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달 전 인턴기자 두 명을 뽑았습니다. 예전에도 기사 보조 인턴을 뽑긴 했지만, 이번엔 조금 다른 역할을 부여해 보았습니다. ‘이코노미조선’의 커버스토리나 기사를 바탕으로 동영상을 만드는 일이지요. 전문 인력도 아닌데,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빨리 일정 수준 이상의 영상을 만들어내 깜짝 놀랐습니다. 인턴이 만든 영상은 ‘이코노미조선’ 홈페이지(economychosun.com)나 페이스북·인스타그램·유튜브 계정에서 독자 여러분도 즐기실 수 있습니다. 지금도 매주 한두 편씩 차곡차곡 업로드되고 있습니다.

인턴에게 영상 제작을 부탁한 것에는 두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첫 번째는 유튜브가 대세인 시대에 ‘이코노미조선’을 영상으로도 알려보겠다는 것이죠. 무엇을 만들지는 그리 중요하지 않았습니다. 어떻게든 저희 존재를 알려 본다는 데 의의를 뒀습니다. 두 번째는 저를 포함해 기자들이 동영상에 더 친숙해지도록 하는 것, 이를 통해 본격적인 동영상 콘텐츠 제작에 대한 가능성을 모색해 보자는 것이었습니다.

두 인턴의 작업을 지켜보면서 이제 영상 제작의 기술적 벽은 없다고 느꼈습니다. 더 놀라운 것은 편집·더빙 등 후반 작업이었습니다. ‘어도비 프리미어’라는 일반 프로그램만으로 거의 모든 작업이 가능했습니다. 기획부터 촬영·편집까지 전 과정을 인턴 둘이 전부 해내는 것에 충격을 받았습니다. ‘동영상 만드는 게 이들에겐 노트북으로 글 쓰는 것과 다름없구나’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워드 프로그램 잘 다룬다고 뛰어난 글을 쓸 수 있는 게 아닌 것처럼, 동영상 역시 그 안에 무엇을 담느냐가 중요한 일일 겁니다.

‘팔로우 어스: 우리 지금 세계(원제 Follow This)’라는 넷플릭스 최신 다큐멘터리 시리즈를 보면서 실마리를 찾았습니다. 미국 인터넷 미디어 ‘버즈피드’ 기자들이 자신들만의 렌즈로 세상을 탐구하는 내용입니다.

이들은 왜 넷플릭스로 간 것일까요? 자신들이 풀어낸 세상을 더 많은 이들에게 알리고 싶어서였을 겁니다.

‘이코노미조선’ 기자들도 버즈피드 기자들처럼, 자신만의 렌즈를 통해 세상을 탐구한 멋진 이야기를 더 넓은 세상에 전할 수 있게 되는 날을 꿈꿔 봅니다.

Reader’s letter

‘농업’이 중요한 이유 보여준 커버스토리

농업이 산업으로서 이렇게 유망한 가치가 있는 분야인지 몰랐다. 한국이 농업의 가치를 몰라보는 사이 중국을 포함한 미국, 독일 기업이 세계 농업 시장을 좌지우지하고 있다는 것도 처음 알게 됐다. 특히 한 번에 52조원을 현금으로 지급해 스위스 기업 ‘신젠타’를 인수한 중국의 투자가 두려울 정도다. 하지만 한국도 늦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발전한 한국의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해 세계 농업 시장으로 나가야 한다.

- 김동준 일로종합건축사사무소 연구원

Reader’s letter

파독 간호사 출신 화가에게 배운 감사의 일상

‘이코노미조선’에서 파독 간호사 출신 화가 노은임에 대해 알게 됐다. 독일이라는 머나먼 이국땅에서 간호보조원으로 일하다 재능을 발견한 그의 인생 스토리가 무척 흥미로웠다. “눈 떴을 때 아직도 하루가 있으면 감사한 것”이라는 노은임의 말처럼 매일 벌어지는 일을 감사하게 받아들이면서 사는 게 정말 중요하다는 생각을 다시 한번 하게 됐다. 잘 알지 못했던 세계적 화가를 소개해줘서 감사하다.

- 강민지 파고다어학원 강남본점 토익강사

Reader’s letter

빅토리아시크릿의 이유 있는 고전

빅토리아시크릿이라는 속옷 브랜드를 모르는 사람은 드물 것 같다. 호화 출연진으로 볼거리를 제공하는 연말 패션쇼뿐 아니라 섹시하면서도 아름다운 제품군 모두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그런데 최근 이 브랜드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는 기사를 접하고 나니 한국의 페미니즘 바람이 연상됐다. 세계적인 ‘미투 운동’이 빅토리아시크릿 같은 큰 기업의 실적에도 영향을 미쳤다는 사실이 흥미로웠다.

- 박지혜 건축사사무소 웅인 실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