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백락(중국 주나라 때 명마를 잘 알아보기로 유명했던 사람)이 있은 후에야 천리마가 있게 된다. 천리마는 항상 있지만 백락은 늘 있지 않다. 그래서 명마가 있을지라도, 노예 손에서 욕이나 당하며 마구간에서 범마들과 나란히 죽게 되어 천리마로 불리지 못한다. (중략) 채찍질을 하는데 도리로써 하지 않고, 먹여주지만 재능을 다 발휘하지 못하게 하고 울어도 그 뜻을 알아주지 못하면서 채찍을 쥐고 다가서서 말하기를 ‘천하에 말이 없다’ 한다. 아! 정말로 말이 없는가? 정말로 말을 알아보지 못하는 것인가?”

한국전력을 보면서 중국 당나라 때 문호 한유(韓愈)의 ‘잡설(雜說)’에 나오는 구절이 떠올랐습니다. 한전이 에너지 산업 분야에서 세계적 역량을 갖고 있음에도 그 역량을 제대로 펼치지 못한 채 정치권에 의해 소모되고만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한전은 발전부터 송배전, 판매까지의 통합 노하우를 가진 세계에서 몇 안 되는 회사입니다. 그들이 구축한 국내 전력망 수준은 해외에서도 인정합니다. 우리가 그동안 고품질의 전기를 안정적으로, 비교적 값싸게 쓸 수 있었던 것도 한전이라는 전문가 집단의 노고와 무관하지 않습니다.

그런데도 정부는 한전의 역량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보다는 자신들이 하고 싶어 하는 방향으로 한전을 이용하는 데만 몰두하는 것 같습니다. 탈원전·수소경제도 취지는 좋습니다만, 그 목표를 이루기까지 어떻게 비용을 감내하고 실질적 결과를 만들어낼 것인지에 대한 현실감이 모자라 보입니다.

한전은 이미 잘하는 게 많습니다. 동남아만 해도 한전의 전력 인프라 노하우를 탐냅니다. 국내 기업들과 함께 동남아에만 제대로 뛰어들어도 큰 사업이 됩니다. 국제에너지기구에 따르면 2040년까지 세계 전력 수요는 60%나 증가합니다. 증가분의 90%는 개도국 몫입니다. 한전이 동남아 전력 시장을 제대로 쥐고 흔들 수 있도록, 정부가 한전의 애매한 리더십부터 경직된 조직문화까지 한번 일신해본다면 어떤 결과가 나올까요?

무능한 리더는 곁에 보석을 두고도 새 보석을 찾아오라 합니다. 그런 리더는 보석을 영원히 찾을 수 없습니다. 보석이 없어서가 아니라 보석을 보고도 알지 못하는 그들 스스로의 한계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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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구직활동지원금 논란 흥미로워

청년들의 구직활동지원금 논란을 자세하게 다룬 기사가 흥미로웠다. 지자체별로 지원 내용이 다르고 사각지대가 있다는 사실을 잘 몰랐는데 기사를 통해서 알게 됐다. 현금으로 지원하는 것보다 근본적으로 취업이 될 수 있는 환경을 만들면 좋겠다. 현금성 복지는 최소화하고 현금성 복지를 하더라도 논란이 일지 않도록 짜임새 있게 지원했으면 한다.

- 정성욱 현대해상 보험설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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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장년 스타트업 대담 생생해

40~50대 스타트업 대표들의 ‘창업기’를 흥미롭게 읽었다. 젊은이들의 전유물이라고 여겨지는 스타트업 업계에 진출해 하나씩 이뤄가고 있는 대표들의 이야기가 생생했다. 창업 아이템이 흔히 생각하는 IT 분야가 아니란 점도 신선했다. 꾸준히 관심을 갖고 아이템을 개발하고, 그동안의 경험을 무기 삼아 시장을 개척하는 중장년 대표들의 열정에 박수를 보낸다.

- 변선화 국립국어원 직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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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시대에 맞는 교육 개혁 시급

인공지능(AI) 전쟁에 관한 기사를 재밌게 읽었다. 미국과 중국이 무역과 기술 등 전 분야에서 패권을 놓고 대립하고 있는 지금이 우리가 선진국과 기술력 격차를 줄일 수 있는 적기일 수 있는데, 일본에 선수를 빼앗긴 것이 아닌가 하는 걱정이 든다. AI 기술 발달이 가져올 상황 변화를 장기적인 안목에서 심사숙고해 경쟁력 있는 교육 시스템을 확립하기 바란다.

- 전현주 출판 기획자

최원석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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