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호 커버스토리로 ‘한국인에게 맞는 고효율 영어 학습법’을 다뤘습니다. 제게 가장 인상적이었던 내용은 ‘왜 배우려는지에 대한 분명한 이유와 목표가 있어야 영어도 훨씬 효율적으로 습득할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목표’가 확실하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법을 고민해 찾아내기도 더 쉬워집니다.

어디 영어뿐일까요? 어떤 일을 꾸준히 하려 할 때 목표를 제대로 정하는 것만큼 중요한 일은 없는 것 같습니다. 군사전략서이지만 경영서로 더 유명한 ‘실패의 본질’이라는 책에 나오는 사례를 들어보겠습니다. ‘실패의 본질’은 일본 ‘경영 구루’ 노나카 이쿠지로 히토쓰바시대 명예교수와 일본 군사학자들이 30여 년 전에 쓴 책으로, 태평양전쟁 때 일본군이 벌였던 미드웨이·과달카날 등 6개 작전을 예로 들어, 일본군이 조직론 관점에서 어떻게 실패했는지를 분석했습니다.

당시 일본군의 최대 문제점은 ‘작전 목표가 불분명했다’는 것입니다. 작전을 통해 무엇을 얻으려는지에 대한 판단이 지휘부에서부터 흔들렸다는 것이지요. 저자들은 명확한 목표를 제시하지 못하면서 병사를 무작정 싸움터로 내몬 옛 일본군 지휘부를 통렬히 비판하며, 지금의 기업에서도 똑같은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말합니다.

책에서는 목표 설정의 대표적 실패 사례로 미드웨이 해전을 듭니다. 진주만 공습으로 태평양전쟁의 기선을 잡았던 일본 해군이 압도적 전력을 갖고도 미군에 참패한 전투입니다. 당시 일본군 목표는 처음엔 미드웨이 섬 공략, 나중에는 미 함대 격멸로 바뀝니다. 목표가 작전 도중에 바뀌는 등 지도부가 우왕좌왕하는 바람에 각 함대 사령관과 함장들은 목표와 목표 달성을 위한 각각의 임무를 제대로 이해하고 공유하지 못했습니다.

반면 당시 미군 작전을 총지휘했던 니미츠 제독은 처음부터 ‘항공모함만 노려라’라고 목표를 명확히 제시했습니다. ‘항모부터 없애, 일본 해군이 항모에 탑재된 전투기로 기동력을 높이고 작전반경을 넓히는 것부터 차단하겠다’고 생각한 것이지요. 그리고 이런 의도를 작전에 참여한 함장들에게 정확하게 전달했습니다. 니미츠 제독이 뛰어났던 것은 무조건 명령한 것이 아니라, 목표를 제시하고 그것을 모두에게 이해시켰다는 것입니다. 영어 학습도, 기업 간의 전쟁도 마찬가지입니다. ‘내가 왜 이 일을 해야 하는가’에 대한 이유와 목표 설정이 우선인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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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튜어드십 코드’ 쉽게 풀어내

스튜어드십 코드, 어려운 내용인데 ‘이코노미조선’이 잘 다뤄줘서 재미있게 읽었다. ‘기관투자자의 적극적인 주주활동→기업지배구조 개선→주주이익 확대’라는 방향성을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 또 한국이 왜 도입하려고 하는지, 영국·일본·미국 등 주요 국가는 어떻게 시행하고 있는지도 잘 설명돼 있었다. ‘경영 간섭’이라는 스튜어드십 코드의 쟁점도 잘 짚어냈다.

- 심하용 예주태양광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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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패션산업도 기술 변화 따라가야

세계 패션산업을 분석한 프리미엄 리포트 기사를 재미있게 읽었다. 불확실성, 디지털 플랫폼, 기술혁신이라는 3가지 키워드로 정리된 이 기사를 통해 서구 사회 중심이던 패션산업이 어떻게 아시아와 라틴 아메리카로 넘어가고 있는지를 조망할 수 있었다. 한국 패션산업도 변화하는 기술과 소비패턴에 적극 발맞춰야 새로운 날개를 펼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 김진영 이라선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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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 변화의 경제 영향 기사 반가워

기후 변화로 인한 자연재해로 보험사의 손실이 큰 폭으로 늘었다는 기사를 보면서 기후변화가 엄연한 현실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느꼈다. 기사 내용대로 자연재해로 인한 손실의 97%가 기후 변화와 관련이 있다면 우리도 더 이상은 마음 놓고 있어서는 안 될 것이다. 앞으로도 계속해서 기후 변화와 그로 인한 자연재해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기사로 조명해 경각심을 일깨워 주길 기대한다.

- 윤한결 폭스네트웍스그룹코리아 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