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한 대기업은 위기상황 극복을 위한 세미나를 해외 사업장에서 크게 열 예정이었습니다. 그런데 개최를 며칠 앞두고 행사 전체가 갑자기 취소됐습니다. 오랫동안 행사를 준비했던 많은 이들의 노력이 물거품이 되고 말았지요. 그런데 담당 직원들은 의외로 담담하더군요. ‘이런 일이 한두 번 있는 것도 아닌데요’라는 반응이 많아 놀랐습니다. 본사에서 열리는 해외법인장 회의가 당일 갑자기 미뤄지는 일도 있습니다. 이 때문에 바쁜 시간을 쪼개 모였던 법인장들이 부랴부랴 출국 비행기편을 늦추느라 일대 소동이 일어나기도 합니다. 고위 임원들 행사마저 이 정도이니 일반 직원 대상의 회의나 각종 업무는 말할 것도 없을 겁니다.

기업 경영에서 비상 상황은 있게 마련입니다. 하지만 급하게 계획을 세우고 또 임박해서 취소하는 일이 빈번하다면 그건 분명히 문제입니다. 한국인의 노동시간은 OECD 국가 가운데 멕시코 다음으로 길다고 합니다. 그렇게 긴 이유가 급하게 바뀌는 상황에 대비하기 위한 시간이 과도한 탓은 아닌지, 이른바 ‘삽질’의 빈도가 너무 잦은 탓은 아닌지, 곰곰이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한국 기업들은 이중적 상황에 놓여 있습니다. 주 52시간 시대를 맞아 직원 근무시간을 줄여야 하는 반면, 더 치열해지는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경쟁력은 더 높여야만 하지요. 하지만 해결책은 어떤 대단한 것에 있는 것이 아닙니다. 직원들이 더 짧게 일하고도 더 높은 생산성을 내도록 하려면 직원의 시간을 더 소중하게 생각해주면 됩니다. 직원의 시간을 더 소중하게 생각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바로 계획을 잘 짜는 것입니다. 그 계획에는 회사 전략처럼 큰 것만이 아니라 부서 회식이나 미팅 일정처럼 작은 것까지 모두 포함됩니다. 기업 혹은 리더가 조금만 더 미리 면밀하게 계획을 세우고 준비한다면, 갑자기 통보하고 갑자기 취소하는 일의 거의 대부분을 없앨 수 있습니다.

한국 기업은 임기응변에 강한 것이 장점이라고 하지만, 단기적인 대응보다 장기적인 전략을 짜는 것이 점점 더 중요해지는 세상입니다. 계획을 잘 짜서 제대로 실행해가는 자가 주 52시간 시대에 웃는 자가 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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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의 위워크 활용법 흥미로워

최근 프리랜서로 일하는 친구들이 공유 오피스에 입주하는 경우가 많아 위워크에 관심이 많았다. 그러던 차에 위워크의 성공 비결을 분석한 커버스토리를 접할 수 있어 반가웠다. 특히나 대기업들이 위워크를 어떻게 활용하고 있는지를 구체적으로 보여준 기사가 기억에 남는다. 위워크의 번잡함 속에서 집중력과 창의력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유현준 교수의 인터뷰가 그들이 위워크를 찾는 이유를 더 잘 설명해줬다.

- 진실 한국심장재단 지원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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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투자 나선 스포츠 스타

NBA, MLB 등에서 선수로 뛰고 있거나 은퇴한 스포츠 스타가 스타트업에 적극 투자하고 있다는 기사를 읽었다. 처음에는 단순히 ‘돈도 많이 벌었으면서 또 투자를 하네’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스포츠 미디어 등 그들이 주로 투자하는 분야를 보니 스포츠 선수, 투자자라는 연결성이 이해가 됐다. 그리고 NBA 스타 코비 브라이언트가 말한 “이제는 다른 사람의 성공을 돕고 싶다”라는 말이 가슴에 와닿았다.

- 박민우 신민세무회계 세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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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P2P 대출 주의해야

비교적 높은 수익을 낼 수 있는 재테크 방법을 찾다가 지인으로부터 부동산 P2P를 추천받았다. 연 20%대의 높은 수익률을 낼 수 있다고 해서 조만간 투자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이코노미조선’의 ‘부동산에 발목 잡힌 P2P 대출’ 기사를 읽고 경각심이 생겼다. 영국 등은 정부가 직접 P2P 대출 업체를 관리한다고 한다. 투자자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 한국 정부도 하루빨리 실효적 대책을 강구하길 바란다.

- 이윤지 장식가 주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