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쉐(Porsche)는 50년 넘게 스포츠카를 만들어 왔습니다. 이제까지 생산된 모든 포르쉐 차량 중 3분의 2는 아직도 도로를 달리고 있습니다. 제품을 재활용하기 위한 최적의 방법은 결코 재활용할 필요가 없도록 하는 것입니다.’

포르쉐의 대표 스포츠카 911(한국어로는 구일일, 영어로는 나인일레븐이라 읽는다)을 10년 전 몰아봤을 때의 일입니다. 동승석 앞 글로브박스에 들어있던 사용설명서를 꺼내 읽었는데, 이런 문구가 있더군요. 게르만 자동차 장인들이 만든 이 멋진 스포츠카를 탄다는 게 어떤 의미인지 단적으로 전해줍니다. 기계적 완성도에 자신이 있고, 또 교통수단이 아닌 소장품으로서의 가치까지 지니기 때문에 수많은 ‘올드팬’들이 수십년 된 포르쉐를 자랑스럽게 몰고 다닌다는 강한 자부심을 드러낸 말일 테지요.

옥석(玉石)을 가리는 가장 쉬운 방법은 그것을 시간의 흐름 속에 던져두고 그냥 지켜보는 것일지 모릅니다. 정말 뛰어난 것은 오래도록 살아남아 스스로의 가치를 증명하기 때문입니다. 올해로 탄생 56주년인 911이 그 사례 중 하나입니다. 처음 나온 모델이나 지금 모델이나 겉의 특징은 그대로입니다. 911은 삶에서 성취를 좀 맛봤지만, 권태 혹은 일탈의 욕망을 떨칠 수 없는 아저씨들에겐 로망이지요. 하지만 2019년 서울의 꼬마들도 이 차 엉덩이를 보고 탄성을 지릅니다. 엠블럼도 필요 없습니다. 형상 자체가 곧 브랜드이니까요. 아저씨에게나 어린아이에게나, 그 형상은 수십년을 두고 봐도 새로운 의미를 발견하게 만드는 마력이 있습니다.

‘이코노미조선’은 설연휴를 앞두고 ‘시간을 뛰어넘는 경영의 영감, 영화’라는 주제로 커버스토리를 만들어 보았습니다. 국내외 CEO·석학 등 100인에게 ‘내 인생 영화’를 추천받고, 그들로부터 들은 추천 이유와 사연 등을 정리했습니다.

추천자 중에는 자기 분야에서 일가(一家)를 이룬 분도 많습니다. 편집자를 떠나 독자 입장에서도 이들이 꼽은 영화가 무엇인지 궁금했습니다. 역시 고전영화가 많더군요. 그들 자신이 그랬듯, 시간의 흐름 속에서 스스로의 가치를 증명한 영화에서 영감을 얻는 게 아닐까 싶었습니다. 좋은 영화는 오래가고, 또 보는 이의 상황·나이에 따라 완전히 새로운 감흥을 전하기도 합니다. 독자분들도 이번 설 연휴에 영감을 주는 영화 한편 보시면 어떨까요?


Reader’s letter

‘글로벌 브리핑’ 다채로운 내용 인상적

한주간의 국가별 주요 뉴스를 정리해 주는 ‘글로벌 브리핑’ 섹션을 통해 짧은 시간에 양질의 정보를 얻는다. 혼돈으로 치닫는 브렉시트와 화웨이 창업자 인터뷰, 궁지에 몰린 카를로스 곤 르노 회장 이야기를 통해 흐름을 정리할 수 있었다. ‘이코노미조선’의 최대 강점은 국내외를 넘나드는 트렌드 분석 등 한 차원 높은 ‘글로컬’한 접근인 것 같다. 동남아와 중동 미래 시장의 동향도 자주 접하면 좋겠다.

- 문주일 LG상사 시니어 프로젝트 매니저

Reader’s letter

나와 내 친구들 간파당한 느낌 들어

올해로 서른살인 나는 밀레니얼 세대다. ‘이코노미조선’의 ‘밀레니얼 세대 공략집’ 기획에 눈이 갔다. 내 또래의 모습을 분석적으로 다룬 기사들이 흥미로웠다. 주변 친구들만 봐도 인스타그램을 통해 ‘자신만 알 것 같은’ 공간을 자랑한다. 또 ‘트럭 싸던 비닐’ 같은 폐품으로 만든 가방을 40만원이나 주고 사는 친구도 있다. 공산품이 많이 생산되는 시대에 태어난 밀레니얼 세대는 남들과 다르기 위해 발버둥을 치는 것 같다.

- 김보라 하안남초등학교 교사

Reader’s letter

밀레니얼 세대 이해하는 계기 마련

밀레니얼 세대에 관한 커버스토리 기사를 재밌게 봤다. 미국에서 대안고기 업체로 각광받고 있는 ‘임파서블 푸드’가 특히 인상적이었다. 한국에서 닷컴열풍은 2000년쯤이었는데, 밀레니얼 세대는 경제성장, 민주화, 닷컴열풍의 합체로봇 세대라는 생각이 들었다. 세대의 진화 경로(산업화 세대-베이비붐 세대-386세대-X세대-밀레니얼 세대)가 흡사 매슬로의 욕구발전 5단계의 발전 경로와 유사한 점도 흥미로웠다. 

- 최병천 소득주도성장특별위원회 전문위원

최원석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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