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 가쁘게 돌아가는 세상에서, 정작 나는 누구인지, 왜 무엇을 위해 사는지에 대한 답을 얻지 못하는 이들이 많지요.

이럴 때일수록 우리는 쉽게 바뀌지 않을 무엇인가를 더 간절히 찾게 됩니다. 나 자신을 투영해 공감하고, 격려와 위안을 받을 수 있는 어떤 것 말입니다.

말하자면 ‘세계관’일 겁니다. 마블 스튜디오의 영화적 세계관을 일컫는 ‘MCU(Marvel Cinematic Universe)’가 엄청나게 인기인 것도 MCU가 사람들의 이런 보편적 심리를 제대로 파고들었기 때문이겠지요. MCU에 빠져들 준비가 된 소비자가 많다는 것은 디즈니(마블스튜디오 소유 회사)의 큰 자산입니다. 팬덤을 발판으로 디즈니는 안정적으로 사업의 성장을 추구할 수 있습니다.

모든 게 인터넷으로 연결되고 빅데이터가 지배하는 세상이 될수록, 사람들은 자신이 빠져들고 격려받을 수 있는 세계관에 더 목말라하게 될 겁니다. 기술이 아무리 발전하더라도 거기에는 온갖 부당함과 모순과 악이 존재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이 거기에서 상처받고 분노하고 쓰러지고 다시 일어서는 과정에서 자신을 투영할 곳을 더 찾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처음부터 세계관이 완성될 필요도 없습니다. 본질을 잘 이해하고 유지할 의지만 굳건하다면 말입니다. 형태는 시대에 맞춰 끊임없이 진화하면 되는 것이니까요.

방탄소년단에게 세계인이 열광하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팬들은 그들이 춤과 노래만 잘해서 좋아하는 것이 아닙니다. 아주 작게 시작했던 그들이 난관을 뚫고 위대함을 향해 가는 여정을 성원하고 싶어하는 것이지요. 그 여정 자체가 세계관입니다. 이 세계관이 진화해 더 강력한 힘을 발휘한다면, 방탄소년단의 성공은 지금이 정점이 아니라 이제부터가 시작이 될지 모릅니다.

MCU와 방탄소년단의 성공은 한국 기업에도 시사점을 줍니다. 한국 기업은 서구 기업에 비해 브랜드 역사와 전통이 짧아 성장에 한계가 있다고 말하지만, 세계관 구축이 그 한계를 넘어서게 해줄지 모른다는 것입니다. MCU와 방탄소년단도 만들어진 지 11년, 6년밖에 안 된 신생 브랜드입니다. 그러나 어떤 다른 역사적 브랜드보다도 위대한 성취를 보여줬습니다. 그 세계관에 빠져들고 싶어지는, 그런 한국 브랜드가 앞으로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Reader’s letter

‘빵의 역사’ 정리한 인포그래픽 참신

‘이코노미조선’을 접할 때마다 다른 경제주간지에서 찾아보기 힘든 기사의 깊이와 폭에 감탄하곤 한다. ‘빵 터진 대한민국’이란 위트 넘치는 주제로 급성장하는 국내 베이커리 산업을 다룬 지난 호 기사도 예외는 아니었다. 제빵 트렌드와 선진국의 제빵 문화, 창업 노하우까지 아우르는 정보도 유익했고, 다채로운 베이커리 제품 사진까지 곁들여 읽는 재미를 더했다. 빵에 담긴 역사를 주제로 구성한 인포그래픽도 참신했다.

- 원창훈 좋은아침연수원 대표

Reader’s letter

‘플랫폼 기업 견제 필요’ 공감

2018년 노벨상 수상자인 폴 로머 교수의 인터뷰를 인상 깊게 읽었다. 특히 플랫폼 기업에 대한 문제제기는 새겨들을 만했다. 도시라는 플랫폼은 모든 사람에게 이익이 됐으나 구글 등 플랫폼 기업들은 독점적 이익을 추구하고 있다는 데 공감한다. 로머 교수가 말한 대로 과감하게 세금을 매겨야 하는지는 모르겠으나 이들 기업에 대한 견제가 필요하다는 것에 공감한다. 관련 이슈가 어떻게 전개될지 흥미진진하다.

- 봉관수 한국은행 팀장

Reader’s letter

창업에 도움 될 제빵 기사들 흥미로워

빵 마니아 입장에서는 매생이 빵이나 사랑방 콘셉트의 빵집 등에 관한 내용이 꽤 흥미로웠다. 소화가 잘되는 스펠트빵이 있다는 사실과 빵맥이라는 트렌드가 있다는 것도 새로웠다. 제빵 분야 외의 다른 분야에서 창업하려는 사람들도 읽어봄 직하다. 대기업이라는 거대 공룡들 사이에서 살아남아야 한다는 건 오늘날 자영업자들이 직면한 퀘스트가 아닌가. 창업을 준비하는 지인에게 다독, 정독을 권하고 싶은 기사였다.

- 조경아 뮤엠영어학원 원장

최원석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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