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발(發) 혁신의 아이러니를 절감한 일이 있습니다. 몇 년 전 여름, 실리콘밸리를 돌아다닐 때였습니다. 구글·애플·트위터 등과 글로벌 자동차 회사의 자율주행 연구소를 취재하기 위해서였죠. 일주일간 매일 지역 통근 열차 ‘캘트레인(Caltrain)’을 타고 다녔는데요. 위쪽 샌프란시스코(우버·트위터 본사 소재지)에서 아래쪽 새너제이(어도비)를 잇는 중간에 마운틴뷰(구글), 팰로앨토(테슬라), 멘로파크(페이스북), 벨몬트(폴크스바겐 연구소) 등을 지나는 유용한 노선이었습니다.

그런데 열차와 마주친 뒤 깜짝 놀랐습니다. 한국에선 예전에 자취를 감춘 디젤 열차였기 때문입니다. 역 시설이나 운행·안내 시스템도 낡아 보였습니다. 열차가 너무 오래돼 부품 수급, 정비가 원활치 않은 탓에 고장·연착 사고도 잦다고 하더군요. 구글의 자율주행차, 테슬라의 전기차, 우버의 카셰어링이 친숙한 실리콘밸리에서 노동자들은 시커먼 매연을 내뿜는 디젤 열차로 출퇴근한다는 게 신기했습니다.

물론 실리콘밸리에서 여유 있는 가정은 자동차를 두세 대씩 갖고 있지요. 하지만 샌프란시스코 도심에 직장이 있는 사람이나 젊은이라면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쪽이 더 많을 겁니다. 또 실리콘밸리의 악명 높은 러시아워를 감안하면, 통근 열차의 대안이 마땅치 않습니다. 최근 기사를 보니 캘트레인 이용자가 해마다 최대치를 경신하고 있는 모양입니다. 싸고 편한 대중교통을 원하는 수요가 많다는 뜻일 겁니다.

상식적으로 생각해본다면, 한두 명이 타는 자동차보다는 실리콘밸리에서 가장 많은 사람이 이용하는 캘트레인부터 전동 기관차로 교체하는 게 맞겠지요. 대중교통수단을 더 깨끗하고 쾌적하게 만들면 더 많은 이들이 편해질 겁니다. 출퇴근길이 더 안전해지고, 차 안에서 책도 읽고 일도 할 수 있으니 더 좋겠죠. 그런 다음에 역에서 승객들 집까지 데려다주는 초소형 교통수단을 전동화·무인화하면 가장 효율적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 모습을 보면서, 실리콘밸리 혁신이 사회 전체에 도움이 되는 쪽으로 얼마나 효율적일지 다시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갈수록 세계가 실리콘밸리를 경배하고 있지만, 2019년 그곳 노동자들은 1970~80년대 보급된 디젤 열차를 타고 일터로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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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 강조한 이한주 대표 인터뷰 인상적

베스핀글로벌의 이한주 대표 인터뷰 기사를 흥미롭게 읽었다. 한국에는 총 5개의 유니콘 스타트업이 있지만 그 가운데 B2B 엔터프라이즈 IT 스타트업은 단 한 곳도 없다. 이런 상황에서 이 대표는 한국 스타트업계와 IT 업계 리더로서의 목소리를 냈다. 이 대표가 한국 IT 산업계에 발상의 전환과 세상과의 소통을 강조한 부분에 큰 감명을 받았다. 이 대표가 펼치는 빅픽처를 열린 시각으로 바라보고 다룬 ‘이코노미조선’에 감사드린다.

- 태윤정 선을 만나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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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콘밸리 버금가는 LA의 환경 흥미로워

로스앤젤레스(LA)에 그렇게 많은 IT 기업이 있고 많은 전문 인력과 벤처기업이 있는 줄 몰랐다. 실리콘비치가 벤처기업이 밀집한 LA 지역을 의미하는지 처음 알았다. 잘 알지 못했던 지역에 대해 알려준 기사가 유익했다. 특히 대체식품 업체 소일렌트의 창업 스토리가 흥미로웠다. 주변 환경에서부터 창업 기회를 찾아가는 라인하트의 통찰력과 사업 감각은 비즈니스하면서 꼭 배워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이렇게 흥미로운 이야기를 기사로 많이 다뤄줬으면 한다.

- 김형철 자영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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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오스크 기사로 일자리 감소 위기 실감

‘최저임금 인상이 불러일으킨 무인화 바람’ 기사를 흥미롭게 읽었다. 수백 개 매장을 둔 패스트푸드 전문점의 절반 이상이 이미 키오스크를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는 사실에 놀랐다. 현장감 있는 기사를 통해 일자리 감소 위기가 우리 앞에 성큼 다가와 있다는 것도 실감했다. 세밀한 취재를 바탕으로 한 내용이 무척 흥미로웠다. 사원증 할인이나 레시피 수정이 어렵다는 등 키오스크의 단점도 다각도로 조명해준 유익한 기사였다.

- 박옥화 주부

최원석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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