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우리는 이제까지 경험하지 못했던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 살고 있다. 경제학자들은 과거 경제를 ‘규모의 경제’(Economy of Scale)로, 지금 진행되고 있는 신경제를 ‘속도의 경제’(Economy of Speed)라고 부르고 있다. 즉 속도가 경쟁력이라는 것이다.

 그럼 미래의 경제는 무엇인가? 나는 이것을 ‘기동성의 경제’(Economy of Mobility)로 표현했으면 한다. 이미 모바일 경제(Mobile Economy)라는 말이 사용되고 있는 바와 같이 PDA, 핸드폰 등 모바일 기술이 우리가 생각하는 것, 사업하는 것, 행동하는 것을 바꾸어 놓고 있다. 이 변화의 와중에 미래 우량기업의 생존 비결은 무엇일까?

 미래 우량기업은 우선 하드(Hard) 산업보다는 소프트 산업에 집중해야 한다(Focus on the Soft). 산업사회에서는 중후장대한 중화학 공업이 중심이었다. 이제는 소프트 산업이다. 소프트 산업이란 서비스, 문화, 지식 산업을 총칭한다.

 종전에는 조선,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기계. 전자 산업 중심이었다면, 이제는 이를 운용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감성 중심의 문화 산업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소프트 산업이 각광을 받는 이유는 무엇보다도 시장 규모가 막대하고 고성장,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산업이기 때문이다. 소프트 산업의 한 분야인 캐릭터 시장은 이미 세계 반도체 시장 규모를 넘어서고 있으며, 게임 시장도 휴대전화 시장을 추월하고 있다. 문화산업을 중심으로 한 소프트 산업은 미래 사회의 중심축이 될 것이다.

 다음으로 미래 우량기업은 자신만의 탁월한 핵심역량을 보유해야 한다 (Make it Smart). 과거 경영은 사업 다각화의 개념이었다. 이제는 일부 핵심역량에 집중해야 한다. 그런데 각 기업은 자신의 사업분야의 탁월한 역량을 보유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가장 중요하고 모든 기업에 공통적으로  필요한 핵심역량은 기업에 충성된 고객들이다.

 과거에는 국가들이 영토를 점령하기 위해 전쟁을 벌였지만, 이제 기업들이 차지하고자 다투는 영역은 고객들의 마음이다. 고객의 마음을 얻는 고객 중심 사고를 가장 잘 표현하는 말은 “남에게 대접을 받고자 하는 대로 너희도 남을 대접하라”라는 성경의 황금률에 있다. 즉 고객을 내 몸 같이 사랑하고 대접하는 기업만이 미래에 살아남을 수 있다.

 마지막으로 미래 우량기업은 세계의 흐름을 읽고 이에 신속하게 적응하는 기업이다(Globalize Swiftly). 자기 나라 안방에 안주하는 기업은 쇠퇴한다. 글로벌 사회에서는 세계 최고의 기업들과 제휴하고 협동함으로써 세계 최우량기업의 그룹에 들어가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

 미래의 경제에서 특히 강조되는 것은 기동성(Mobility)이다. 12C 초반에 징기스칸이 불과 100만의 군대로서 1억 명의 인구, 세계 거의 대부분을 지배할 수 있었던 비결은 바로 기동성이었다. 기동성은 과거에도 경쟁력의 원천이었으며, 변화가 극심한 미래 사회에는 생존을 위한 필수불가결의 조건이 된다.

 새로운 시대로의 급격한 변혁은 개인과 기업, 그리고 나아가서 민족과 국가에 위협을 초래하기도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미래 우량기업은 이러한 변화와 불확실성을 소극적으로 회피하기보다는 오히려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 즉 기동성의 경제를 향해 변화(Change)해야 하며, 이에 도전(Challenge)하고, 적극적으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창조(Create)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