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반지의 제왕’에 등장하는 스미골은 원래 호빗족이었는데, 절대반지의 유혹에 빠져 탐욕스러운 골룸으로 변합니다. 달콤한 유혹을 맛본 골룸은 결국 절대반지 앞에서 유혹을 이기지 못하고 반지와 함께 용암에 빠져 최후를 맞이합니다.

팬데믹(pandemic·감염병 대유행) 앞에 각국 지도자들의 리더십이 시험대에 올랐습니다. 지도자들의 대응은 제각각이지만 크게 두 가지 유형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포퓰리즘이라는 달콤한 유혹을 이기지 못하고 위기 상황에서 대중의 입맛에 맞는 말과 행동을 되풀이하는 리더가 첫 번째입니다. 대표적인 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입니다. “코로나19 치료법으로 소독제를 몸에 주입해보면 어떻겠냐”는 발언은 그의 정신세계를 의심하게 합니다. 극우 지지자의 자택 대기령 해제 시위를 지지하는 트럼프의 ‘트윗 정치’는 표를 의식한 포퓰리즘 정치의 표본입니다. 초기 방역에 실패한 미국은 세계에서 가장 많은 확진자가 나왔습니다.

반면 팩트(사실)와 수치를 중시하고 전문가 의견을 존중하는 전문가형 리더도 있습니다. 뉴질랜드는 강력한 국경 봉쇄와 이동 금지령으로 코로나19 피해를 최소화했습니다. 뉴질랜드가 코로나19를 극복할 수 있었던 힘은 저신다 아던(39) 총리의 리더십 덕분입니다. 그는 전문가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렴했고, 상황에 대한 정확한 설명으로 국민에게서 공감을 이끌어냈습니다.

미국의 리더십 결여, 제 코가 석 자인 유럽연합 그리고 서구의 위기를 체제 선전의 기회로 삼으며 전체주의를 정당화하려는 중국과 러시아. 코로나19로 세계는 리더십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이코노미조선’이 이번 호 커버 스토리로 다룬 ‘위기의 리더십’에서 리처드 레빅 레빅커뮤니케이션 회장은 전 세계에서 리더십의 대전환이 일어나고 있다고 진단합니다. 레빅 회장은 똑똑한 리더는 사람들이 과거보다 나은 현재를 인식할 수 있도록 계기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절대권력은 달콤합니다. 절대권력을 지키기 위해 위기 때마다 등장하는 포퓰리즘이나 전체주의라는 절대반지는 더없이 달콤한 유혹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절대반지를 탐하는 자의 끝을 알고 있습니다.


Reader’s letter

서로 대화하는 법을 다시 배워야 할 때

미래 전문가 대담을 관심 있게 읽고 난 후 세대 갈등이 심화될 것이라고 예상해봤다. 경제 개발에 집중됐던 시대를 살아온 세대와 정보통신기술이 집중된 시대를 살아온 세대가 공존하며 누군가는 이끌고 누군가는 따라갈 것이다. 존 나이스비트가 말했듯 갈등보다 서로 대화하는 법을 다시 배우고 협력하며 이 거대한 위기를 슬기롭게 헤쳐 나가야 할 것이다.

- 김효진 생명보험재단 경영지원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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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건전성 좀 더 알아보고 싶어

긴급재난지원금이 촉발한 재정건전성 논의에 대해 그 정의가 무엇인지, 주요 지표는 무엇인지와 한국의 재정건전성을 바라보는 두 관점을 교과서처럼 정리해줘 유용했다. 객관적 정보들이 나열된 것처럼 느껴진 것은 아쉬웠다. 현재의 대한민국 재정건전성이 낙관적이진 않고 현재와 같은 흐름이라면 우려된다는 내용을 좀 더 유기적으로 상세히 알고 싶다.

- 방지연 LG생활건강 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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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코로나를 대비하는 마음가짐

‘코로나19 발생 이전의 세상은 이제 다시 오지 않는다’는 말처럼 코로나19는 보건·의료 분야를 비롯한 우리 사회의 양태를 모조리 바꾸었다. 당장은 정해진 월급이 나오는 직장인 처지이긴 하지만, 100세 시대에 갑작스레 다가온 변화의 급물살이 두렵기는 마찬가지다. 다가올 미래를 발 빠르게 예측하고 대비책을 마련하기 위한 개인과 사회의 노력이 필요한 때다.

- 오진화 직장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