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가 위기라고 합니다. 보급형 전기차 ‘모델3’의 대량생산이 예상과 달리 크게 늦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미 수십만대예약을 받아 놓았지만, 생산은 월 몇 천대에 그치고 있죠. 연구·개발, 설비투자, 고용은 잔뜩 해놓았는데, 현금(판매대금)이 안 들어오니 회사가 제대로 돌아갈 리 없습니다.

테슬라 CEO인 일론 머스크는 “모델3를 대량생산해서 전기차 패러다임을 바꿀 것”이라고 장담했었지요. 그런데 생산량을 왜 못 늘리는 걸까요?

그 이유에 대해 ‘비즈니스인사이더’가 흥미로운 분석을 했습니다. 머스크가 공장 자동화(무인화)에 너무 집착하다 이런 사태를 초래했다는 겁니다. 자동차 공장은 철판을 고압으로 눌러 잘라내는 ‘프레스’, 잘라낸 철판을 용접하는 ‘차체’, 완성된 차체에 색을 입히는 ‘페인트’, 페인트된 차체를 컨베이어벨트에 올려놓고 조립하는 ‘의장’ 등으로 나뉩니다. 프레스·차체·페인트는 이미 사람이 거의 필요하지 않습니다. 문제는 의장입니다. 생각만큼 자동화가 쉽지 않다고 합니다. 기존 자동차 회사들이 오랫동안 시도해 얻은 결론은 ‘자동화가 어느 선을 넘으면 비용 대비 효과가 급감한다’는 것이었습니다. 부품값 십원 차이로 벌벌 떨 만큼 경쟁이 치열한 곳이 자동차 업계입니다. 사람을 쓰는 것이 더 싸고 효율적인 부분이라면, 굳이 거기까지 로봇을 쓸 이유가 없습니다.

세계 최고 산업용 로봇 회사 화낙(FANUC)의 이나바 요시하루(稲葉善治) 회장을 일본에서 인터뷰했는데요. 저는 “자동차 공장의 100% 무인화는 언제쯤 가능하냐”고 물었습니다. 그는 씨익 웃더니 “2050년대에도 어려울 것”이라 답했습니다. 의장의 필요 인원을 800명에서 400명으로 줄이는 것은 곧 가능하겠지만, 10분의 1로 줄이는 것은 차원이 다른 얘기라고 했습니다.

“왜 그렇게 어렵냐”고 다시 물었더니, 그는 “인간의 요령과 손재주는 생각보다 훨씬 뛰어나기 때문”이라고 답했습니다. 인간의 열 손가락은 아주 많은 재주를 갖고 있어서, 로봇이 그 기능을 모두 재현하는 기술을 개발하려면 얼마나 시간이 걸릴지 예측조차 어렵다고 했습니다. 산업용 로봇의 진짜 전문가 말에 따르면, 2050년대에도 ‘핸드메이드’의 힘은 살아남을 것 같습니다. 머스크가 간과한 것이 이 부분입니다.


Reader’s letter

바이오주 옥석 가려 투자해야

평소 주식 투자에 관심이 많아 작년부터 본격화된 바이오주 급등 분위기를 눈여겨보고 있다. 대표 바이오주인 셀트리온이 시가총액 3위까지 가는 것을 보고 뭔가 잘못되고 있다고 생각했다. 최근 차바이오텍이 4년 연속 영업손실로 코스닥 관리종목으로 지정됐다. 이것을 계기로 바이오주면 무조건 투자한다는 이른바 ‘묻지마식 투자’가 잦아들어야 할 것이다. 신약 개발 가능성이 과대 포장된 것은 아닌지, 임상 과정은 얼마만큼 진행됐는지 등을 꼼꼼히 따져야 한다.

- 이현주 국회 비서관

Reader’s letter

AI가 바꿀 가전의 모습 흥미로워

매주 다양한 주제를 통해 삶의 트렌드를 제시하며 혁신을 주도하는 ‘이코노미조선’을 기다리는 기쁨이 쏠쏠하다. 지난번 ‘가전의 재발견’ 역시, 향후 인공지능(AI)이 바꿀 가전의 모습이 흥미로웠다. 고령화와 1인 가구의 증가에 맞춰서 스마트홈이라는 트렌드를 바라보면서 한편으로는 서글퍼졌다. 더불어 사는 공동체 속에서 함께 기뻐하고 슬퍼하는 인간의 모습이 점점 사라지고 있음이 안타깝고, 인간적인 것들이 점점 더 그리워질 것이다.

- 황진기 한화생명 차장

Reader’s letter

아직 부족한 따릉이 진화 기대

언젠가부터 따릉이 대여소가 집 근처에 생겼다. 자전거가 없었기에 반가웠다. 이따금씩 타고 다녀 보니 처음엔 좋았지만 단점도 보였다. 예를 들어 반포 한강공원엔 대여소가 없어 자전거를 주차하려면 굴다리를 건너 아파트 단지를 지나 큰길로 나와야 한다. 자전거를 타고 한강변에서 여가를 즐기는 게 여의치 않았던 것이다. 중국의 공유자전거는 그런 단점이 없는 듯하다. 시간 제한도 불편하다. 따릉이가 더 발전했으면 한다.

- 이병섭 금호아시아나 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