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그룹 ‘방탄소년단’이 빌보드 앨범 차트 1위를 했습니다. 미국의 유명 TV토크 프로그램인 엘렌드제너러스쇼, 제임스코든쇼, 지미키멜쇼 등에 잇달아 출연한 것도 충격이었는데, 빌보드 차트 중 최고로 치는 앨범 차트 1위라니요. 이들의 파격이 어디까지 계속될지 궁금해집니다.

저는 엘렌드제너러스가 방탄소년단의 미국 방문을 ‘브리티시 인베이전(영국 팝의 미국 진출)’에 비유한 것이 특히 기억에 남습니다. 과장된 수사일까요? 단순 비교는 어렵겠지만, 그녀가 진짜로 둘의 유사점을 봤다고 생각합니다. 1960년대 비틀스는 미국 소녀들에게 충격이었습니다. 멤버들끼리 웃고 즐기면서, 솔직함과 진심으로 내게 말 걸어오는 듯한 네 명의 개구쟁이 영국 청년에게서 이전까지 경험하지 못한 위안과 행복감을 느낀 것이었죠.

방탄소년단의 이야기도 50여년 전 비틀스 멤버들이 했던 것과 놀랄 만큼 비슷합니다. 방탄소년단의 리더 RM은 “음악 메시지를 전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가 진심으로 느끼고 있느냐는 점”이라며 “우리 이야기가 아니면 누구도 공감해주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RM과 비슷한 나이였을 때 폴 매카트니도 이런 말을 했죠.

방탄소년단이 언어·문화적 한계를 극복하고 세계적으로 히트한 이유가 ‘진정성’에 있다고 전문가들은 이야기합니다. 대중은 스타에게서 외모, 가창력, 연기력, 예능감, 춤 실력을 원합니다. 하지만 여기에 진정성이 더해질 때 대중과 스타 사이에 놀라운 화학작용이 일어납니다. 거짓말하지 않고, 자기 이야기를 있는 그대로 솔직하게 전하는 그런 진정성 말입니다.

연예인에게만 국한된 얘기가 아닙니다. 조직이 커지고 이해관계가 얽히면 이 평범한 것을 행하는 게 참 어려워지지요. 그러나 돈만 바라는 홍보인지, 진심을 담은 소통인지는 고객이 다 압니다. 고객과 진심으로 소통하지 않고, 꼼수 부리고 조종하려 들고, 사실은 제 잇속 차리면서 고객 위하는 척 거짓 홍보하는 행위만 일삼는다면, 제아무리 위세 높은 대기업이라 해도 뜻을 이루기 어려운 세상입니다.

앤디 그로브 인텔 전 CEO는 ‘편집광만이 살아남는다’는 명언을 남겼지요. 방탄소년단 사례를 통해 이렇게도 얘기할 수 있겠네요. ‘진정성만이 살아남는다’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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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센서스’ 묘사 흥미로워

5월 중순 뉴욕에서 열린 블록체인 콘퍼런스 ‘콘센서스’에 다녀왔는데 마침 취재기를 읽을 수 있어 흥미로웠다. 대중이 보기에 사기꾼 집단 같은 블록체인 업계에 대한 객관적인 분석과 묘사, 조셉 루빈 이더리움 공동 창시자 인터뷰 모두 유익했다. 

기사에 나온 것처럼 올해 하반기는 블록체인 업계에 많은 서비스가 등장하면서 큰 변화가 있을 것이다. 잡지를 두고두고 읽으면서 ‘2018년의 블록체인’을 기억하게 될 것 같다. 

- 문영훈 화이트페이퍼·논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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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광모 LG전자 상무와 삼촌 구본준 LG 부회장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별세하자 그의 아들인 구광모 상무가 그룹 경영권을 이어받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아직은 경험이 부족해 그룹을 이끌기에는 조금 부족해 보인다. 물론 개인적인 생각이다. 그보다 더 관심이 가는 것은 구 회장의 동생 구본준 부회장의 거취이다. 그는 당분간 조카인 구 상무의 경영수업을 돕다가 LG그룹에서 독립할 것으로 전망된다. 나 같으면 욕심이 생길 것 같은데, 구 부회장이 과연 독립할지 궁금해진다. 

- 김미선 투어링커 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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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층 경험 살린 창업 독려해야

해외의 흥미로운 연구 결과들을 소개해주는 ‘이코노미조선’의 ‘프리미엄리포트’ 코너를 즐겨 읽고 있다. 지난 주엔 40대가 20대보다 창업 성공률이 높다는 미국 노스웨스턴대 켈로그경영대학원의 분석이 실렸다. 중년 창업가들은 같은 분야에서 수년간 쌓아온 경험을 발판 삼아 기업을 더욱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는 것이 주된 근거였다. 그러나 세계 각국은 물론 한국도 창업이 청년들의 전유물이라 여기는 경향이 있다. 직장인들의 창업 지원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 김도연 디에스글로벌로직스 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