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의 축복이자 숙명은 ‘공장’을 기반으로 한다는 겁니다. 제조업은 고객이 원하는 물건을 도면에 옮기고 기획하는 ‘설계’ 그리고 설계한 제품을 구현할 수 있도록 공장 설비를 만드는 ‘생산 기술’, 공장에서 물건을 조립하고 운영하는 ‘생산’이 삼위일체로 움직여야 비로소 경쟁력이 갖춰집니다. 그리고 제조 기업이 뛰어난 실적을 꾸준하게 내려면, 공장과 판매·마케팅이 시너지를 내야만 하지요.

95년 역사의 일본 에어컨 전문회사 다이킨공업은 앞서 말한 설계, 생산 기술, 생산, 판매·마케팅이 제대로 협업할 때 나오는 경쟁력의 좋은 사례입니다. 다이킨은 10년 연속 매출·영업이익이 성장했습니다. 작년 매출은 28조원, 영업이익률 10% 선을 견조하게 유지하고 있지요.

다이킨은 생산 라인의 ‘레고블록화’를 추진 중인데요. 레고블록처럼 떼었다 붙였다 하는 식의 설비 증감만으로 생산량을 조절, 수요 변동에 더 빠르고 더 저렴한 비용으로 대응할 수 있게 체질을 뜯어고치는 중이죠. 다이킨은 전 세계의 자사 공장을 전부 레고블록화하려고 하는데, 이렇게 하면 굳이 한 군데서 대량 생산해 나라를 넘나들어야 하는 부담이 줄어듭니다. 트럼프 시대 자유무역의 퇴조, 블록화 경향의 증대에 대응하기 위한 생산 전략인 셈이지요. 수요가 있는 바로 그 지역에 공장을 지어 소규모로 생산해도, 충분히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그런 태세인 겁니다.

이런 것은 일반인 눈에는 잘 보이지 않죠. 겉으로 멋지게 보이는 기술이랄 것도 없습니다. 그러나 다이킨의 생산 혁신이야말로 우리 제조 기업들이 꼭 참고해야 할 사례입니다. 일부 품목을 제외하고는 거대한 규모로 공장을 짓고 대량 생산해 잔뜩 팔 수 있는 시대가 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작은 규모로 다양한 수요에 맞춰 가장 빨리 가장 저렴하게 생산할 수 있는 체제를 갖추는 것은 아주 어려운 일입니다. 하지만 냉혹한 글로벌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결코 외면할 수 없는 현실이죠. 겉멋 든 기술로 세상을 잠시 미혹할 수는 있습니다. 장밋빛 계획을 홍보하는 것도 좋고, 기업 희망 사항을 현실처럼 포장하는 것도 때로는 필요하겠지요. 그러나 제조업에서 제대로 꾸준히 돈을 벌려면, 겉멋만으로는 절대 되지 않을 겁니다.


Reader’s letter

강한 멘털을 만들고 싶어졌다

직장에 다니면서 스트레스가 쌓일 때마다 이를 어떻게 해소할까 하는 생각을 많이 했다. 내가 좋아하는 취미 생활을 하거나 여행을 다니거나 했다. 그런데 지난 커버스토리를 보니 스트레스는 해소하기보다는 견뎌야 하고 스트레스에서 빨리 빠져나오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려운 것 같지만 도움 되는 얘기였다.

- 황두성 직장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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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유튜브 더 늘었으면

최고경영자(CEO) 경력이 많은 3명이 모여서 유튜브 영상을 자체 제작한다는 기사가 인상적이었다. ‘사장이 미안해’라는 제목도 임팩트 있는 것 같다. 취업 준비생들 입장에서는 사장이 생각하는 면접 방식 등이 도움이 될 것 같다. 나이 많으신 분들이 소일거리로 하는 건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우리 사회에 도움이 될 것 같아 이런 사례는 반가운 소식이다.

- 박경미 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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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명하는 팀은 패배한다

리뷰를 리뷰하는 것만큼 불필요한 일은 없다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기사가 기억에 남는 건 “변명은 없다”는 문구 때문이다. 우린 언제나 변명하고, 이를 합리화의 도구로 사용한다(그러나 사실이 아니라는 건 스스로가 제일 잘 안다). 냉혹한 승부의 세계에서 평생을 살아온 밥 스툽스 감독이 주고 싶은 메시지는 통하지 않을 변명보단 도전하라는 것일 테다.

- 김윤석 직장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