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새해 ‘이코노미조선’ 편집장을 맡게 됐습니다. 올해도 안팎으로 많은 도전과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어떻게 하면 위기를 잘 헤쳐나갈 수 있을까요. 한 가지 이야기를 독자 여러분과 공유해 볼까 합니다. 일본 소프트뱅크의 손정의(孫正義) 사장을 작년 도쿄에서 인터뷰했을 때 받았던 인상에 관한 것입니다. 딱 세 가지입니다.

첫 번째는 ‘뒤가 아닌 앞을 보기’입니다. 당시 그는 만 60세였지만 그의 관심은 온통 ‘미래’에 쏠려 있었습니다. 그에게 지난 숱한 성공의 비결을 물었더니 첫마디가 “부끄럽다. 세상에 의미 있는 일을 아직 충분히 못했기 때문이다”였습니다. 일본 최고 부자이며 1000억달러 규모의 ‘비전(vision)펀드’를 만들어 사물인터넷(IoT) 분야의 미래를 빨아들이려는 사람의 첫마디가 “부끄럽다”라니요.

저는 이 전설의 경영자가 무용담 늘어놓는 것에는 전혀 관심이 없고, 오로지 30년 뒤의 ‘싱귤래리티(singularity·컴퓨터가 인간의 지능을 넘는 시점)’에 대비해 어떻게 기업을 바꾸고 미래를 준비할지에만 골몰해 있다는 것에 깊은 울림을 얻었습니다. 지난 30년간의 성취에 매몰되지 않고 앞으로 30년을 대비하는 것입니다.

두 번째는 ‘용기와 실행’입니다. 싱귤래리티를 논한 것은 손정의가 처음이 아닙니다. 그보다 먼저 더 깊이 연구한 전문가들은 많습니다. 손정의의 다른 점은 사업으로 옮긴다는 겁니다. 소프트뱅크의 업태(業態)를 인터넷·모바일 회사에서 IoT 회사로 바꾸고, 미래 길목에 놓인 주요 기업과 기술을 선점해 나가는 것은 차원이 다른 얘기입니다.

세 번째는 ‘꿈을 현실로 바꾸는 마법’입니다. 영국 SF소설가·미래학자 아서 C. 클라크(1917~2008)는 ‘과학 3법칙’을 남겼습니다. 1법칙: 어떤 뛰어난 그러나 나이 든 과학자가 무언가가 “가능하다”고 말했을 때, 그것은 거의 확실한 사실에 가깝다. 그러나 그가 무언가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면, 그의 말은 틀릴 확률이 매우 높다. 2법칙: 어떤 일이 가능한지 불가능한지 알아볼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그 불가능의 영역에 아주 살짝 도전해 보는 것뿐이다. 3법칙: 충분히 발달한 과학 기술은 마법과 구별할 수 없다.

새해에 이 세 가지를 다시 떠올려봅니다. 더 많은 이들이 미래를 내다보고, 꿈을 현실로 바꿀 수 있는 한 해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이코노미조선’도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독자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Reader’s letter

올해 트렌드 핵심만 뽑아내

무술년 새해를 맞이하면서, ‘이코노미조선’ 커버 기사가 한 해를 계획하는 데 도움이 많이 됐다. 이맘때가 되면 트렌드를 짚는 서적이 쏟아지는데, ‘이코노미조선’의 기사는 올해 눈여겨봐야 할 트렌드의 핵심만을 잘 추려낸 느낌이라, 내용이 쉽게 이해됐다. 특히 ‘소유보다 경험’ ‘언택트 마케팅(고객이 불쾌한 접촉을 하지 않도록 하면서 제품을 효과적으로 알리는 것)’ 등의 내용이 인상적이었다.

- 신근형 메이슨홀딩스 대표

Reader’s letter

억만장자의 소박한 일상 인상적

‘억만장자에게 배우는 짠테크’ 기사에서 소개된 세계적인 거부들의 검소하고 소박한 일상에 강한 인상을 받았다. 수십조원의 재산을 가지고도 오래된 집과 낡은 자동차로 만족하는 모습에서 ‘열정과 비전을 따라 일가를 이룬 이들은 다르구나’라고 생각했다. ‘부자가 되려는 열망으로 가득찬 세상’에서 소비에 대한 건전한 철학을 심어주는 유익한 기사를 앞으로도 많이 볼 수 있길 바란다.

- 이진아 뉴욕주립대 교수

Reader’s letter

일본 ‘경영의 신’으로 불리는 기업가

‘이코노미조선’의 북 코너를 즐겨 읽는 독자다. 일본에서 ‘경영의 신’으로 불리는 이나모리 가즈오 교세라그룹 명예회장의 책이 나온 것을 알았다. 그가 쓴 ‘불타는 투혼’ ‘아메바 경영’도 읽었다. 그는 어떤 역경도 극복할 수 있는 투혼을 강조한다. 누구에게도 지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자세도 중요하게 여긴다. 또 남을 위해 선행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번 책에선 그가 어떤 이야기를 했는지 궁금하다.

- 김대희 CJ CGV 커뮤니케이션팀 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