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말 핀란드 헬싱키에서 게임업체 수퍼셀의 창업자 겸 CEO를 만났습니다. 모바일 게임 하나로 매출 1조원 대박을 터뜨린 인물이었죠. 인터뷰 중 그에게 “한국도 실리콘밸리나 핀란드의 IT 창업 열기를 배워야 하지 않겠냐”며 조언을 구했습니다. 저를 아주 이상하다는 듯 쳐다보더군요. 그리고는 “한국은 게임 산업의 선구자인데, 우리한테 뭘 배우겠다는건지 모르겠다. 나 스스로 넥슨 게임의 열혈 팬이고, 한국 게임 회사에서 정말 많은 걸 배웠다”고 말했습니다. 인터넷 하면 여전히 사람들은 ‘공짜’를 떠올립니다. 제가 속한 산업은 아직도 뉴스로 충분한 수익 내는 법을 찾지 못했습니다. 그런 공짜 세상에서 소비자 지갑을 여는 데 한국 게임업체들은 탁월한 능력을 보여줬습니다. 크리스 앤더슨 ‘와이어드’ 전 편집장은 ‘공짜 경제’ 시대의 가장 똑똑한 기업의 하나로 넥슨을 꼽았습니다. 넥슨 창업자인 김정주 회장은 공짜 경제 시대에 돈 버는 방법을 ①돈 낼 만한 가치를 제공하기 ②기분 안 나쁘게 돈 받기, 딱 두가지로 요약했습니다. 그렇게 넥슨이 내놓은 ‘부분 유료화’ 모델은 세계 게임의 공식이 됐죠. 게임은 공짜로 할 수 있지만 남보다 더 빨리, 더 잘하고 싶으면 돈을 내야 하는 방식입니다.

세계를 선도한 한국의 공짜 경제 시대 돈 벌기 노하우는 이제 웹툰 플랫폼에서 또 한 번 빛을 발하고 있습니다. ‘순서대로 본다면 돈 낼 필요가 없지만, 다음 번 공개될 만화를 미리 보려면 돈을 내야 한다’는 부분 유료화 모델은 한국 웹툰 플랫폼의 성공 비결입니다. 그 결과 한국 웹툰 플랫폼은 만화대국 일본에서 1, 2, 4위를 휩쓸고 있습니다. 미국과 동남아에서도 선두권입니다.

4~5년 전만 해도 일본을 비롯한 대부분 나라는 출판만화 위주였습니다. 하지만 모든 게 모바일로 바뀌어 가는 세상에서 웹툰이 세계로 확산될 가능성은 충분했지요. 유료화에 성공하면서 유통업자·작가 모두 수익을 낼 수 있게 됐고 인재와 콘텐츠가 모여들었습니다.

한국 웹툰은 플랫폼 비즈니스의 교과서라 부를 만합니다. 한국 웹툰 플랫폼에서 더 큰 미래를 봅니다. 한국이 잃어가고 있는 혁신과 기업가 정신을 봅니다.


Reader’s letter

해외 다양한 시각 접할 수 있어

친구 소개로 ‘이코노미조선’의 커버스토리 인공지능(AI) 시대의 자녀 교육 기사를 읽었다. 교육업계에서 일하고 있는 사람으로서 해외 전문가들의 다양한 시각을 접할 수 있어서 좋았다. 특히 “특정 지식과 기술보다는 학습과 창조, 연결의 방식을 가르쳐야 한다” “인간이 AI에 대한 우월적 지위를 유지하려면 경쟁에 앞서 협력하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 “AI의 잠재력과 한계를 가르치는 것도 중요하다”는 내용이 인상 깊었다.

- 김상호 에스티유니타스 영단기 강남학원 원장


Reader’s letter

노동개혁으로 부활한 스페인, 韓에도 시사점

‘이코노미조선’은 커버스토리도 좋지만, 최근 다양한 글로벌 읽을거리를 소개해 줘 유익하다. 특히 1인당 국내총생산(GDP·구매력 기준)에서 유로존 3위 경제국인 이탈리아마저 앞지른 스페인의 부활 소식이 흥미로웠다. 스페인이 부활하게 된 배경으로 꼽힌 노동개혁은 특히나 최근 ‘GM 사태’를 경험한 한국에도 시사점이 크다고 생각한다. 강성 노동조합의 폐해를 경험한 선진국들은 노동개혁을 통해 노동 시장 유연화를 추진하고 있다.

- 김흥범 카이버네트워크 개발 매니저


Reader’s letter

북촌 한옥 이야기 흥미로워

이따금 가족과 함께 북촌 한옥 마을을 거닐곤 한다. 빽빽한 아파트 숲에서 벗어나 한옥 마을의 비탈길을 따라 오르다 마주치는 경치를 보고 있노라면 서울이 꽤 아름답다는 느낌을 받는다. 곳곳에 들어찬 작은 공방과 식당도 날 행복하게 한다. 서울대 김경민 교수님이 연재하는 기고를 보고 이 한옥에 ‘민족 주거권’이라는 사연이 있었다는 걸 알게 됐다. 일본식 가옥이 들어찼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니 아찔하다. 앞으로도 100년 전 서울의 흥미로운 이야기를 듣고 싶다.

- 정기원 KT 과장

최원석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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