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제식 교육이 밀레니얼 세대에 잘 맞지 않는다고 얘기합니다. 반은 맞고 반은 틀립니다. 도제식이라는 것이 규율·강압만 강조하는 교육방식은 아니기 때문이지요.

1950년대 시작된 도요타생산방식(TPS)도 초기엔 완벽한 도제식이었습니다. ‘TPS의 아버지’ 오노 다이이치가 스승이고 그를 따르는 직원들이 도제였던 셈이죠.

오노는 같이 일하기 어려운 사람이었습니다. ‘칭찬에 인색하고 질책만 하는 사람’이었지요. 이것만 보면 ‘꼰대’도 이런 꼰대가 없습니다. 하지만 그가 제자들에게 정말 강조했던 것은 “내가 하는 말도 항상 의심하라”였습니다. TPS가 무엇인지 한마디로 설명해달라는 질문에 “생각하는 사람을 길러내는 방식”이라고도 했습니다. 도요타가 지금까지도 성공을 거두고 있는 것은 TPS의 껍데기가 아닌 본질을 제대로 계승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밀레니얼 세대가 도제식에서 고통을 겪고 있다면, 그것은 본질을 잃어버린 형식 때문일 수도 있다는 겁니다.

또 한 가지. 2013년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을 인터뷰했을 때 그는 이렇게 얘기했습니다. “저는 뒤를 휙 돌아볼 때 눈의 초점이 먼저, 고개가 나중에 돌아가는 표현법을 ‘미래 소년 코난(1978)’에서 처음 시도했습니다. 순간적이지만 고개보다 눈이 먼저인 거죠. 그런데 30년도 더 전에 했던 것을 이번 ‘바람이 분다’에서도 똑같이 하는 직원들이 있어요. 매너리즘 덩어리인 겁니다. 좀 슬펐습니다. ‘내가 30년 전에 가르쳤던 것을 지금까지 하고 있단 말이야? 적당히 좀 해, 스스로 좀 생각해!’라고 말하고 싶었지요.”

그런데 오노와 마찬가지로 미야자키도 이중성의 화신이었습니다. 작업할 땐 폭군이었거든요. 그러니 직원들이 말 붙이기 어려웠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인자한 할아버지이자 인생의 깊은 의미를 알려주는 철학자이기도 했습니다. 인터뷰할 때 들었던 그의 음성은 그렇게 깊고 나직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렇다면 이렇게 물을지 모릅니다. “그래서 어떡하라는 겁니까? 따르라는 겁니까, 말라는 겁니까?”라고요. 저도 잘 모릅니다만, 제가 만났던 구루들이 거의 공통적으로 한 말이 있습니다. “스스로 생각하세요”입니다. 무책임해 보이지만 그것밖에 드릴 말씀이 없네요.


Reader’s letter

한전 경쟁력 극대화 방안 눈에 들어와

막연하기만 하던 에너지 시장의 트렌드와 한국전력의 경쟁력에 관해 공부할 수 있는 기사였다. ESS와 스마트그리드 등이 발전하면서 에너지 시장에 새로운 변화가 일고 있다. 이 변화 속에서 한국전력의 경쟁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제언들을 기사를 통해 접했다. 한국전력이 그간 쌓아온 역량으로 저성장 국면에 있는 우리나라 경제에 활기를 공급했으면 좋겠다.

- 양은창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사원

Reader’s letter

증강현실로 영어 수업 해 보고 싶어

영화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를 보며 인상 깊었던 것은 등장인물들이 3차원 증강현실 회의를 하는 장면이었다. 영화 속 상상을 현실로 만든 이진하 스페이셜 CPO가 대단하다. 영어 강사로서 수업은 학생과 직접 만나서 해야만 한다는 고집이 있었는데, 증강현실을 이용한 수업 콘텐츠를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 유시찬 유시찬잉글리쉬 강사, 유투버

Reader’s letter

미국·유럽 금융규제 칼럼 흥미로워

미국과 유럽의 금융규제 차이를 다룬 해외 칼럼을 흥미롭게 읽었다. 미국과 유럽은 서로 다른 사회적 선택을 하고 있었다. 미국 정부는 금융 부문을 여전히 이익이 된다고 생각하는 반면, 유럽 정부는 위험하고 변동성이 큰 시장이라고 결론 내린 것 같다. 어느 쪽이 더 현명한 선택을 했는지 당분간은 아무도 알 수 없을 것이다.

- 이병주 현대해상 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