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는 사드보복 이전부터 중국에서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2014년 현대차는 중국 서부 쓰촨성 충칭에 공장을 지을 계획을 세웠습니다. 중국의 서부대개발 정책으로 급격히 증가하는 자동차 수요를 붙잡기 위해서였죠. 하지만 중국 정부는 미국 GM, 독일 폴크스바겐, 프랑스 푸조시트로앵 등 다른 업체들의 공장설립은 허가하면서도 현대차에 대해선 허가를 미뤘습니다. 대신 현대차가 동부 허베이성에 공장을 짓기를 희망했습니다. 허베이성은 베이징 인근이어서 이미 베이징에 3개 공장을 둔 현대차가 새 공장을 짓는 것은 효과가 크지 않은 일이었습니다. 현대차는 고민 끝에 충칭공장 건설을 허가받는 조건으로 허베이성 창저우에 공장설립을 결정했습니다.

현대차는 올해 들어 중국의 사드보복 조치로 새로운 어려움에 처했습니다. 현대차의 중국 판매는 올 들어 9월까지 37%나 줄었습니다. 하지만 현대차는 생산중단이나 철수 대신 상황이 개선될 때까지 버티는 전략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이는 과거 글로벌 경영 경험에서 나온 것입니다. 현대차는 2015년 러시아에서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저유가와 루블화 가치 하락으로 러시아가 경기 침체를 겪으면서 자동차 시장이 반 토막 났습니다. GM, 폴크스바겐, 푸조시트로앵 등은 러시아에서 철수하거나 사업을 축소했습니다. 하지만 현대차는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그 결과 현대차는 올해 10월 기준으로 러시아 시장의 20%를 차지하며 판매 1위를 달리고 있습니다.

롯데는 중국의 사드보복으로 가장 큰 피해를 입었습니다. 중국 정부는 현지에 진출한 롯데마트에 대해 영업을 못하도록 행정조치를 했습니다. 결국 롯데는 중국 대형마트 사업의 철수를 결정했습니다.

중국에서 사업하는 한국 기업들이 시련의 시기를 보내고 있습니다. 경쟁이 치열해지고 사드보복처럼 예상치 못했던 문제도 발생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국내 시장이 작아 글로벌 진출이 필수적인 한국 기업 입장에선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을 쉽게 포기할 수 없습니다. 그런 측면에서 사업철수를 결정한 롯데보다는 뚝심과 유연함으로 버티는 현대차가 바람직해 보입니다.

중국의 사드보복, 미국의 보호무역, 북한의 핵실험으로 고단했던 한 해가 가고 있습니다. 어느 것도 제대로 해결되지 않은 채 세밑을 맞는 지금, 눈앞의 이해관계보다 미래의 큰 목표를 위해 묵묵하게 버티는 자세가 필요한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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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의적절한 경제 석학 인터뷰 돋보여

주요국 경제의 최신 동향을 꼼꼼히 분석해 내년 글로벌 경제 흐름을 전망한 커버 기획이 매우 유익했다. 타일러 코웬 조지메이슨대 교수와 하마다 고이치 예일대 교수 등 세계적인 경제 석학의 인터뷰도 시의적절했고, 주요 경제 지표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인포그래픽도 돋보였다. 새해에도 거시경제 흐름과 관련된 치밀한 분석 기사와 수준 높은 인터뷰 기사들을 자주 볼 수 있기를 기대한다.

- 양연정 파이오니어 인베스트먼트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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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개인의 일상 파고들어야

은행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들이 서비스를 받기만 하는 수동적인 존재가 아니라 능동적으로 정보와 서비스를 탐색하는 소비자로 거듭났다. 은행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고객이 필요할 때, 언제 어디서나 이용할 수 있어야 한다. 이 기사에서 보여준 글로벌 금융 산업의 변화 양상 등은 이제 막 모바일 은행을 시작하는 국내 인터넷 전문 은행들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 황은재 카카오뱅크 전략파트 PR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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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담배 생산량이 무려 2억 개비

하루 담배 생산량이 2억 개비라니. KT&G의 담배 생산량에 놀랐고, 99%에 달하는 자동화 시스템에 또 한번 놀랐다. KT&G의 성장 비결로 꼽은 민영화, 생산 속도와 자동화 시스템, 브랜드 매니저 시스템, 해외 시장 공략도 적절한 것 같다. 사실 건강을 염려하는 사람이 늘면서 담배 제조 업체의 성장이 더딜 줄 알았는데 이 기사를 보고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됐다.

- 정석훈 코소아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