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자체에 가치를 부여해 그것을 비판하기 어렵게 만들기도 합니다. ‘광주형 일자리’가 그렇습니다. 특정 지명을 넣는 작명법을 구사함으로써, 이에 대한 비판을 그 지역에 대한 비판이나 정치 논쟁으로 몰아가게 만드는 힘을 갖고 있지요.

따라서 저는 ‘관(官)주도형 일자리’라는 용어로 대신하고 싶습니다. 이 말이 본질을 대변한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현대차를 생산하게 될 완성차 합작법인이 관주도형 일자리 1번 타자라고 하는데요. 이게 왜 말이 안 되는지 짚어보겠습니다.

우선 현대차 임금의 반값이라는 것에 오류가 있습니다. 관주도형 일자리는 신입 위주입니다. 현대차는 평균 근속연수가 20년입니다. 반장·조장 같은 숙련공, 게다가 석·박사가 즐비한 연구개발직도 포함됩니다. 관주도형 일자리 초임이 4000만원이라 해도 근속연수 20년, 연평균 인상률 4%로 계산하면, 20년 후엔 8700만원이 넘습니다. 대표적인 ‘평균의 오류’입니다.

이번 완성차 합작법인은 1000여 명을 직접 고용하는데 간접고용까지 더하면 고용 창출이 1만 명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관주도형 일자리로 만들어지는 자동차 부품은 별도 업체가 아니라 기존 업체에서 갖고 옵니다. 따라서 간접고용은 매우 제한적입니다. 또 관주도형 일자리에는 세금 감면, 직접 지원 형태로 많은 재원이 투입됩니다. 전부 비용입니다.

가장 큰 문제는 관주도형 일자리가 애초부터 국내외 수요에 대한 유연성이 적다는 것입니다. 도요타도 자국 내에 별도 회사로 운영하는 공장이 있습니다. 당연히 본사 공장보다 인건비가 쌉니다. 하지만 인건비보다 훨씬 중요한 게 유연성입니다. 때문에 수출에 대비해 전부 항만에 면해 있습니다. 또 엔진·변속기 등 무거운 부품의 물류는 공장끼리 바다로 연결해야 경쟁력이 있습니다. 이번 관주도형 공장처럼 내륙에 있으면 경쟁력이 현저히 떨어집니다. 게다가 현대차는 지금도 시설·인력 잉여가 많고 수요 대응력이 낮습니다. 유연성이 떨어지는 추가적인 증설·증원은 곧 재앙이 될 것입니다.

글로벌 자동차 업계에서 벌어지는 선제적 구조조정, 미래차 투자 집중, 합종연횡 전략 등을 논할 것까지도 없습니다. 한국에선 이런 논의는 간데없고 업계 상식에도 위배되는 관주도형 일자리 만들기에만 여념이 없으니까요.


Reader’s letter

경영자·석학 선정 영화 기획 참신

100명의 경영자와 석학들을 상대로 한 ‘인생 영화’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풀어간 커버 기획은 국내 경제주간지에서 보기 힘든 것이었다. 해외 경제학자와 경영자까지 설문에 참여시킨 기획력이 돋보였다. 영화를 좋아하지만 이제껏 들어보지 못한 생소한 작품들도 많았다. 설 연휴에 이번에 선정된 영화 중 몇 작품을 골라 봤다. 재충전하면서 업무와 리더십 함양에 도움될 지혜를 얻을 수 있었다.

- 전현재 동국제약 부장

Reader’s letter

컬쳐&엔터 섹션의 칼럼도 흥미로웠다

영화 ‘2001스페이스오디세이’를 매우 좋아하는데 이 영화에서 애플이 ‘아이팟’ 명칭의 아이디어를 얻었다는 사실을 기사를 읽고 처음 알았다. 이 영화를 좋아할 이유가 하나 더 생긴 것 같다. 경영계 명사 추천 영화도 나름의 사연들과 함께 유익하게 읽었다. 고전의 의미 등 전반부 기사 주제와 비슷한 느낌의 후반부 클래식카 자동차 칼럼과 오페라 음악기행  칼럼도 흥미로웠다. 앞으로도 다채로운 내용을 다뤄주기 바란다.

- 전성택 정보통신산업진흥원 수석

Reader’s letter

당분간 영화 선택, 고민 덜 듯

사업을 하면 매일, 매시간 불안하다. 불확실한 미래 때문이다. 책을 읽거나 영화를 볼 때도 일에 적용할 수 있는 부분을 자연스레 찾는다. 얼마 전에는 영화 ‘머니볼’을 보며 데이터 기반 사고의 중요성에 대해 돌아봤다. 유명한 기업인들은 어떤 영화를 인상 깊게 봤을지 궁금했는데 이번 기사를 통해 의문을 덜 수 있었다. 꼼꼼한 취재와 풍성한 소재가 돋보이는 기획이었다. 당분간 ‘영화 뭐 보지?’ 하는 고민은 없을 듯하다.  

- 조은샘 스타트업 대표

최원석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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