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는 부의 지형을 흔들었습니다. 막대한 구제 금융을 받은 AIG의 모리스 그린버그 전 회장 등 128명의 부자가 그해 9월에 발표된 ‘포브스 400대 미국 부자’ 명단에서 빠졌습니다. 금융위기 이후 불황이 장기간 이어졌습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는 다시 한번 부의 재편을 강제합니다. 패션 브랜드 ‘자라’를 보유한 인디텍스 창업자 아만시오 오르테가는 올해 들어 6월 말까지 약 23조원의 손실을 봤습니다. 반면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의 자산 가치는 약 56조원 늘었습니다. 언택트(비대면) 경제의 활성화와 4차 산업혁명의 가속화는 부의 지형을 송두리째 흔들고 있습니다.

‘이코노미조선’이 이번 호 커버 스토리로 ‘부의 지형 변화’를 선택한 것은 단순히 부자의 순위가 어떻게 바뀌고 있는지 보기 위해서가 아닙니다. 부자의 순위 변화는 산업 구조의 재편과 직결됩니다.

최근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Bloomberg Billionaires Index)를 보면 ‘세계 10대 부자’에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창업자,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 구글 공동 창업자가 이름을 올렸습니다. 10년 전에는 명단에서 이들의 이름조차 찾기 어려웠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올해 자산 증가 폭이 가장 큰 10명의 부자 중 9명이 테크놀로지(테크) 기업가라는 사실입니다.

한국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과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방준혁 넷마블 이사회 의장이 각각 주식 부호 6위, 9위, 10위에 올랐습니다. 모두 테크 기업을 이끌고 있습니다. 베를린자유대학에서 역사학을 가르쳤던 라이너 지텔만 박사는 “자본이 아닌 아이디어로 승부하는 창업가들이 테크 기업을 통해 빠르게 부를 축적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미국 경제지 ‘포브스’ 조사를 보면 글로벌 100대 기업의 평균수명은 30년밖에 되지 않고 70년 이상 존재할 확률은 18%에 그칩니다. 그렇다면 10년, 30년 후에도 테크 기업이 강세를 보일까요? 빠르게 변하는 세상에서 결과를 예측하기 쉽지 않습니다. ‘이코노미조선’과 인터뷰한 국내 산업 전문가 5명은 약간의 힌트를 줍니다. “빅데이터와 플랫폼을 관리하는 자가 미래의 슈퍼 리치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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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는 곧 기회

대기업도 공채 시대가 저물고 수시 채용으로 간다는 기사를 읽고 역시 생존에 대한 절박함을 항상 안고 사는 기업들의 세계부터 빠르게 변화를 선택하는구나 싶었다. 큰 변화의 시기에는 큰 사업 기회도 열린다. 코멘토는 취업준비생에게 집중한 서비스를 탄탄하게 성장시켜 왔다. 일자리 변화에 대응하는 사람들을 돕는 회사들이 더 많이 나오고 치열하게 경쟁하기 바란다.

- 박소령 퍼블리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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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잡 고민’ 해소해주는 고마운 기사

집값이 훌쩍 올라 회사 다니는 것만으로는 언제쯤 ‘내 집 마련의 꿈’을 실현할까, 기약 없는 요즘이다. 부쩍 투잡에 대한 생각이 많이 들던 차에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커버 스토리를 접하게 돼 반가웠다. ‘투잡을 하면 본 직장에서 해고되는 것이 아닐까’ 하는 고민이 있었는데 이런 부분을 명쾌하게 설명해줘서 좋았다. 이제 나도 투잡시대의 대열에 합류하기만 하면 된다!

- 정재용 직장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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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진 직업 개념과 투잡

평생 직장은 없다는 데 공감한다. 투잡에 대해 상당히 여러 분야의 책을 찾아본 것 같은 느낌이다. 실제로 투잡을 하는 분들의 목소리뿐아니라 직업의 개념이 달라진 상황을 입체적으로 분석한 점이 인상적이었다. 특히 세무사와 변호사 인터뷰까지 더해져 투잡에 대한 가이드라인 역할도 해주는 기사였다. 미래를 미리 준비해야겠다.

- 강대석 직장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