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 1억5000만원, 넓은 사무실과 보좌진 9명, 특권 200여 가지. 4년마다 열리는 금배지 쟁탈전에서 승리한 300인의 전사가 갖게 될 전리품입니다. 승자가 독식하는 ‘제로섬 게임’이다 보니 승부가 쉽지만은 않습니다. 접전 지역이 늘면서 한 치 앞도 알 수 없습니다.

제21대 국회의원선거가 코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이번 선거의 최대 변수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입니다. 여야가 앞다퉈 긴급재난지원금 전 국민 지급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재난지원금 이슈에 비례위성정당 논란까지 더해져 제대로 된 공약은 실종된 상태입니다.

정책 공약이 사라지니 과거와 마찬가지로 흑색선전과 네거티브 공세만 판을 칩니다. 과연 금배지를 달 300인의 전사가 연봉과 특권에 걸맞게 밥값을 제대로 할 수 있을까요. 선배들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20대 국회 지역구 의원 244명이 내놓은 7617개 공약에 대해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가 최근 이행 평가 결과를 발표했는데, 공약 이행률은 46.8%로 50%를 넘지 못했습니다. 18·19대 국회도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국회의원 자질의 문제일까요, 그런 국회의원을 뽑은 유권자 탓일까요, 아니면 한국 정치 풍토가 원래 그런 걸까요. 풀기 쉽지 않은 문제입니다.

‘이코노미조선’은 이번 호 커버 스토리 주제로 ‘선거의 경제학’을 택했습니다. 보수와 진보, 여야의 정치 성향을 떠나 선거를 경제학적 틀로 분석해보자는 의도에서입니다. 선거 결과 예측은 번번이 실패합니다. 행동경제학에서 보면 선거의 이변은 어찌 보면 당연한 결과입니다. 인간은 주어진 정보에서 최선의 선택을 하기보다 때로 감정적으로 행동한다는 전제를 깔면 그렇습니다.

후보가 공약보다 네거티브에 집중하는 이유는 호텔링 이론으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공약으로 차별화가 어려울 때 부정적 측면을 공략하는 네거티브 전략이 위력을 발휘합니다. 노벨경제학상을 받은 로버트 J. 실러 예일대 교수의 ‘내러티브(narrative·이야기)’ 개념은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과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를 설명합니다. 실러 교수는 ‘이코노미조선’과 인터뷰에서 11월 미국 대선 향방에 관해서도 힌트를 줍니다. 자세한 내용은 커버 스토리에 실려있습니다.


Reader’s letter

이젠 진짜로 친환경 실천해야겠다.

집에서 분리수거를 할 때마다 과한 비닐 포장재와 플라스틱 용기를 보며 자아 성찰을 한다. 하지만 반성의 시간은 짧고 내 일상은 다시 환경에 도움을 주지 않는 쪽으로 흘러간다. UN SDGs 기사에 등장한 신세계그룹의 친환경 경영 노력 사례를 읽으며 나도 더는 이대로 살면 안 되겠다고 생각했다. 지구에 큰 도움은 안 되더라도 장바구니를 들고 텀블러를 챙겨야겠다.

- 백목련 회사원

Reader’s letter

스마트 기기를 스마트하게 활용하는 법

요즘 ‘사회적 거리 두기’로 아이와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졌다. 스마트폰을 달라는 아이와 늘 실랑이를 벌여야 하고 부모 입장에서도 육아에 대한 피로가 쌓이면서 스마트폰을 내주고 싶은 유혹과 싸우고 있다. 지난 호 커버 기사 중 이다랑 그로잉맘 대표나 김아미 시청자미디어재단 정책연구팀장 등 전문가들의 조언이 정말 유익했다.  

- 김인영 가정주부

Reader’s letter

원격 수업 준비 중에 읽은 ‘알파세대 교육법’

아이들의 상당수는 인내심을 갖고 한 권의 책을 읽기 어려워한다. 시간을 들여서 이해한다는 것을 점점 싫어하고, 비판적인 사고는 더더욱 어려워지는 추세인 듯하다. 그 점이 국어 교사로서 걱정이고 과제로 다가온다. 그럼에도 마크 맥크린들 인터뷰 기사를 읽고 희망이 생겼다. 인터뷰에서 느껴지는 그의 진취적인 태도를 배워야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 김은영 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