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회사가 두려워하는 것은 단 두 가지뿐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시장 점유율과 정부 규제·감독입니다. 다시 말해 점유율만 높고, 규제·감독만 제대로 따르거나 혹은 피하거나 무력화시킬 수 있으면 자동차 회사로서는 거칠 게 없었다는 얘기입니다.

국내 유일의 글로벌 자동차 회사 현대·기아차의 올해 6월 세계 시장 점유율은 4.5%, 2.9%로 최근 역성장 중입니다. 가장 큰 해외 시장 두 곳인 중국과 미국의 판매가 부진합니다. 그렇지만 한국 내수시장에서는 다른 상황이 보입니다. 현대·기아차의 내수 점유율은 80%에 달합니다. 한국 자동차 내수는 연간 150만 대 정도 되는데, 사실 이 정도의 점유율만 유지해도 생존 걱정은 필요 없을지 모릅니다.

그런데 문제가 간단하지 않습니다. 높아 보이는 점유율이 다가오는 위기를 감추는 암막 같은 존재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점유율 80%에는 현대·기아차가 거의 100% 독점하고 있는 1t 트럭, 승합차 등이 포함돼 있고요, 아직 수입차가 진입하지 못하고 있지만 규모가 제법 큰 경차 시장도 들어 있습니다. 이런 부분을 다 빼면 현대·기아차 점유율은 50%대로 떨어집니다.

더 큰 문제는 고급차로 갈수록 점유율이 현격히 떨어진다는 겁니다. 고급차 시장만 한정해 보면, 국내 업체가 수십여 개 수입차 브랜드가 쏟아내는 다양한 모델을 당해내지 못하는 형국입니다.

상반기 수입차 업계 최대 뉴스였던 ‘벤츠 E200 대란’을 떠올려 보면 아주 분명해집니다. 벤츠코리아가 6000만원대 초반의 벤츠 E200을 1000만원 이상 깎아 팔면서 ‘강남 아줌마’들 사이에서 없어서 못 사는 차가 돼 버린 일이었는데요, 수입차가 마음만 먹으면  가성비에서도 국산차를 압도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사례였습니다.

이미 고급차 시장에선 국산차가 시장 장악력을 잃었다고 봐도 틀리지 않을 겁니다. 더 큰 문제는 이런 상황이 더 아랫급으로 내려오고 있다는 겁니다. 큰 볼륨의 내수시장에서 국산차 점유율이 더 밀리면, 국산차의 제품·서비스가 획기적으로 바뀔까요? 자동차 회사를 움직이는 데 점유율 변화만큼 확실한 게 없다고 하니, 한번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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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학 총출동한 미·중 무역전쟁 커버스토리

미·중 무역전쟁에 관한 커버스토리를 흥미롭게 읽었다. 스티븐 로치 등 외신에서나 볼 법한 쟁쟁한 석학들의 시각을 읽을 수 있었다는 점이 특히 좋았다. 국제정치학 관점에서 짚어본 미·중 무역전쟁의 발발 배경과 전망을 먼저 읽은 덕분에 석학들의 관점을 더 잘 이해할 수 있었다. 미국과 패권을 겨룰 만큼 중국이 성장한 것을 방증하는 것이 이번 무역전쟁이지만, 미국이 패권을 내줄 리 없을 것이란 생각도 들었다.

- 김광현 현대카드 세일즈매니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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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폭우, 남의 이야기 아니다

일본을 덮쳤던 폭우 기사가 인상 깊었다. 일본의 이번 장마가 왜 이렇게 심각했는지 궁금했는데 기사를 읽고 단번에 이해했다. 한국도 이번 장마에 태풍까지 겹칠 뻔했는데, 다행히 비켜 나갔다. 그러나 지구 온난화에 따라 더 강력한 태풍이 올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니 한국도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지구 온난화는 인간의 무분별한 환경 파괴의 결과물인 만큼, 모두 환경보호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 권예슬 엔씨소프트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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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퉁 한류 관리 잘해야

‘동남아에서 활개 치는 도 넘은 짝퉁 한류’ 기사를 재밌게 읽었다. 베트남에서 중국 기업이 마치 한국 기업인 것처럼 고객을 속이면서 제품을 판다는 것인데, 그만큼 한류 열풍이 거세다는 것으로 받아들여져 기분이 좋았다. 하지만 한국 정부가 단속하지 못하는 부분은 아쉬웠다. 그리고 기사 중 제품에 ‘자연윤기·스타일을 있음’이라는 한국어가 적혀 있다는 부분에서 웃음이 ‘빵’ 하고 터졌다.

- 심하용 예주태양광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