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5년생인 내가) 학교 다닐 때 학생운동이 한창이었고 나도 거기에 빠졌었다. 그런데 아무리 논의해도 객관적 결론이 나지 않았다. 이데올로기는 결국 호오(好惡)의 세계일 뿐이라는 것을 절감했다. 그것이 계기가 되어 ‘숫자로 승부할 수 있는’ 사업가를 목표로 하게 됐다.”

일본 최강 기술기업 ‘키엔스’의 창업자인 다키자키 다케미쓰(瀧崎武光) 명예회장은 예전에 일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데올로기에 대한 환멸이 나를 창업으로 이끌었다”고 말했습니다.

그가 1974년 세운 키엔스는 공장 자동화에 필요한 검출·계측제어 기기 전문 기업입니다. 작년 영업이익률은 56%나 되고요. 직원 평균연령은 36세이지만 평균연봉은 2088만엔(약 2억원)으로 일본 최고 수준입니다. 13일 기준 시가총액은 7조457억엔(약 70조원)으로 일본 상장기업 7위이지요.

그는 “사업가의 첫번째 조건은 총자산을 잘 써서 높은 이익을 올리는 것. 사원에게 부가가치가 낮은 일밖에 줄 수 없다면 사업가로선 최악”이라고 했습니다. 최소한의 자본·사람으로 최대 이익을 올리는지를 보는 것이 기업을 이해하고 평가하는 가장 객관적인 방법이라는 게 그의 주장입니다.

이를 위해 키엔스는 사원의 시간당 평균 부가가치액을 공개합니다. 직원에게 ‘당신은 한 시간에 이만큼의 값어치’라는 의식을 심어주고, 생산성 낮은 일자리가 유지되지 않도록 하기 위함입니다. 정사원의 시간당 부가가치액과 파견사원의 시급을 비교해 파견사원이 더 저렴하면, 정사원이 하던 일을 파견사원에게 맡깁니다. 대신 정사원은 더 밀도 있는 일에 집중합니다.

이 회사가 너무 비정한 것일까요? 하지만 능력을 발휘하는 사람에게는 키엔스가 최고 직장입니다. 연공서열·학연·지연도 없고 능력만 있으면 제대로 평가하고 대우하기 때문입니다. 거래처도 만족해 합니다. 키엔스가 자신들에게 꼭 필요한 핵심부품을 경쟁업체보다 더 저렴하게 더 빨리 공급해줄 뿐 아니라, 앞으로 어떤 것이 필요할지 제안까지 해주기 때문입니다. 주주들은 주가가 올라 행복합니다. 이익을 많이 내는 만큼 법인세를 많이 내니 정부도 좋습니다.

키엔스 창업자는 학생 때 이미 깨우쳤던 겁니다. 이데올로기가 아니라 기업이 가치를 만든다는 것을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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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50세대 위기’ 대책 마련 시급

한국 경제의 허리 역할을 하는 4050세대의 위기에 관한 분석기사가 인상적이었다. 경기 불황에 구조조정까지 겹치면서 중년층 실업이 늘고 있는데도 중장년 재취업 지원 프로그램 등 정책 지원도 부실하다니 걱정이다. 기사에 인용된 전문가 의견대로 4050세대가 산업 현장에서 밀려날 경우 가계 경제 파탄과 산업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한국 경제의 미래를 위해 더 적극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해 보인다.

- 이보미 소아과 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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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레이션의 중요성 절실히 배워

‘콘텐츠 업계의 큐레이션 전쟁’을 다룬 커버스토리를 보고 큐레이션 경쟁력의 중요성을 절실하게 깨달았다. 특히 콘텐츠 기업의 경쟁력이 콘텐츠를 ‘잘’ 만드는 데 있는 게 아니라 좋은 콘텐츠를 선별해 개인에게 정확하게 맞춤형으로 추천하는 ‘큐레이션’에 있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국내 기업들이 아직도 콘텐츠를 ‘더 많이’, ‘잘’ 만드는 데 집중하고 있는데 큰 변화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 한송연 한국관광공사 직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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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의 역량이 좌우하는 기업의 명운

최근 마이크로소프트(MS)가 한때 전 세계 시가총액 1위 자리로 올라선 적이 있었다. 이후 오르락내리락하고는 있지만, 다시 MS의 전성기가 시작됐다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침체돼있던 MS가 다시 일어설 수 있었던 데는 사티아 나델라 MS 최고경영자의 리더십이 주효했다. 직원들의 초심과 공감능력을 일깨우고, 다양성과 포용성을 추구한 것이다. 리더의 역량이 얼마나 중요한지 ‘이코노미조선’ 기사를 통해 알 수 있었다.

- 문병철 대학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