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2년 된 세계 최대 자동차부품 회사 보쉬(Bosch)의 창업자 로버트 보쉬도 처음엔 아들에게 회사를 물려주고 싶어했습니다. 기업의 이념과 가치가 오래 이어지도록 하는 데 가장 효과적이라 생각했기 때문이었지요. 오늘날에도 많은 창업자들이 비슷한 판단을 합니다. 그래서 로버트 보쉬는 아들에게 11세 때부터 경영수업을 시켰고 20세가 되자 후계자로 임명했습니다. 그러나 아들의 지병이 깊어지면서 계획이 수포로 돌아갑니다. 거기에다 국가 경제를 도탄에 빠뜨린 두 번의 세계대전까지 겪으면서 고민이 깊어집니다. 그는 ‘기업이 전쟁·승계 문제 등 외부 환경에 흔들리지 않고 장기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모든 지식과 전문가를 동원했습니다. 결국 로버트 보쉬는 1942년 81세로 숨지기 전에 그 방법을 유언장에 담았습니다.

그의 오랜 고민의 결과물이 지금의 보쉬 지배구조입니다. 보쉬의 지배구조는 독일에서도 아주 독특합니다. 작년 매출이 100조원이나 됐지만 비상장입니다. 게다가 지분 92%를 가진 보쉬 재단은 의결권이 없고, 7% 지분을 가진 보쉬 창업자 가문은 그만큼의 의결권을 가질 뿐 경영에 관여하지 않습니다. 대신 지분이 전혀 없는 보쉬 경영감독법인이 재단의 위임을 받아 93%의 의결권을 갖고 기업의 중대 결정을 내립니다. 그러나 일반적인 경영 활동은 최고경영자(CEO)에게 거의 모두 위임합니다. 지분을 가진 쪽은 의결권이 없고 의결권을 가진 쪽은 지분이 없는 기묘한 상호 견제입니다.

이런 지배·경영 구조를 바탕으로 보쉬는 단기 성과에 매몰되지 않고 장기 책임 경영을 해 왔습니다. 보쉬는 1886년 설립 이래 단 7명의 CEO만 배출했을 만큼 CEO 재임 기간이 깁니다. 보쉬는 작년에도 매출은 7%, 이익은 23% 증가했습니다.

로버트 보쉬가 처음 생각한 것처럼, 창업자의 후손에게 기업을 물려주는 것이 그 후손에게 능력과 의지만 있다면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맡을 후손이 없거나 후손의 능력·의지가 부족할 땐 어떻게 해야 할까요? 100년 전 로버트 보쉬가 그랬던 것처럼, 기업을 안정적으로 장기 성장시킬 방법에 대해 창업자가 스스로 고민하고 답을 구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일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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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로 가는 웹툰 플랫폼 놀라워

한국 웹툰 플랫폼이 만화 강국인 일본이나 미국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는 이야기가 흥미로웠다. 어릴 때 일본 만화를 즐겨봤는데, 지금 일본의 청소년들은 반대로 한국 웹툰을 보고 있다고 생각하니 신기하기도 했다. 해외에서 한국 IT 플랫폼이 선전하는 건 쉽지 않은 일로 알고 있는데, 웹툰이라는 독특한 콘텐츠를 바탕으로 비즈니스 모델을 탄탄하게 잘 만들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음에 해외 여행을 가면 픽코마나 타파스를 찾아봐야겠다.

- 정용준 SK루브리컨츠 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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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 해적 사이트, 소비하지 말아야

지난주 ‘이코노미조선’의 ‘한국형 웹툰 플랫폼’ 커버스토리를 재미있게 읽었다. 평상시 그저 재미있다고만 생각했던 우리 웹툰이 해외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다는 소식을 들으니 괜스레 마음이 뿌듯했다. 다만 해적 사이트가 여전히 웹툰의 발목을 잡고 있는 점은 아쉬웠다. 저작권 침해에 대한 법적 처벌 수위를 높여야겠지만, 이런 불법 콘텐츠를 소비해선 안 된다는 문화가 형성될 필요가 있다. 웹툰 시장의 건전한 성장을 기원한다.

- 강채현 까사스쿨 플로리스트


Reader’s letter

품격 높은 공연칼럼 반가워

공연예술 애호가로서 얼마 전부터 연재를 시작한 ‘비즈&클래식’ 칼럼을 ‘이코노미조선’에서 볼 수 있어 기쁘고 반갑다. 경제 주간지의 품격을 한층 높여주는 좋은 기획이라고 생각한다. 칼럼을 읽으며 공연을 기획하고 최고의 무대를 선보이는 일련의 과정이 기업 경영과 많이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코노미조선’의 경제 기사들이 국내 기업의 성장을 돕고, 성장한 기업들이 문화·예술계를 풍요롭게 하는 선순환이 일어나기를 간절히 바라 본다.

- 이진아 뉴욕주립대 교수

최원석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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