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세종시의 산업연구원에 갔다가 두 번 충격을 받았습니다. 서울 홍릉 시절만 기억하고 있다가 2015년 세종시로 이전한 산업연구원을 이제야 본 것이었는데요. 우선은 부지가 광활하고 건물들이 크고 멋있어서 놀랐습니다. 겉의 위용만큼은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빠지지 않겠더군요. 그런데 연구동에 들어가 보고 더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건물 구조가 감옥을 보는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긴 복도 양 옆으로 콘크리트 벽이 이어져 있고 벽 안쪽으로 연구실이 다닥다닥 붙어 있더군요. 복도에선 명패밖에 볼 수 없었습니다. 안 그래도 건물 전체가 시가지에서 떨어져 있어 외딴 섬 같았는데, 그 안의 연구실조차 작은 섬처럼 보였습니다.

이 모습을 보면서 갑자기 2009년 도쿄의 혼다 본사를 찾아갔을 때가 생각났습니다. 16층짜리 건물이었는데, 맨 꼭대기엔 접견실이 있고 사장을 포함한 중역들은 개인 사무실 없이 10층에 함께 모여 일하고 있더군요. “왜 함께 일하냐”고 물었더니 사장은 제게 “빠른 커뮤니케이션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습니다. 사장인데 개인 비서도 없었습니다. 한 명의 비서가 사장을 포함해 여러 명을 맡는 식이었고, 손님 왔을 때 커피 내오는 일은 사장 이하 중역들이 스스로 하고 있었습니다.

2013년 실리콘밸리 취재를 갔더니 더 놀랍더군요. 임직원 대부분이 한 공간에서 일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칸막이가 있더라도 대부분 유리였고, 이마저도 없이 모든 공간이 뻥 뚫려 있는 곳도 많았습니다. 작년 도쿄만(灣)의 오다이바에 문을 연 유니클로 신사옥도 마찬가지입니다. 조직과 건물 기능을 뜯어고쳐 업무 효율을 극대화할 목적으로 만들었는데, 목적을 한마디로 말하면 ‘조직 내의 외딴 섬을 없앤다’였습니다.

애플 신사옥 설계회사인 ‘포스터+파트너스’의 노먼 포스터 창립자 겸 회장은 “좋은 회사일수록 직원들의 근원적 열망을 이해하려고 노력한다. 그런 회사들은 업무 공간에 직원들이 서로 소통하는 순환로를 만드는 것에 우선 순위를 둔다”고 말합니다. 직원을 박스 안에 가두는 대신 자연스럽게 연결되도록 한다는 겁니다.

한국의 조직에는 아직도 칸막이가 너무 많습니다. 눈에 보이는 것 이상의 진짜 경쟁력을 원한다면 그런 장벽부터 걷어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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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프 인테리어 정보 반가워

평소에 셀프 인테리어에 관심이 많았지만, 좋은 정보를 얻을 수 있는 방법은 많지 않았다. 포털사이트에서 검색을 하거나 개인 블로그를 이용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번 ‘이코노미조선’ 기사를 통해 다른 곳에서 접하지 못하는 해외 브랜드나 전문 애플리케이션, 소셜미디어 채널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어서 좋았다. 개인의 취향과 예산에 맞출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 만큼 셀프 인테리어 시장은 계속 성장할 것 같다.

- 윤지윤 신젠타코리아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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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속 마케팅戰 흥미로워

러시아 월드컵 개막으로 한국 본선 경기에만 관심이 있었는데, 월드컵의 경제 효과를 분석한 기사를 보게 돼 매우 흥미로웠다. 특히 중국 기업이 FIFA(국제축구연맹)의 부정적인 이미지와는 관계없이 적극적으로 마케팅전을 펼치고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경기 방송 중 중국 기업의 브랜드가 자주 눈에 띄었던 것은 이런 이유 때문일 것이다. 스포츠 이벤트가 있을 때 관련된 경제적 의미를 짚어 주는 기사를 자주 보고 싶다.

- 진수경 넥슨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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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하이저가 오래 사랑받는 비결

클래식 음악을 즐겨 듣기 때문에 음향기기에 관심이 많다. 젠하이저 고유의 사운드를 좋아했는데, 기업 관점에서 젠하이저의 성공 비결을 분석한 기사를 보고 반가웠다. 신속하고 유연한 조직 운영과 치열한 토론을 통한 의사 결정, 안정적인 승계 등 주요 포인트는 우리 기업에도 귀감이 될 만한 내용들인 것 같다. 한 분야에서 오랫동안 인정받는 글로벌 기업의 성공 비결을 다룬 기사를 앞으로도 자주 접할 수 있길 바란다.

- 김아림 세종문화회관 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