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에는 국경이 없다고 하지요. BTS 멤버들이 모두 영어로 소통하는 것은 아니지만, 미국 팬에게서까지 과거 비틀스급 열광을 얻어내는 것만 봐도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드라마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했습니다. 특히 미국에서 드라마를 방영하려면 자막도 안 되고 영어 더빙이 필수라고 알고 있었지요. 그런데 넷플릭스가 최근 공개한 좀비 드라마 ‘블랙썸머’를 보면서 ‘드라마에서조차 이제 언어가 장벽이 되지 않을 수 있겠구나’라고 생각하게 됐습니다.

이 드라마에 등장하는 한국인 캐릭터 때문입니다. 다른 주인공은 서양인이고 영어로 말하지만, 한국인 여성 ‘경선’은 아예 영어를 못하고 완벽한 한국어로만 말합니다. 어떤 설명도 없이 드라마 시작부터 끝까지 한국어로만 말하고 소리 지르고 뛰어다닙니다. 첫 편에만 등장하는 단역인가 싶었는데, 아니었습니다. 끝까지 살아남습니다. 살아남을 뿐 아니라 동료들을 이끌고 그들에게 길을 안내합니다. 경선이 한국어로 얘기하면 어찌 된 일인지 미국인이 대강 알아듣고, 다시 그들이 영어로 말하면 경선이 대강 알아듣고 함께 움직여 위기를 벗어나는 식입니다.

처음엔 도대체 뭔가 싶었습니다. 묵시론적 세계관을 다룬 미국 좀비 드라마에서 이런 설정으로 뭘 보여주려는 건지 이해가 안 됐지요. 그런데 경선에 대한 세계 팬들의 열띤 호응을 접하면서 점차 그 의미를 알 것 같더군요.

경선은 드라마 속에서 완벽한 이방인이자 약자입니다. 미국 땅에 홀로 떨어져 있지만, 한국에서 기다리는 어머니를 만나러 가야 합니다. 그러려면 이 난장판을 벗어나야 하지죠. 영어는 모르지만 어떻게든 소통하고 그들을 이끌고 살아남아야 합니다. 언어가 안 되면 손짓 발짓, 이심전심으로라도 소통하고 화합하고 앞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세계의 많은 이가 경선이라는 캐릭터에 열광하는 것은 드라마에서 경선의 처지와 현실 세계에서 자신의 처지를 동일시하거나, 경선의 처지에 깊이 공감하는 이들이 그만큼 많다는 뜻일 겁니다. 같은 언어를 사용하지만 완전히 다른 얘기를 하고, 같은 공간에 살면서도 상대편에게 좀비처럼 비치기도 하는 이 현실에서 말입니다. 공감은 드라마 속 언어 장벽도 뛰어넘게 한다는 사실을 미국 좀비 드라마에서 얻게 될 줄 누가 알았겠습니까.


Reader’s letter

교육 현장 변화 실감

최근 교생 실습으로 학교를 찾았는데, 이전과는 다른 모습이었다. 매번 잃어버리기 일쑤였던 가정통신문은 모바일로 전송됐고, 선생님은 온라인 퀴즈 프로그램으로 아이들의 이해도를 실시간으로 체크할 수 있었다. 변화하는 기술을 적절하게 수용하는 것이 학교의 새로운 과제로 떠올랐다고 느꼈다. 지난 호 에듀테크 커버스토리는 급변하는 교육 환경 속에서 우리나라 교육 현황과 발전 방향을 고민할 기회를 제공했다.

- 김소진 고려대학교 영어교육학과 4학년

Reader’s letter

에듀테크 더 발전하길

교실에서 그리고 회사에서 이렇게 다양한 기술을 활용해 교육하고 있는 줄 알지 못했다. 지난 호 에듀테크 기사를 통해 정말 세상이 많이 바뀌었다는 것을 새삼 실감하게 됐다. 기술 발전이 얼마나 빠른지 그리고 그 기술을 활용하는 방법이 얼마나 다양한지를 알게 됐다. 아이들의 교육 환경이 기술 발전에 따라 좀 더 효과적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에듀테크도 점점 더 발전할 수 있었으면 한다.

- 최만용 자영업자

Reader’s letter

교육 현실 잘 짚어

학교에서 무선 인터넷을 자유롭게 사용하지 못해 불편한 점이 많다는 사실이 담겨 있어 놀랐다. 실제로 학생들은 영어 구절을 번역할 때 네이버 파파고를 쓰지 않고 구글 번역기를 사용한다. 구글 번역기는 앱만 설치해두면 무선 인터넷이 없어도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에듀테크 기업들이 공교육 시장이 아닌 사기업 시장만을 놓고 경쟁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것도 눈여겨볼 만한 점이었다. 

- 이강은 수원농생명과학고등학교 교사

최원석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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