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너무 불편해! 반드시 고쳐야만 해’라고 생각되는 것이 있을 겁니다. 하지만 몇 주, 몇 개월, 심지어 몇 년이 지나도 잘 고쳐지지 않습니다. 왜 그럴까요? 고칠 사람이 없거나 돈이 없거나 시간이 없어서가 아닙니다. 고쳐야 할 사람들이 이런 것을 ‘원래 그런 거야’라며 대수롭지 않게 여기기 때문입니다.

국내에 번역 출간된 ‘반딧불이 CEO’라는 책의 주인공인 이시자카 노리코(石坂典子) 이시자카산업 사장을 지난달 일본에서 인터뷰했습니다. 이시자카 사장은 10월 18일 ‘이코노미조선 글로벌 콘퍼런스’에서 강연합니다. 예고 인터뷰를 이번 호에 실었습니다.

이시자카 사장은 동네 ‘미운 오리 새끼’였던 회사를 ‘사랑받는 회사’로 바꾼 주인공입니다. 산업폐기물 처리업체 밀집지인 도코로자와에 있던 이시자카산업은 1999년 환경 오염 문제가 불거지면서 과도한 비난을 받고 쫓겨날 위기에 처했습니다. 서른 살이던 이시카자 사장은 절망에 빠진 아버지를 돕기 위해 2대 사장이 됐습니다.

이시자카 사장은 어떻게 하면 사회에서 사랑받고 직원들이 자부심을 느끼는 회사로 바꿀 수 있을지 고민했습니다. 그 결과 당시 매출의 70%를 차지했던 소각 사업을 그만두고, 400억원을 투자해 건축 폐기물의 95%를 재활용할 수 있는 첨단 설비를 갖췄습니다. 작업 환경을 청결하게 하고, 견학코스와 생태숲을 조성해 이시자카산업이 환경보호에 기여하는 좋은 회사라는 것을 널리 알렸습니다.

고난의 연속이었습니다. 이시자카 사장은 “어려운 일을 하는 것을 ‘맨땅에서 일어서기’라고 하는데, 우리는 ‘지하 100층에서 올라오기’였다”고 했습니다. 직원 40%가 ‘사장이 쓸데없는 짓 한다”며 나가버렸습니다. 지역사회의 의심·비난도 계속됐습니다. 설득하고 부딪치고 싸워나가는 과정이었지만, 그는 절대 굽히지 않았습니다.

그는 “이번 한국 강연에서 ‘아무리 해도 이건 무리야’라는 사고방식을 누구나 얼마든지 깨뜨릴 수 있다는 것을 말하고 싶다”고 했습니다. 세상엔 ‘원래부터 그렇게 해왔던 것’이 참 많습니다. 이시자카 사장이 뛰어난 점은 그것을 당연하게 여기지 않고 끝까지 바꿔나갔다는 것, 단 하나입니다. 그러나 그 하나가 참 어렵고 소중하지요. 누구나 알지만 대부분 실행하지 못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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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게소 맛지도, 나들이 필수품 될 것

고속도로 휴게소 북인북을 재미있게 읽었다. 주 52시간 근무로 휴일의 여유가 길어졌다. 야근에서 벗어나 나들이할 기회가 더욱 늘었다는 뜻이다. 지금까지 휴게소는 화장실이 급할 때 가는 곳이었다. 하지만 다음 여행에서는 휴게소를 목적지로 삼아 볼 생각이다. 지역 특산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즐길 수 있는 맛있는 여행이 기대된다. 고속도로 휴게소 맛지도는 우리 가족 나들이 필수품이 될 거 같다. 

- 권혜진 법무법인 수오재 파트너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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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고 유익한 매장 음악 분석 기사

평소 회사 인근 스타벅스에서 미팅하거나 퇴근 후 잔무를 처리하곤 한다. 스타벅스에 가면 업무 몰입도가 높아지는 기분이 들어 이유가 궁금했는데 ‘소비자의 마음 사로잡는 매장 음악의 비밀’ 제하 기사를 읽고 의문이 풀렸다. 매장 음악에는 타깃 고객과 이용 패턴에 대한 분명한 밑그림이 녹아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카페 창업을 생각하는 독자에게 큰 도움이 됐을 것이다.

- 우남영 프라임블록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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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찬 정보 쏙쏙 골라 담은 인포그래픽

매주 ‘이코노미조선’을 챙겨 읽는 독자다. 사실 ‘이코노미조선’의 커버스토리는 매우 심도 깊은 내용을 다루고 있어 난이도가 만만치 않다. 공부하는 마음으로 꼼꼼히 읽고 나면, 커버스토리를 한 번에 정리해주는 인포그래픽이 반갑기 그지없다. 특히 지난주 ‘스타트업 A to Z’는 스타트업의 성장 과정을 한눈에 알 수 있는 알찬 인포그래픽이었다. 앞으로도 유익한 인포그래픽을 기대한다.

- 권예슬 엔씨소프트 디자이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