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4일부터 27일까지 나흘간 부산에서 열린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에는 7만 명이 넘는 구름 갤러리가 몰렸습니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메이저 대회에 4만 명 안팎의 갤러리가 대회장을 찾는 점을 고려하면 흥행에 성공한 셈입니다.

BMW 코리아는 대회의 성공적인 유치를 위해 공을 많이 들였습니다. 우선 대회 장소부터 신경 썼습니다. 대회를 부산·경남지역에서 개최해 지역 스포츠 문화를 활성화하겠다는 의지를 보였습니다. 총상금 200만달러(약 23억원), 우승상금 30만달러(약 3억4800만원)가 걸려 상금 규모도 LPGA 최고 수준이었습니다. BMW 고급 신차를 줄줄이 부상으로 내걸어 선수들의 승부욕도 자극했습니다. 크리스틴 길만(22·미국)은 13번 홀에서 생애 첫 홀인원을 기록해 1억6000만원 상당의 BMW 뉴 7시리즈를 부상으로 받기도 했습니다.

BMW 코리아는 처음부터 끝까지 대회를 책임졌습니다. 돈도 많이 들고 품도 많이 드는 일에 그룹 본사도 아닌 지역 법인이 나선 이유는 뭘까요. BMW 코리아는 지난해 화재 이슈로 숱한 고생을 했습니다. 판매량도 곤두박질쳤습니다. BMW는 한때 국내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했던 수입차 브랜드 중 하나였지만 지난해 연쇄 화재 사태 이후 좀처럼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BMW 코리아가 이미지 쇄신을 위해 들고나온 키워드는 ‘신뢰 회복’입니다. 떨어진 신뢰를 회복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BMW 코리아는 화재 발생 직후인 지난해 7월 자발적 리콜(시정 조치)과 후속 조치 방안을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BMW=火車’라는 낙인은 쉽게 지워지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BMW 코리아가 꺼낸 비장의 카드가 ‘스포츠’입니다. ‘국내 유일의 LPGA 대회’ ‘지역사회 공헌’이라는 그럴듯한 포장지 위에 대회장 곳곳에 신차를 배치해 광고 효과를 톡톡히 봤습니다. 물론 스포츠 하나로 부정적인 이미지가 단번에 지워지지는 않을 겁니다. 하지만 희석하기에는 어느 정도 효과가 있습니다. 스포츠만큼 국가, 언어, 문화 등 모든 것을 초월하는, 매력적인 마케팅 수단은 없습니다. 현대차가 미국 프로풋볼 챔피언 결정전인 ‘수퍼볼’에 초당 2억원에 육박하는 TV 광고료를 기꺼이 내는 것도 이 때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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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직장 여성이라 감탄한 기사

영업이라고 하면 주로 남성을 떠올리게 되는데 자신만의 노하우와 뚝심 있는 끈기로 긍정적인 결과를 이끌어 냈다는 이야기를 읽고, 같은 여성으로서 감탄했다. 특히 개인적인 화두를 던지며 감성적으로 다가가 사람의 마음을 보듬는다는 것이 쉽지 않음을 알기에 매우 인상적이었다. 노력은 배신하지 않고,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는 말을 실감하게 하는 기사였다.

- 홍은혜 위드피알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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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밤, 뛰고 싶게 만든 커버스토리

한강 다리, 그중에서도 반포대교를 오가다 보면 달 밝은 밤인데도 무리 지어 러닝하는 사람들을 자주 만난다. 저들이 대체 왜 이 밤에, 어떻게 모여서 달리기를 하는지 늘 궁금했는데 이 의문을 잘 풀어준 주제였다. 물론 러닝 크루가 요즘 세대의 ‘대세’라고 하기엔 아직 무리가 있을지도 모른다. 다만 이런 서브 컬처 트렌드를 생생한 취재로 잘 전달한 것 같다.

- 백혜림 한섬 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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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의 생생한 위기 극복기 인상적

위기에 봉착한 기업의 대처법을 다룬 책을 많이 읽어 봤지만 와닿지 않는 부분이 있었다. 올해 창립 이래 최대 실적을 거둔 후지필름의 생생한 사례를 보면서 이 같은 갈증을 해소할 수 있었다. 특히 고모리 시게타카 최고경영자(CEO) 겸 회장의 인터뷰 기사를 통해 기업의 흥망은 지독한 자기 성찰과 객관적 분석, 과감한 선택에서 결정된다는 것을 알게 됐다.

- 서영진 KT 과장