 차지하고 있다.

 사우스 웨스트 비행기를 이용하는 승객들은 특이한 멘트를 듣게 된다. “담배를 피우실 분은 흡연석이 날개 위에 마련되었으니 많이 이용해주시기 바랍니다. 흡연자를 위해 야외극장이 운영 중이며 영화 제목은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입니다.” 고객들은 배꼽을 잡고 웃으며 비행에 대한 불안, 금연에 대한 고통을 감수한다. 다른 항공사 같으면 ‘본 항공사 규칙을 지켜주시오.  기내에서 흡연을 하면 체포될 수 있습니다’라고 했을 것이다. 말은 바른 말이지만 뭔가 고객이 주눅 드는 기분이 된다.

 그는 직원을 채용할 때도 유머감각이 있는 사람들에게 후한 점수를 준다.  유머감각이 있는 직원들이 창의력이 있고 주인의식을 가지고 일하기 때문이란다. 현대의 고객들은 뭔가 재미있는 것을 원한다. 켈러허와 그의 직원들은 바로 이 점을 파고 든 것이다.



 깨달음을 주는 일거양득의 유머

 레이건이나 링컨, 켈러허 같은 서구인들만 유머형 인간이 되란 법은 없다. 누구나 유머로 세상을 열면 금방 행복해진다. 한번은 내가 기업체 연수원에서 강의하는 중 핸드폰 소리가 요란하게 울렸다. 난 알면서도 짐짓 물었다.

“아니 이게 무슨 소리에요 아유 놀래라.”

 그러자 당연히 당사자는 당황하여 얼굴이 발개졌다. 그가 진동모드(매너모드)로 놔둔 것인데 “드르륵”하는 소리가 났다.

 “아하, 핸드폰 소리군요. 그런데 저런 분이 성공합니다. 강사 강의 방해될까봐 미리 매너 있게 매너모드로 바꾸었군요.”

 청중들이 와~하고 웃는다. 썰렁한 분위기를 없애놓고 한마디 더 한다.

 “그런데 매너모드가 오히려 매너 없이 큰 소리가 나니 이게 뭡니까. 차라리 멜로디 소리라면 음악이나 감상할 텐데? 놀랬네요.”

 이 정도하면 강사도 청중도 실수한 사람도 모두 배꼽을 잡고 웃는다. 당사자에게 상처를 주는 일 없이 깊은 깨달음 또한 줄 수 있으니 일거양득 교육이 되는 것이다. 만약 유머가 아니라 정색을 하고 당사자에게 핀잔을 주었다면 아마 지적 받고 좋은 마음을 품진 않았을 것이다. 그 깨진 인간관계를 회복하려면 몇 년 아니 몇 십 년이 걸릴지도 모른다. 물론 청중들도 어색해졌을 것이고 그 시간은 낭비된 시간이 되었을 것이다. 그러나 유머를 통해 짜증을 즐거움으로, 희생양을 영웅으로 만들어 놓으니 과연 유머야말로 행복제조기 아닌가?



 웃으면 복이 와요

 꽃이 피고 새가 우는 즐거운 계절이다. 얼굴도 봄의 향기 넘치게 한번 활짝 펴보자. 유머의 향기를 풍기는 사람이 되자. 위에서 소개한 방법 외에도 근무 의욕을 높일 수 있는 몇 가지 웃음 요법을 제시 한다. 세수하면서 화장하면서 양치하면서 웃는 얼굴을 연습해 보라.

 옛말에 ‘웃는 얼굴에 침 뱉으랴’, ‘가로 주름에 복이 들어오고 세로 주름(내 천, 川)에 복 나간다’ 등 웃음을 권하는 말들이 여럿 있다. ‘웃음을 짓지 못한다면 장사를 그만 두라’는 외국 속담도 있다. 모두 웃음의 중요성을 강조한 말이다. 어떤 분은 이렇게 반문할지도 모른다.

 “아니, 김 선생, 직장에선 생산성도 안 오르고, 자식들은 입시에 떨어지고, 몸에는 병이 났는데 웃음이 나와요? 다 팔자 편한 사람들 얘기라고요.”

 맞는 말이다. 건강하고 돈도 있고 일이 잘 풀려야 웃음도 나온다. 그러나 어렵다고 힘들다고 인상 쓰고 비관하고 무뚝뚝하고 퉁명스럽게 행동하면 문제가 해결되는가? 만약 그래서 문제가 해결된다면 난 그렇게 하라고 권할 것이다. 하지만 그런 부정적인 표정은 문제를 더욱 악화시킨다. 성공한 사람들을 보면 어려워도 힘들어도 웃음을 잃지 않은 사람들이다.

 좋은 일이 생기고 재미있는 코미디를 볼 때만 웃는 사람은 아마추어다. 속상해도 웃을 수 있는 사람이 유머와 대인관계의 프로다. 웃으면 웃을 일이 생긴다는 말이 있다. 자꾸 웃다 보면 매사가 잘 풀리고 근무 의욕이 용솟음칠 것이다. 좋은 일이 있어야만 웃으려하다가는 평생 찡그리게 되고 근무 의욕은 떨어져 결과적으로 실패한 인생을 살지도 모른다.

 100명에게 물어보았다. 한국 사회에서 정말 힘든 일은 무엇일까요?

 ① 엄마 말 잘 듣기 ② 국회의원 존경하기 ③ 숨 안 쉬고 1분 버티기 ④ 담배 연속 10개비 피우기 ⑤ 노래방 가서 노래 안 부르기 ⑥ 리모컨 없이 TV 채널 바꾸기 ⑦ 나이트클럽 가서 춤 안 추고 놀기 ⑧ 자장면 먹으면서 단무지 안 먹기 ⑨ 남편에게 운전연수 받기 ⑩ 주식으로 돈 벌기

 그러나 이보다 훨씬 힘든 한 가지가 빠졌다. ‘한국 남자 웃기기’다. 특히 삼불소(三不笑)들에겐 더욱 그렇다. 삼불소란 절대 웃지 않는 사람의 3대 특징의 준말이다. 여자보다 남자가 안 웃는다. 그 중에서도 중년 남자, 그 중에서도 경상도.

 지금부터라도 주민등록증 사진, 운전면허증 사진, 인사과 사진을 모두 치아를 살짝 드러내고 ‘김~치~’하는 사진을 써라. 쉬는 시간 남이 유머할 때 흔쾌하게 웃어라. 동료가 조크를 던진다면 시기를 놓치지 말고 웃을 준비를 하고 있다가 웃는 것이다. 웃음이 당신에게 행운을 가져다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