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 시즌을 맞은 연말, 재계 화제의 인물은 단연 LG생활건강의 심미진(34) 상무입니다. LG그룹 역사상 최연소 상무 자리를 꿰차며 관심을 한몸에 받았죠. 심 상무의 임원 승진은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존재했기에 가능했습니다. 지난해 재계 최연소 총수에 이름을 올린 구 회장은 1978년생으로 올해 41세입니다.

구 회장 취임 후 LG는 빠르고 공격적으로 변하고 있습니다. LG 계열사는 주력 사업 분야에서 경쟁사와 신경전은 물론 법정 공방까지 벌이고 있습니다. LG전자가 삼성전자와 벌이고 있는 ‘TV 화질 전쟁’이 대표적입니다. LG화학은 전기차 배터리 기술 유출 혐의를 놓고 SK이노베이션과 소송전을 이어 가고 있습니다. LG유플러스도 7월 방송통신위원회에 경쟁사인 SK텔레콤과 KT를 불법보조금 살포 혐의로 신고했습니다.

그동안 다소 점잖은 이미지를 구축했던 LG가 그 어느 때보다 전투적으로 나서는 것은 주력 사업의 주도권을 놓치면 생존이 어렵다는 위기감 때문입니다. ‘인화(人和)의 LG’가 독해졌다는 얘기가 나오는 것도 이런 맥락에서입니다.

구광모 회장은 지난해 선친인 구본무 회장의 갑작스러운 별세로 예상보다 빨리 경영권을 승계받았습니다. 구자경 명예회장은 회장직에 오를 때까지 20년간 현장에서 실무 경험을 쌓았습니다. 고(故) 구본무 회장도 20년간 LG화학과 LG전자 등 현장을 거쳐 회장직에 올랐습니다. “풍부한 현장 경험이 기업 경영의 밑천이다”라는 구인회 LG 창업주의 뜻에 따른 것입니다.

선대 회장과 비교하면 구광모 회장의 실무 경험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아직 제대로 된 경영 능력을 보여주지도 못했습니다. 물론 구광모 회장은 이제 시작입니다. 구 회장은 지난 9월 사장단 워크숍에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디지털 전환)’을 주제로 12시간의 마라톤 회의를 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구 회장은 디지털 전환이 자신의 핵심 경영 전략임을 강조했습니다.

구 회장이 이번 정기인사에서 전반적인 세대교체에 방점을 찍은 것도 디지털 대전환을 이끌 ‘젊은 피’를 수혈하기 위함입니다. 구 회장이 그려나갈 LG는 어떤 모습일까요. 구광모 회장이 본격적인 시험대에 올랐습니다.


Reader’s letter

새로운 맛의 경제적 가치 조명

괴식(怪食)이라는 키워드로 최근 식료품 업계의 트렌드를 짚어낸 것이 상당히 흥미로웠다. 익숙한 맛을 조합해 새로운 맛을 만들어내려 고군분투하는 업계의 현장감도 생생하게 느낄 수 있었다. 기사를 읽으면서 괴식이 단순한 호기심이 아닌, 하나의 안정된 제품 라인업으로 남기 위해서는 어떤 요건을 갖춰야 할지 업계 종사자로서 고민이 됐다.

- 박진용 직장인

Reader’s letter

45년간 계속된 광기에 마음 무거워

박혜진 칼럼니스트의 ‘엔딩노트’를 인상 깊게 읽었다. 최근 악플에 시달리던 젊은 여성 연예인들의 연이은 죽음이 사회에 경종을 울렸다. 하지만 반성은 그때뿐, 우리는 다시 인터넷에서 남을 헐뜯고 비난하고 조롱한다. 소설 속 주인공의 인생을 죽음으로 몰고 간 광기 어린 대중으로부터 ‘나’를 떼어 놓을 알리바이가 없다는 데 생각이 미쳤다는 구절이 무겁게 다가왔다.

- 김빛나 초등학교 교사

Reader’s letter

괴식에 대한 깊은 고찰, 인상 깊어

괴식이라는 요즘 트렌드에 맞는 주제가 시선을 끌었다. 특히 유튜브 먹방에서 한발 더 들어가 괴식에 대해 깊이 있게 고찰한 것이 인상 깊었다. 자칫 정보성 기사로 따분하게 느껴질 수 있는 경제 이야기를 인간미 넘치는 스토리로 보여줘 한 편의 수필을 읽는 기분이 들었다. 경제에 관심 없는 젊은이들도 괴식과 경제를 연관지어 볼 수 있는 기사였다.

- 김형진 회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