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몇 년 전 포뮬러원(F1) 명문팀 매클래런(McLaren)의 런던 본사를 방문한 적이 있습니다. 매클래런 같은 곳은 자동차경주에 참가하는 스포츠팀인 동시에, 경쟁에서 이겨 더 많은 이익을 내야 하는 기업이기도 하지요.

매클래런엔 세 가지 핵심 비즈니스가 있습니다. F1에서 이기는 것이 목적인 모터스포츠, F1에서 얻은 기술력·브랜드 가치를 바탕으로 한 스포츠카 생산, 마지막으로 기술컨설팅 분야입니다. 매클래런은 자동차 회사뿐 아니라 철도·항공·에너지·제약·군수·헬스케어·가전까지 다양한 산업에 컨설팅을 제공합니다.

당시 만났던 제프 맥그래스 컨설팅 담당 부사장은 제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F1 기술이라고 하면 사람들은 엔진, 조향(操向), 디자인 등 눈에 보이는 부분만 생각할 겁니다. 하지만 지난 20년간 F1의 가장 큰 혁신은 소프트웨어, 데이터 관리·분석에서 일어났어요. F1에서 달리는 경주용차는 주행 성능에 영향을 주는 무게, 파워, 형상 등에 엄격한 제한을 두고 있습니다. 모든 차량이 비슷한 조건에서 실력을 겨루도록 하기 위함이죠. 레이스에서 이기려면 그런 제한 속에서 남보다 앞서기 위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정확하고 빠르게 결정해야 합니다. 이런 변화는 매년, 몇 주, 때로는 레이스 도중에 일어나기도 합니다. 마지막 경우라면 전략적 판단을 위해 허용된 시간이 몇 분, 몇 초에 지나지 않습니다. 매클래런은 여기에서 얻은 노하우로 공항 관제 시스템을 개선할 수 있고 석유 회사들의 생산 최적화도 도울 수 있는 겁니다.”

어디 모터스포츠뿐일까요. 제한된 조건과 자원만으로 최고 성과를 내기 위해 모든 힘을 짜내야만 하는 것은 거의 모든 스포츠에 해당됩니다. 빠르게 판단하고 실행에 옮겨야 하는 일이 경기의 거의 매 순간 일어나지요. 고도의 리더십과 전략 없이는 스포츠팀을 이끌어 뛰어난 성과를 내기 어렵습니다.

맥그래스 부사장은 또 “스포츠든 기업이든, 리더십과 전략은 고급의 세계로 가면 다 통한다”고도 했습니다. 매클래런이 컨설팅을 제공할 수 있게 된 것도 자신들이 F1 분야의 최고이였기 때문이라는 겁니다.

최고의 스포츠팀 지도자·구단주·선수에서 경영의 본질을 봅니다. 이번 호 ‘이코노미조선’이 평창올림픽, 박항서 감독, 각 분야 명감독 등을 통해 글로벌 스포츠 리더십을 다룬 이유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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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 본사의 큰 그림 볼 수 있어 유익

한국GM 관련 커버스토리는 군산공장 폐쇄를 두고 세금을 투입하느냐 마느냐, 경영정상화는 어떻게 해야 하느냐, 노동조합은 어떻게 개선돼야 하느냐 등의 이슈에 매몰돼 있는 국내 언론과 다르게 접근하고 있어 흥미로웠다. 특히 미국과 중국 시장에 집중하면서 미래 먹을거리에 투자하고 있는 글로벌 GM의 전략을 다룬 것이 매우 유익했다. 한국GM 사태를 보다 큰 그림에서 바라볼 수 있었다.

- 이용욱 현대카드 콘텐츠팀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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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장 자동화 혁신 뒤처지면 안 돼

진화하는 자동차 공장 기사가 흥미로웠다.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를 재밌게 봤는데 영화 속 자동차 공장 풍경을 떠올리며 기사를 읽다 보니 더 몰입할 수 있었다. 도요타나 포드의 혁신을 머지않아 다른 산업에서도 따라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국의 공장 자동화 수준이 세계적이라고 알고 있었는데, 이런 혁신 경쟁에서는 뒤처지는 게 아닌지 불안하기도 했다.

- 김정은 롯데케미칼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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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의 젊고 창의적인 문화 배워야

넥슨 기사를 읽었다. 규모의 차이는 있지만 최고경영자(CEO)로서 넥슨에 배울 점이 많다고 생각한다. 특히 넥슨 이정헌 대표가 서른아홉 살이란 걸 보고 깜짝 놀랐다. 게임업계가 다른 업계에 비해 젊고, 자율적인 문화를 가지고 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그의 나이가 생각보다 어렸다. 또 직원들을 위해 다양한 교육,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펼치고 있다는 것도 본받을 점이라고 생각한다.

- 서현우 에스엔제이시스템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