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흐르면 많은 것이 변합니다. 영원할 것 같던 기술도 어느 순간 와르르 무너집니다.

지금 카메라 시장에서 일어나는 일이 딱 그렇습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더 오래갈 것으로 여겨졌던 디지털 일안 반사식(이하 DSLR·Digital Single Lens Reflex) 카메라 시장이 급격히 무너지고 있습니다. 사진기자도 쓰고, 사진이 직업인 사람도 쓰고, 사진 좋아하는 일반인도 한두 대씩 가진 그 카메라 말입니다.

2007년 아이폰이 나온 뒤로 똑딱이 디카 시장은 공중분해됐지만, 그래도 DSLR은 굳건히 버텼지요. 똑딱이 디카의 세계 시장은 2008년 1억 1000만대로 정점을 찍은 뒤 현재 800만 대 수준까지 떨어졌지만, DSLR은 2012년에야 1620만 대로 정점을 찍었고 그 후로도 2015년까지 1000만 대 선을 유지했었습니다. 그런데 DSLR의 절대 강자인 일본 캐논·니콘이 DSLR 신제품을 앞으로 얼마나 더 내놓을지 불투명할 만큼 상황이 나빠지고 있는 겁니다. 니콘은 절체절명의 위기, 캐논마저 실적이 안 좋습니다.

이렇게 된 건 미러리스 카메라 때문입니다. DSLR보다 작으면서도 뛰어난 품질의 사진을 찍을 수 있어 인기입니다. 기술적으로 얘기하자면 ‘초점의 정확성’이 DSLR보다 뛰어나기 때문입니다. 잘 찍어놓고도 초점이 안 맞았을까 스트레스를 받게 되는 DSLR과는 차원이 다른 퀄리티를 보여줍니다. 따라서 많은 소비자가 DSLR을 버리고 미러리스를 택하고 있습니다. 20년 가까이 디지털카메라의 왕좌에 있던 DSLR의 시대가 끝나고 있는 겁니다.

반면 캐논·니콘과 직접 경쟁하는 것을 포기했던 삼성은 이 분야 전망이 좋습니다. 스마트폰 카메라, 그 핵심인 이미지센서에 집중한 덕분입니다. 지금은 미러리스가 DSLR을 무너뜨리고 있지만, 얼마 안 있어 카메라 기능이 더 좋아진 스마트폰이 미러리스마저 무너뜨리게 될 수도 있지요.

이미 상대가 충분히 잘하고 있고, 곧 끝날지 모를 기술이라면, 그 기술이 시장에서 먹히는 동안 잘 활용하면 됩니다. 뒤늦게 국산화하는 것은 한정된 내 자원을 허비하는 일이 될 수 있습니다. 대신에 상대가 ‘지금’ 잘하는 것을 유지하느라 준비하지 못하는 ‘미래’를 공략해야죠. 기술의 현재가 아니라 미래를 봐야 하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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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의견 다방면에서 접해

제로 금리에 대한 내용이 흥미로웠다. 글로벌 경기 침체가 도래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물론 10년 전에도 그랬듯이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한 답은 누구도 모른다고 생각한다. 일본이 정말 회복하고 있는지에 대한 것도 얼마나 장기적인 관점에서 어떤 지표를 가지고 평가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이기에. 하지만 고민을 멈출 수는 없다.

- 조혜선 회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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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물 경제 접하는 기회

제로 금리에 관한 전문가의 분석이 흥미로웠다. 경제학 전공생으로서 이론 수준의 경제학을 넘어 실물 경제의 흐름을 볼 수 있어 좋은 기회였다. 특히 ‘필립스 곡선’의 상관관계가 최근 매우 옅어졌다는 내용이 눈에 띄었다. 경제 지표가 날이 갈수록 좋지 않아 전 세계적으로 마이너스 금리로 가는 이 상황에서 한국 경제는 과연 어떻게 살아남을 것인지 의문인 요즘이다.

- 차석주 연세대 경제학과 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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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팸의 경제학, 눈길

하와이에는 ‘스팸 무스비’라는 음식이 있다. 처음 방문했을 때 이곳 사람들도 스팸과 흰 쌀밥의 조화를 잘 알고 있다는 점이 놀라웠다. 이번 스팸 기사는 매우 흥미로웠다. 미국 현지에서는 무시당하는 스팸이 한국에서는 스테디셀러가 될 수 있었던 이유 그리고 사람들이 깡통햄 중에서도 스팸을 최고로 치게 된 이유 등을 잘 알 수 있었기 때문이다.

- 김주리 한국자산관리공사 과장

최원석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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