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렵게만 보이는 내수 상황에서 매년 급성장하는 산업이 있습니다. 인테리어산업입니다. 특히 기존의 집을 쉽게 개보수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통합 서비스 업체들의 성장이 무섭습니다. 이는 위생 도기 업체 토토(TOTO)나 염가형 가구·잡화 판매 업체 니토리(Nitori) 등의 일본 기업이 잃어버린 20년을 겪으면서도 오히려 급성장했던 과정을 떠올리게 합니다.

특히 니토리를 주목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1988년 이후 현재까지 ‘31년 연속 증수증익(增收增益)’의 대기록을 세우고 있지요. 그사이 버블 붕괴(1991년), 글로벌 경제위기(2008년), 동일본대지진(2011년) 등 수많은 위기가 있었지만 한해도 빠짐없이 전년보다 매출과 이익이 늘었습니다.

니토리의 강점은 일단 압도적인 가격 경쟁력입니다. 제조·유통·판매를 통합해 품질은 유지하면서도 원가를 극도로 낮췄습니다. 또 가구 중심이었던 니토리는 2000년대 들어 집 꾸미는 데 필요한 모든 상품을 파는 쪽으로 변신했습니다. 현재는 모포·커튼·이불커버·쿠션 등 섬유류는 물론 조명·벽지·주방용품에 이르기까지 전부 다룹니다. 이는 다른 가구점과의 강력한 차별점이 됐습니다.

니토리는 비용관리 면에서도 부분이 아닌 전체 최적화에 능한 것으로 유명합니다. 전체 이익이 늘어난다면 부분적으로 비용을 더 들이는 데 과감합니다. 많은 기업들이 부분적으로 비용을 아끼려다 회사 전체에 손해 가는 일을 저지릅니다. 경영자가 전체 최적화의 개념을 이해하지 못해 발생하는 불상사입니다.

그렇다면 니토리는 어떻게 이런 성공을 거둘 수 있었을까요? 창업자인 니토리 아키오 회장에게서 이유를 찾을 수 있습니다. 그는 “30년 후 모습을 생각해 장기 비전을 만들고 이를 역산해 개혁해야 한다”면서 “지금까지의 성공을 부정하고 자동차에서 비행기, 로켓처럼 더 빠른 탈것으로 갈아타라”고 말합니다. 또 그는 “최고 경영자가 해야 할 일은 개선이 아니라 개혁이다. 개선은 간부들에게 맡겨도 충분하지만 개혁은 최고 경영자만 할 수 있다”고 강조합니다. 많은 최고경영자가 간부들에게 개혁을 주문하는 우를 범합니다. 하지만 진짜 훌륭한 경영자는 자신이 해야 할 것과 간부들이 해야 할 것을 구분할 줄 압니다. 니토리 회장처럼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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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코리아 성장 비결 인상적

집 근처에 국내 커피전문점이 하나 있었는데 장사가 잘 안 됐다. 그러다 최근에 스타벅스로 바뀌었는데, 일주일 내내 밤낮으로 사람이 북적인다. 커피의 맛도 중요하지만 커피전문점이 성공하려면 고객에게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체계적인 매장 확장과 적극적인 기술 개발 같은 스타벅스코리아의 성장 비결을 분석한 기사를 읽어보니 다른 커피전문점과 어떤 면에서 차별화됐는지 알 수 있었다.

- 권혁범 한화케미칼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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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쇼핑, 가격이 제일 중요해

백화점보다 인터넷 쇼핑을 주로 한다. 스마트폰으로 다양한 제품을 보고 가격을 비교해서 구매하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하면 백화점 또는 오프라인 매장보다 많게는 50%, 적게는 20% 정도 제품을 싸게 살 수 있다. 롯데백화점이 온라인 사업을 강화한다는 기사를 읽었는데, 이를 통해 얼마나 가격을 낮출 수 있을지 궁금하다. 나에겐 온라인으로 제품을 편하게 사는 것보다 가격이 제일 중요하다.

- 정회윤 약진통상 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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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타루치아 듣고 나폴리 떠올라

2년 전 이탈리아 나폴리에 여행을 갔다 왔다. 그 아름다운 광경이란…. 지금도 눈을 감으면 배를 타고 들어가며 보았던 카프리섬이 떠오르고, 그때 느꼈던 벅찬 감정이 다시 밀려오는 듯하다. 지난주 잡지에서 나폴리 음악 칼럼을 유심히 읽고 노래 ‘산타루치아’를 찾아 들었다. 2년 전의 감상이 귀로 들어와 다시 머릿속을 채웠다.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좋은 칼럼, 앞으로도 기대한다.

- 손상원 인성종합건축사사무소 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