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는 대혼란의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인류 역사상 이렇게 많은 국가와 기업들이 세계시장을 놓고 힘의 대결을 펼친 적이 없었을 것이다. 미국을 비롯해 영국·독일·프랑스와 같은 유럽 국가들 그리고 일본 정도가 세계시장을 놓고 지난 100년간 각축전을 벌였다.

그러나 지금은 미국, 유럽 국가, 일본은 물론 한국, 중국, 인도 등 정말 세계는 ‘글로벌 리더십의 춘추전국시대’다. 2013년부터 시작된 춘추전국시대는 2017년쯤 그 막을 내릴 것 같다. 결국 앞으로 2년 안에 향후 세계시장을 끌고 갈 리더십이 결정된다. 따라서 선진 다국적 기업과 신흥국 기업 사이에 샌드위치가 된 우리 기업은 저성장경제하에서 새로운 경쟁력의 원천을 개발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는 절박한 상황이다.

우리 기업의 미래를 견인할 새로운 경쟁력의 원천은 ‘3S’다. 바로 전문화(Specialization)·단순화(Simplification)·사회화(Socialization)다. 지금까지 우리 경제 성장의 중추적인 역할을 해왔던 다각화된 그룹기업 체제로는 이제 더 이상 글로벌 경쟁력을 지속하기 어렵다. 따라서 우리 기업은 핵심 주력사업 중심으로 전문화를 해야 한다. 다행히 우리 그룹기업들이 최근 자발적인 구조조정을 통해 전문성 제고를 시도하고 있지만, 글로벌 경쟁에서 확실한 리더가 되기 위해서는 고도의 전문화를 위한 선택과 집중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


복잡성 덫에 걸리면 위기 빠져

그리고 단순화를 통해 복잡성의 덫에 걸리지 말아야 한다. 기업의 성장과 함께 기업의 경계가 넓어지고 조직 내 프로세스가 복잡성의 함정에 빠지기 시작한다. 도요타 자동차는 세계화로부터 비롯된 복잡성의 덫에 빠졌던 위기를 단순화로 극복하고 자동차산업의 글로벌 리더로서의 위치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최근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의 화재사건은 삼성전자가 복잡성의 함정에 서서히 빠져들고 있음을 보여주는 예다. 따라서 우리 기업은 시스템을 단순화시키고 자기 작업 영역을 줄이면서 유연성을 높이는 노력이 필요하다.

전문화와 단순화를 통해 자기 경쟁력을 가진 기업은 사회화를 통해 기업의 영역을 넓혀나가야 한다. P&G는 개방형 혁신(open innovation)을 통해 새로운 기술과 제품·서비스의 아이디어를 창출하고 있다.

우리 기업은 다른 기업과 협력을 통해 경쟁력을 높이는 사회화에 인색하다. 그러나 글로벌 리더로서 지속적인 성장을 하기 위해서는 사회화를 통해 함께 성장하는 리더십을 발휘해야만 한다.

제4차산업혁명 시대에 기업의 경쟁력은 규모보다는 변화하는 환경에 적응하는 속도로부터 창출된다. 따라서 우리 기업도 전문화·단순화·사회화를 통해 급변하는 글로벌 환경에 빠르고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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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 발달된 디지털 기술을 기반으로 생산·유통 과정 자체를 지능화해 공장의 효율성을 끌어올리고 새로운 형태의 생산·유통 방식이 도입되는 기술 변화. 기계에 고성능 초소형 컴퓨터가 탑재되고, 이들이 대규모 네트워크로 연결되는 것이 특징이다. 이를 통해 물리적 공간과 디지털 공간의 경계가 희미해진다.

박영렬 연세대 경영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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