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이 과열되면 가끔 볼썽사나운 모습을 보일 때도 있지요. 그렇다 해도 경쟁이 아예 없는 것보다는 백배 낫습니다. 업계의 경쟁이 거듭되면 결국 전체가 개선되고 성장할 가능성이 있지만, 아예 경쟁이 일어나지 않는 환경이라면 개선을 기대할 여지조차 적기 때문입니다.

최근에 국내 기업 간 다툼이 과열된 일이 두 건 있었습니다. 하나는 국내 배터리 3사 중 선도기업인 LG화학, 후발주자인 SK이노베이션 간의 소송전입니다. LG화학이 지난 4월 SK이노베이션을 배터리 기술 영업비밀 침해 혐의로 미국 국제무역위원회와 연방법원에 제소하고 이후 국내에서도 형사 고소한 사건입니다. LG화학은 SK이노베이션이 도를 넘은 인력 빼가기를 하면서 핵심기술과 영업비밀이 다량 유출됐다고 주장합니다. 반면 SK이노베이션은 정상적인 경력직 채용이었을 뿐이라는 설명입니다.

또 하나는 LG전자가 자사의 OLED 8K TV가 ‘진짜’이며 삼성전자의 QLED 8K TV는 본연의 화질을 내기 어렵다고 주장하며 일어났습니다. 8K는 화면의 가로 화소(畫素)가 7680개, 즉 8K(8000)에 가깝다고 붙여진 이름입니다. 그러나 대세는 아직 2K(가로화소 1920개, 풀HD)이고, 4K(3840개, UHD)도 보급 단계입니다. 8K 논쟁이란, 아직 오지 않은 시장을 놓고 벌이는 싸움인 셈이지요.

일각에선 두 분쟁이 국내 업체 간 제 살 깎아 먹기이고, 이 때문에 해외 경쟁사만 배 불려줄 것으로 우려합니다. 그러나 저는 경쟁을 통해 승자·패자가 가려지는 세상사 원리가 결국 이 사건을 좋은 방향으로 이끌 것이라고 생각하는 쪽입니다.

이번 기회에 LG화학은 어떻게 하면 인재를 붙잡을 수 있을지 깊이 고민하게 되겠지요. SK이노베이션도 경쟁·협력의 밸런스를 어떻게 맞출지 되돌아보게 될 것입니다. TV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양사가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 치는 과정에서 더 좋은 제품과 성공이 나올지 모릅니다.

어떤 업종에서는 국내 경쟁사가 아예 없어진 구조에 오래 고착된 나머지, 한 회사에 묶인 인재들이 더 클 기회를 박탈당하고, 결국 회사 혁신이 정체되는 상황마저 벌어지기도 합니다. 적어도 이런 상황보다는 조금은 볼썽사나워 보이더라도 업계 간 경쟁이 살아있는 쪽이 좋은 겁니다.


Reader’s letter

100세 시대 가이드, 부모님께 도움

추석 연휴에 서점에 들렀는데 ‘이코노미조선’의 커버스토리가 눈에 띄었다. 나이가 들었어도 씩씩하게 자신의 취미 생활을 즐기고, 하고 싶은 일을 하는 액티브 시니어들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주현미씨가 유튜브를 시작한 것도 이번에 알게 됐다. 특히 부록으로 있는 100세 시대 롱런 가이드가 건강 관리법을 세세하게 알려줘서 부모님께 크게 도움이 될 것 같다.

- 윤태영 회사원

Reader’s letter

종로 ‘젊음의 거리’ 기사 보니 옛 생각이…

대학생 때 종로에는 단성사, 서울극장 등이 모여 있어 영화를 보러 갈 때 종종 들렀던 곳이다. 친구들과 만나는 장소이기도 했다. 그런데 그곳 상권이 이렇게 악화됐다니…. 가끔 차를 타고 지날 때 봐도 탑골공원 등 종로 일대는 어르신들만 많아 보였다. 종로 3가, 종로 4가 쪽으로 갈수록 어르신을 대상으로 하는 가게들이 많은 것 같다.

- 이민경 주부

Reader’s letter

액티브 시니어, 더 많아지길 바라

젊고 활기차게 살아가는 어르신들의 모습을 잘 보여준 기획 기사가 흥미로웠다. 주변에 보면 액티브 시니어로 사는 분들이 별로 눈에 띄지 않았는데 기사를 통해 이런 분들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많은 어르신이 노년을 우울한 시기가 아닌 새로운 일에 도전하고 즐겁고 기쁜 마음으로 살아갈 수 있는 시기로 만들어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 이재길 자동차 정비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