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2학년 아들은 집에서 저와 실뜨기를 하다 잘 안 풀리면, 곧장 유튜브로 실뜨기 동영상을 검색합니다. 비슷한 또래 친구들이 올려놓은 수많은 관련 영상이 좌르륵 뜹니다. 이 아이는 종이접기 방법이나 장난감 사용법을 알고 싶을 때도, 빅뱅의 ‘꽃길’을 듣고 싶을 때도 유튜브를 켭니다. 집의 (스마트)TV는 아이에게 공중파 방송을 보는 도구라기보다 유튜브로 보고 싶은 콘텐츠를 검색하는 큰 화면입니다. 새턴5형 로켓을 검색해 보다가, 제2차세계대전 때 V2로켓을 찾게 되고, ‘로켓의 아버지’ 폰 브라운 박사의 일대기를 알게 되는 식으로, 유튜브의 강력한 연관 검색 기능에 따라 인도되는 이런저런 콘텐츠를 계속 보며 빠져듭니다.

아빠로서 아들이 유튜브에 빠지지 않도록 단속이라도 해야 할 것 같은데, 사실 아빠가 더 문제입니다. 유튜브를 아이패드로도 보고, 스마트TV로도 보고, 가끔씩은 노트북으로도 봅니다만, 역시 스마트폰을 쥐고 보는 맛이 최고입니다.

지난 19일 새벽, 2시가 조금 넘어 저는 스마트폰 화면을 켰습니다. 지난 12일 발매된 일본 시사지 ‘주간신조(新潮)’는 후쿠다 준이치(福田淳一) 일본 재무성 사무차관이 여기자에게 심한 성희롱 발언을 일삼았다는 의혹을 보도했었는데요. 이후 벌어진 일의 최신판을 확인하기 위해서였죠. 유튜브 검색창에 ‘福田 事務次官’만 치면 온갖 내용이 다 뜹니다. 관련 일본 뉴스는 물론, 후쿠다 차관과 TV아사히 여기자가 일대일로 주점에서 만나 나눈 이야기가 담긴 녹음파일, 이 일에 대해 일본의 내로라하는 패널들이 나와 벌이는 TV·라디오 토크쇼 내용, 일본 유튜버들의 사건 분석 콘텐츠 등이 말입니다.

그 나라에 있지 않아도, 특별한 방법을 통하지 않아도, 제가 알고 싶은 디테일한 내용을 순식간에 대량으로 쉽게 얻을 수 있다는 게 제겐 큰 매력입니다. 이런 매력이 유지되는 한, 유튜브는 앞으로도 제 시간의 많은 부분을 가져가게 되겠지요. 그들이 제 시간을 점유해 광고 수익을 얻는다 해도, 매력이 있는 한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시간을 지배하는 자가 세상을 지배한다’는 말이 있죠. 이 말을 살짝 바꿔볼까요? ‘소비자의 시간을 점유하는 자가 세상을 지배한다’고요. 네, 바로 유튜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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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대기질 개선 놀라워

요즘 눈물이 자주 날 정도로 눈이 시리고 눈을 깜빡이기 불편해 미세먼지에 관심이 많아졌다. 미세먼지 해결책에 대해서는 이미 뉴스에 많이 나왔지만, 커버스토리를 통해 하나로 모아 분석한 것을 보니 더 유익했다. 가장 놀라운 것은 적극적인 미세먼지 대책으로 중국의 공기 질이 크게 개선됐다는 점이었다. 미세먼지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되는 전기차 보급에도 적극적이라고 한다. 한국도 해외 사례를 참고해 다양한 개선책들을 실행해야 할 것이다.

- 장은희 사학연금 퇴직자총괄팀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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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란한 세상, 기본 전략이 중요

맥주를 즐겨 마시는 사람으로서 ‘아사히맥주의 고공성장 비법’ 기사에 눈길이 갔다. 아사히맥주가 인수·합병(M&A)을 통해 유럽 시장에 진출했다는 게 첫 번째 성장비결이었다. 두 번째 성장비결은 음료·식품 사업에 뛰어든 것이다. 새로운 시장 개척, 사업 다각화로 정리할 수 있는데, 이는 기업 성장에 있어서 가장 기본이 되는 전략이다. 요즘같이 세상이 혼란할수록 더욱 더 기본으로 돌아가야 하는 게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

- 김대희 CJ CGV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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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구하는 건 오타쿠

‘레디 플레이어 원’ 영화 칼럼을 재밌게 읽었다. 특히 ‘세상을 만드는 건 몽상가다’라는 말을 콕 짚어 기사에 썼는데 참 마음에 든다. 그리고 ‘세상을 구하는 건 오타쿠’라고 했다. 이것 역시 마음에 드는 표현이다. 사실 오타쿠라는 단어가 요즘에는 누군가를 조롱하는 것 같은 말이 됐는데, 난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무엇인가를 진짜로 좋아하고 그 세계에 빠지는 사람은 언젠가는 그 분야에서 성공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 심하용 예주태양광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