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자본주의의 상징적인 기업으로 꼽혀 온 코카콜라가 창립 131년 만에 최대 위기를 맞았습니다. 코카콜라는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본사 직원 1200명을 감축하는 내용의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이는 본사 직원의 20%에 달합니다. 제임스 퀸시 코카콜라 신임 CEO는 인력 감축을 통해 2019년까지 연간 8억달러씩 비용을 절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와 별도로 향후 6년간 38억달러의 비용을 절감하는 방안도 시행할 방침입니다.

코카콜라가 강력한 구조조정에 나선 것은 최근 4년 연속 매출이 감소했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매출액(418억6300만달러)은 2012년에 비해 13%나 줄었습니다. 북미 지역 매출은 반 토막 났고, 떠오르는 시장으로 꼽혔던 남미 시장도 매출액이 10억달러나 감소했습니다.

반면 탄산음료 시장에서 오랜 기간 코카콜라와 경쟁해 왔던 펩시코는 올해 1분기 매출액이 120억5000만달러를 기록,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했습니다. 이는 당초 시장 전망치(119억8000만달러)를 웃도는 것입니다. 영업이익은 작년 1분기보다 19% 늘어난 19억3000만달러, 순이익은 41% 증가한 13억3000만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코카콜라와 펩시코의 운명이 갈린 것은 시장에 대응하는 방법이 달랐기 때문입니다. 코카콜라는 1970~80년대 펩시코의 강력한 추격을 따돌린 후 탄산음료 시장 1위를 지키는 데 집중했습니다. 음료 시장에서 탄산음료의 비중이 계속 커질 것으로 판단한 것이죠.

하지만 1990년대 들어 비만이 심각한 사회 문제로 부각되면서 설탕이 많이 들어간 탄산음료를 꺼리는 소비자들이 늘어났습니다. 미국 학교 중에 학생들에게 제공하는 급식에서 탄산음료를 제외하는 곳도 많아졌습니다. 펩시코는 음료 시장이 탄산에서 건강음료 중심으로 바뀌고 있음을 감지하고 발 빠르게 대응했습니다. 당시 펩시코의 전략기획과 구조조정 업무를 맡고 있던 인드라 누이 현 펩시코 회장이 큰 역할 했죠. 그의 제안으로 주스 업체 트로피카나와 이온음료 게토레이를 생산하는 퀘이커오츠 등을 인수해 콜라 등 탄산음료의 매출 비중을 절반 이하로 낮췄습니다. 또 음료 시장의 매출 한계를 뛰어넘기 위해 건강식품 시장으로 사업을 확대했습니다. 그 결과 펩시코는 코카콜라를 앞질렀습니다.

탄산음료 업계 1위에 도취돼 빠르게 변화하지 못한 코카콜라와 시장 변화를 일찍 감지하고 사업 포트폴리오를 바꿔 1등을 제친 펩시코의 이야기는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경쟁이 치열한 산업계는 물론 국가와 개인에게도 그렇습니다.


Reader’s letter

군비 경쟁 심화, 한국도 고민해야

미국과 중국, 일본 등 주요 선진국이 군비 경쟁에 나서고 있다는 기사를 흥미롭게 읽었다. 각국이 군비를 늘리는 이유는 안보를 강화하기 위한 것이지만, 역사적으로 보면 군비 경쟁이 심화되면 전쟁이 발생한 사례가 많다. 북핵 개발로 남북 관계가 악화되고 주요국의 군비가 증강되는 상황에서 우리나라가 어떤 입장을 취해야 하는지 고민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

- 성나현 EPPN 매니저

Reader’s letter

인재가 자원인 시대

얼마 전 ‘이코노미조선’이 커버스토리로 다룬 ‘인재경영 뉴트렌드’ 기사를 재미있게 읽었다. 정보통신기술(IT)의 변화에 따른 여러 글로벌 기업의 인사 방향성에 대한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었다. 대학 졸업자가 아니라 지식을 활용할 줄 아는 사람이 인재라는 내용도 흥미로웠다. 아울러 이근면 전 인사혁신처장이 밝힌 정부 인사관리의 문제점도 충격적이었다.

- 사람들연구소 한정선 책임연구원

Reader’s letter

중국 모바일 뉴스앱 흥미로워

출퇴근 시간에 스마트폰으로 인터넷 포털 앱에 뜬 뉴스를 보면 부실하다는 느낌을 받는다. 사람이 하는 일이라 모두의 취향을 맞추기는 어려운 것 같다. 중국의 모바일 뉴스앱이 인공지능(AI)으로 독자가 원하는 뉴스를 전달하고, 회사는 콘텐츠 전달에 개입하지 않는다는 기사를 읽었다. 읽지 못한 좋은 기사를 발견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 같다. 한국의 모바일 뉴스앱도 발전했으면 한다.

- 이병섭 금호아시아나 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