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이 발표한 제2 본사 계획은 ‘기술이 어떻게 생활환경을 바꾸고 더 나은 일자리를 만들어낼 수 있는가’의 본보기입니다.
아마존은 11월 13일(현지시각) 뉴욕과 워싱턴 DC 교외에 제2 본사를 세울 것이라고 밝혔는데요. 아마존은 두 지역에 각각 25억달러씩 총 50억달러(약 5조7000억원)를 투자하고, 각각 2만5000개씩 총 5만개 일자리를 만들 예정입니다.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는 “아마존은 제2 본사에서 새로운 고객 서비스를 개발할 세계적인 인재를 유치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신규 채용은 당장 내년부터 시작된다고 하는군요. 아마존은 또 테네시주 내슈빌에 미 동부의 허브 역할을 맡을 운영본부를 두기로 했습니다. 이곳에서 5000명을 고용합니다. 뉴욕, 워싱턴, 내슈빌에서 만들어지는 일자리의 평균 연봉은 15만달러 이상이 될 것이라고 아마존은 밝혔습니다.
물론 반발도 있을 수 있습니다. 아마존이 기존 오프라인 유통의 파이를 더 빼앗아 기존 일자리를 줄일 것이라는 비판도 있겠지요. 아마존 제2 본사가 들어서는 지역의 지방정부는 아마존에 세금 감면 등 큰 혜택을 부여할 예정인데요. ‘가진 자’인 아마존에 세금 쓴다는 게 못마땅할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아마존 제2 본사 저지를 위해 시위라도 해야 할까요? 그럴 이유가 없습니다. 아마존 제2 본사가 생겨 얻을 수 있는 전체적인 이득이 훨씬 크기 때문입니다. 해당 지역에 멋진 건물·인프라가 들어서고, 무엇보다 고급 일자리가 많이 늘어날 겁니다. 높은 급여를 받는 사람들이 돈을 쓰기 시작하면 지역 경기도 활성화되겠지요. 결국 지역 전체가 풍요롭고 매력적인 곳으로 바뀌게 될 겁니다.
고급 인재들 입장에서도 뉴욕·워싱턴 근교라는 대도시 접근성은 큰 매력이겠지요. 그만큼 아마존도 뛰어난 인재를 더 많이 유치할 수 있게 될 겁니다. 5만명이나 되는 신규 일자리, 그것도 고급·첨단 기술 인재들이 뉴욕·워싱턴 근교에서 일한다는 것은 해당 시 정부로서도 반길 일입니다. 일과가 끝나면 도심을 즐기게 될 테니까요.
작년 아마존의 연구·개발비는 226억달러(약 25조5000억원)로 미국 기업 중 1위였습니다. 기술 기업의 성장이 결국 고급 일자리로 전부 이어지고 있는 셈입니다.
시의적절한 주제 선정 돋보여
‘이코노미조선’이 만드는 커버 기사의 주제 선정에 매주 감탄한다. ‘한국 금융의 신(新)인류’ 편을 재미있게 읽었다. 핀테크 스타트업에 대한 시장의 이해가 부족한데, 이 부분을 잘 정리한 것이 돋보였다. 아울러 잡지에 소개된 핀테크 스타트업 가운데 레이니스트와 어니스트펀드 두 곳은 데일리금융그룹이 초기 투자를 했던 곳이라 기사를 읽는 내내 감회가 새로웠다. 인사이트를 제공해주는 매체로 자리매김해주길 바란다.
- 이가은 데일리금융그룹 팀장
프리미엄이 실패하는 이유 알게 돼
지난 호를 읽으면서 국내 대기업의 전략이 참 부실하다는 생각을 새삼 하게 됐다. LG전자나 현대자동차 등 국내 기업의 고가 전략에 대해 의미 있는 조언을 해준 헤르만 지몬 박사의 인터뷰 기사를 흥미롭게 읽었다. 무턱대고 프리미엄 전략이라며 고가 상품을 내놓는 것이 한계에 이르렀다는 국내외 전문가의 쓴소리를 그냥 넘기지 말고 앞으로는 제대로 된 전략으로 소비자에게 더 사랑받는 제품을 만들었으면 좋겠다.
- 김민정 법률회사 직원
e스포츠로 성장한 게임의 힘
11월 초 인천 문학경기장에서 열린 라이엇게임즈의 ‘롤드컵(리그오브레전드 월드 챔피언십의 애칭)’ 결승전 취재 기사를 재밌게 읽었다. 게임을 관전하기 위해 2만6000여 명이 경기장으로 몰려가고, 게임사가 야구나 축구처럼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는 사실에 매우 놀랐다. 게임이란 콘텐츠가 영화보다도 시장 규모가 큰 줄은 알았지만, 특히 어린 세대에게 파괴력이 크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
- 김양미 웨버샌드윅 코리아 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