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스다 미치요(保田道世)씨가 2016년 세상을 떠났을 때, 일본 주요 일간지는 일제히 부음 기사를 썼습니다. 58년 경력 애니메이터로 ‘일본 제일의 색채 설계자’라 불렸던 여성이지요. 1984년 ‘바람계곡의 나우시카’를 시작으로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2001년)’ ‘하울의 움직이는 성(2004년)’ 등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거의 모든 작품에 관여했습니다.

애니메이션의 색채 설계란, 기성 물감에서 애니메이션에 어울릴 만한 색을 조합해 적용하는 작업입니다. 등장인물의 피부와 눈의 홍채부터 나무와 물까지 하나하나에 색을 입혀 생명력을 부여하는 것이죠. 미야자키 감독의 작품을 보면 어딘지 모르게 색감이 고급스럽고 조화롭습니다. 야스다씨 덕분이었던 겁니다. 그는 단순한 색채가 대부분이었던 일본 애니메이션계에 다양한 중간색을 도입해 ‘컬러 혁명’을 일으켰습니다.

애니메이션 ‘공각기동대’를 감독한 오시이 마모루는 그녀의 진가를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영원히 아날로그 작업에 머물 것 같았던 미야자키가 (작업 공정을) 디지털로 전향한 이유는 그가 야스다씨의 뜻을 거스르지 않는 인간이었기 때문이다. 야스다씨가 ‘디지털 페인트로 바꾸고 싶다. 그쪽이 낫다’고 하자, 단숨에 모든 작업 공정을 디지털화했다.”

그렇게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부터는 색채 작업이 완전 디지털화했고 작품당 수백 개였던 색 종류를 무한정 쓸 수 있게 됐습니다. 그러나 작업 편의와 자유도가 높아진 것일 뿐, 색채 설계 자체의 어려움이 줄어든 것은 아니었습니다. 색이 그저 많은 것만으로는 분위기가 뿔뿔이 흩어지게 될 뿐이니까요. 작품 전체와 화면별 이미지는 결국 인간이 구축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죠.

야스다씨는 “색깔 자체가 아니라 그 색깔이 어떻게 보일지를 항상 염두에 둔다”면서 “작품의 캐릭터, 그 캐릭터의 마음 변화도 미묘한 색깔 차이로 보여주고 싶다”고 했습니다. 또 “방대한 양의 화면에 세세하게 색을 지정하는 작업은 매우 힘들다. 그러나 색은 주위 영향을 받아 변화하고, 또 그다음 화면을 불러온다. 이야기에 생명을 불어넣는 일”이라고도 말했지요.

깊이 파고들면 모든 것이 예술입니다. 더 이상 그의 예술을 볼 수 없어 아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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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일랜드의 위기 극복 방식 흥미로워

아일랜드가 경제위기를 극복하고 생명과학 분야를 발전시킨 이야기가 흥미로웠다. 위기 극복 방식을 잘 알고 있었던 것 같다. 정부가 기업을 육성하고 정책의 일관성을 유지해 많은 해외 기업이 이곳을 택하도록 한 것은 우리나라도 본받아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최근 너무 규제가 쉽게 바뀌고 기업 환경이 더 악화되는 것 같다. 아일랜드 사례를 본받으면 좋겠다. 

- 김선민 삼육대 교직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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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일랜드 사례 보며 한국 정책 되돌아보게 돼

아일랜드에 대한 커버스토리를 보면서 사업에 적확한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가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우리나라도 긴 안목으로 산업 성장의 기반을 조성하는 데 힘써야 할 것이다. 우리나라의 노동 시장 경직성이나 점점 높아지는 법인세율 같은 것은 산업의 발전을 저해한다. 앞으로의 전략에 대해 좀 더 깊이 고민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 한서희 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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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커’ 15세 관람가라니 믿어지지 않아

하반기 화제작 ‘조커’를 개봉하자마자 관람했다.  기대가 컸는데 영화관에서 목격한 장면들이 충격적이었다. 영화를 다 보고 나오는데 영화관 안에 중고생 정도로 보이는 학생이 많았기 때문이었다. ‘적어도 19세까지는 연령 등급을 올려야 했지 않았나’ 하는 의문이 들었다. 이런 지적을 해준 ‘이코노미조선’이 고맙다. 영상물등급위원회는 염두에 두면 좋겠다.

- 김현진 건양대 간호학과

최원석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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