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만나본 업계의 진짜 전문가들이 해준 말이 있습니다. ‘보여주기 위한 기술과 진짜로 돈을 벌어주고 살아남게 해주는 기술을 구분할 수 있어야 한다’고요. 때로는 시장에서 ‘쇼’도 필요하지만, 그 쇼가 전부인 줄 알면 망한다는 얘기였습니다.

취재로 처음 가본 모터쇼가 2007년 디트로이트모터쇼였는데요, 마침 그때 GM의 전기차가 나와 주목받았지요. 전기차 세상이 곧 올 것 같더군요. 하지만 12년이 지난 지금은 어떤가요? 연간 출시되는 신차 1억 대 가운데 전기차는 1%에 불과합니다. 전기차 시대가 오긴 오겠지만 시장을 지배하려면 멀었지요.

당시의 GM은 쇼를 벌였다고 생각합니다. 자신들도 알았겠죠. 진짜 돈줄인 ‘평범한 그러나 많이 팔리는’ 내연기관 자동차의 경쟁력이 높지 않았으니 ‘우리도 멋진 기술을 갖고 있다’는 걸 보여줘야 했겠지요. 하지만 얼마 안 있어 미국발 경제위기가 왔고, GM은 파산했습니다. 큰 위기에 대비해 내실을 다졌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던 겁니다.

이번 호에는 후지필름의 고모리 시게타카 CEO 겸 회장 단독 인터뷰를 실었습니다. 고모리 회장은 후지필름과 코닥의 성패를 가른 차이를 ‘디지털 컴퍼니’에 대한 인식에서 찾았습니다. 업계 1등이었던 코닥은 뒤늦게 ‘우리는 디지털 컴퍼니’라고 힘을 주었지만, 쇼에 불과했죠. 반면 고모리 회장은 “나는 후지필름을 디지털 컴퍼니로 만들 생각이 전혀 없었다”라고 했습니다. 여기에 혜안이 숨어 있습니다.

코닥은 디지털 컴퍼니가 되지 못해 망한 게 아닙니다. 충분한 매출과 이익을 낼 수 없다면, 우르르 디지털로 간들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열매는 남들이 다 먹을 텐데요. 반면 후지필름은 자신들이 축적한 정밀화학 기술을 활용해 먹을 게 많은 성장 시장으로 옮겨갔습니다. 바이오·헬스 분야 말입니다. 제약·바이오 기업을 집중 인수해 시너지 효과를 노렸고 성과가 조금씩 나오고 있습니다. 후지필름은 작년에 사상 최고 영업이익을 기록했습니다. 사진필름 매출은 거의 제로(0)였지만 말입니다.

저는 이번 호를 끝으로 편집장 일을 마칩니다. ‘이코노미조선’을 찾아 읽어주신 독자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혼돈의 경영 환경에서 무엇이 진짜 맥(脈)인지 제대로 찾아서 끝까지 살아남고 성장하시길 기원합니다.


Reader’s letter

밀레니얼 세대 입맛에 쏙, 기아 셀토스

기아차의 신형 SUV 셀토스가 ‘조선 이보크’라고 불린다는 사실이 재미있었다. 길거리에서 셀토스를 보면 그 디자인에 저절로 눈길이 간다. 요즘 자동차 회사의 경영이 어렵다고 들었는데, 셀토스는 인도받으려면 한두 달 기다려야 한다는 것이 신기했다. 아무리 산업이 불황이더라도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는 승자는 반드시 존재한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는 사례였다.

- 김아림 셀트리온헬스케어 대리


Reader’s letter

컬러리스트 처음 알아

컬러 비즈니스 기사들을 관심 있게 읽었다. 컬러리스트라는 직업이 있는지도 기사를 통해 처음 알게 됐다. 비즈니스의 한 영역으로 품질이나 디자인, 마케팅은 물론 컬러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사실이 매우 흥미로웠다.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성공을 좌우하는 요소로 컬러를 반드시 고려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앞으로도 한발 앞선 트렌디한 기사를 기대한다.

- 김동완 포스코 커뮤니케이션실 1섹션 리더


Reader’s letter

야쿠르트 아줌마 업무 처음 알아

길에서 지나가는 ‘야쿠르트 아줌마’를 마주친 적이 있다. ‘요즘에도 장사가 잘되나?’ 궁금했는데 기사를 보니 걱정할 필요가 없어 보였다. 모르는 사실을 많이 짚어준 기사였다. 프레시 매니저로 이름이 바뀌었다는 것도 이번에 알았다. 담당 업무가 길거리 판촉인 줄 알았는데 정기 배송이 주 업무라는 점도 놀라웠다. 한국야쿠르트의 영업 전략이 재미났다.

- 강유빈 대학생

최원석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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